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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작물보호제 유통업에 40년 인생을 바친 전문 유통인

제1호 농약판매업 명예지도원으로 유통질서 확립 앞장
전(前) (사)전국작물보호제유통협회 회장
정원호 풍년케미컬 회장

국내 농자재 생산·유통산업이 본격적으로 뿌리내린지 70년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본지는 그동안 농자재 유통산업에 공헌했던 원로·선배들의 근황을 소개함으로써 그들이 갖고 있는 오랜 경험과 연륜을 통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농자재 산업에 희망을 주기 위한 특별 기획 탐방을 연재하고자 한다. 먼저 국내 작물보호제 유통시장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시판의 대표인 (사)전국작물보호제유통협회 전임 회장들과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농자재 산업에 오랜 기간 몸담아 온 원로·선배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본지 구독자 중 만나고 싶었던 원로·선배를 추천하면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작물보호제 유통업에 40년 인생을 바친 전문 유통인 정원호 회장은 대구 출신으로 LG화학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1983년 대구광역시 태평로에서 농자재 유통업을 시작했다. 이후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쳐 1987년부터 본격적으로 농자재 유통 사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전국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1990년대부터는 전국 농자재 유통 분야를 대표하는 건실하고 신뢰받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원호 회장은 “사업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무엇보다 전국적인 유통망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당시 제조사들 역시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도약기였기 때문에 시대에 부합하여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1980년대만 해도 작물보호제 유통은 도매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 도매업체의 부실 경영에 따른 부도 등으로 인해 제조사들이 소매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소매의 비중이 높아졌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수도용 작물보호제 위주로 판매되던 농협 계통에 원예용까지 추가 되면서 당시 95대 5 정도였던 시판과 농협의 판매 비중이 농협으로 크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정원호 회장은 “농자재 유통업을 시작한 1983년 당시만 해도 시판과 농협의 시장 점유율이 95대 5 정도로 농협의 판매 비중이 매우 낮았다”며 “하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농협의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2000년대 들어서면서 50대 50의 비중을 넘어 지금은 30대 70으로 작물보호제 유통시장이 농협으로 치중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제1호 농약판매업 명예지도원으로 유통질서 확립 앞장
정원호 회장은 개인사업뿐만 아니라 작물보호제 유통산업에서도 기록할 만한 많은 발자취를 남겼다. 2005년 3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사)전국작물보호제유통협회 제9·10대 회장직을 역임하면서 ‘시판 중심품목’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도입해 유통협회원(시판)이 농협과 차별화된 상품으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했으며, 협회 내 유통위원회를 설치해 시판과 농협 분쟁 시 중재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한 농촌진흥청과 ‘농약판매업 명예지도원’ 자격을 처음 시행하고 제1호 명예지도원으로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앞장서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2007년 2월에는 대구· 경북작물보호제판매업협동조합을 설립하면서 초대 이사장직을 시작으로 2020년 2월까지 4대에 걸쳐 이사장직을 연임하기도 했다.


시판 중심 품목과 단독 품목으로 경쟁력 강화
정원호 회장은 “성보화학의 ‘풀샷’이 첫 번째로 시작한 시판 중심 품목이었다”며 “당시 20만 개 판매를 목표로 시작했던 것이 첫해 60만 개 판매라는 큰 성과를 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젠타코리아의 ‘터치다운 IQ’도 당시 7만 개 수준으로 판매되던 것을 대구·경북작물보호제판매업협동조합의 단독 품목으로 도입하면서 50만 개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정원호 회장이 제조사들과 협의를 통해 얻어 낸 성과들은 결국 회원(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낸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정원호 회장의 열정적인 태도와 결단력이 없었다면 결코 이루어질 수 없었던 성과이기도 하다.
정원호 회장은 이러한 성과와 함께 시판 위주로 유통하는 제조업체를 보호하는 것이 시판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원호 회장은 “개인사업이든 단체운영이든 결국은 이해관계자와의 상호 이익이 최우선일 수밖에 없다”며 “과거 작물보호제 유통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던 시판이 지금은 불과 30% 정도만 차지할 정도로 위축된 것에는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시판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협력관계에 있는 제조사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이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제조사 역시 농협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결국 농협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유통시장의 균형을 위해서도 시판의 판매 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원호 회장의 자녀들도 훌륭히 성장해 법조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아들(정정우)은 지난 2020년 12월 대표직을 넘겨받아 회사명을 지금의 풍년케미컬로 변경하고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평소 자기관리가 투철한 정원호 회장은 일흔이 넘은 지금도 건강하게 현업에 임하며 아들 정정우 사장과 함께 사업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정원호 회장은 “제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일은 농기자재산업의 일원으로 참여해 한국농업발전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앞으로도 농자재유통산업의 핵심인 작물보호제유통협회와 협회원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권익을 위해 충심 어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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