LG CNS가 추진하는 새만금 스마트팜(Smart farm) 사업이 농민 반발로 앞날이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은 새만금 76ha 면적에서 3800억원을 투자해 농업에 진출하 려는 LG CNS에 대해 거센 반발을 하며 지난달 10 일 ‘LG 농업진출 저지 투쟁’을 선포한 상황이다. 해 외자본의 농업생산 진출 문제이자 대기업의 직접 적인 농업 진출이라는 전농의 문제제기에 LG CNS 는 극구 해명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깊어진 골 은 메워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리어 전농은 LG의 새만금 사업에 반대하며 LG 농업침범 저지 중단과 대기업 농업 진출 규제 법안 마련 서명운동 을 전국 단위에서 시작하고, 오는 9월 22일 반LG 투쟁 선포 농민대회까지도 예고하고 있다.
농민들 반대로 진땀 빼는 LG CNS
LG CNS의 새만금 스마트팜에 대해 농민들이 가 장 반발하는 것은 대기업이 농민의 밥그릇을 뺏는 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LG CNS의 사 업부가 나서서 수익창출을 위해 영국계 농업회사와 손을 잡고 파프리카를 재배하여 수출하겠다는 발 상만으로도 농민들에게는 커다란 위협을 느끼게 하 는 것이다. 현재 토마토·파프리카 등 원예농가들 의 전폭적인 지지와 참여가 이어지고 있으며, 전국 곳곳에서 LG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농은 노동계, 시민사회 단체로 확산해 9월까지 서명을 마친 후 국회에 제출할 것 이라고 벼르고 있다.
더불어 최근 전북도의회까지 ‘LG의 농업진출 저지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반대 의견은 더욱 확산되 는 양상이다.
이러한 농민들의 반발에 대해 LG CNS 관계자는 “농민에게 LG CNS는 단순히 유리온실만 공급하고 운영 노하우를 쌓을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외 국계 영농기업과 대기업이 대규모 농사를 짓는다는 사실만 부각돼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 하고 있다.
LG CNS, “농업계의 반대에도 새만금 진출할 것”
적극적인 반대 여론이 확산되자 일부 매체는 LG CNS 가 스마트팜 구축 계획을 철회했다는 보도를 내보내기 도 했다. 하지만 LG CNS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하 고, 새만금 진출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LG CNS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와 함께 새만금 산업단지에 대규모 스마트팜을 조 성하는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농민단체의 반발로 사업 추진이 다소 어렵긴 하나 사 업 중단은 없다”고 태도를 밝혔다.
또한 “지금까지 농민을 대상으로 스마트팜의 취지를 설명하는 사업 설명회를 열어 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한 방안을 여러 가지로 생 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민의 현실과 아픔을 먼저 살펴야
이러한 논란이 빚어지는 가운데 (사)군산발전포럼은 지난달 17일 전라북도와 군산시, 지역정치권이 새만금 스마트팜 유치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군산 발전포럼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소자본·소규모 영농인들로서는 대기업의 농 업 진출이 반가울 리가 없지만, 이번 사업은 대기업의 농업 진출이 아니라 소 프트웨어기업의 영농기술개발과 관련 제품 수출이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또 “농민단체는 무작정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당장 대화의 장으로 나와 이번 사업의 본질에 대하여 진지하게 토의하고 재검토해 줄 것과, 사업자인 LG측에 서도 농민들의 어려운 현실을 이해하고 상생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있다면 전 향적으로 검토해 주길 바란다”며 농민들과 엇갈린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LG CNS 역시 농민들과의 의견 조율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재차 강 조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LG CNS는 LG 계열사들의 지분 참여 없음과 국내 농업인에게도 부지 를 직접 할애하는 등 스마트팜 농장에 참여하려는 농업인에 대해 제한하지 않 겠다는 뜻을 재차 밝히고 있다.
그러나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산이 적은 농민들이 갖는 피해의식과 농업 시장의 힘든 현실 속에 무리한 사업추진은 더욱 깊은 상처만을 안겨줄 것 이라는 우려가 많다. 사업 저지와 사업 강행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농 민과 LG CNS. 획기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한 이 논란은 앞으로 장기화될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