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부터 5월까지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돼 포근한 봄이 예상된다.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2016년 봄철 전망’에 따르면 올해 봄철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 내다보고, 강수량도 3월과 4월에는 가뭄해갈에 도움을 줄만큼의 양이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이 내다본 각 월별 예상을 기온부터 살펴보면 3월에는 대륙고기압이 발달하면서 꽃샘추위가 종종 찾아오겠지만 평균 기온은 평년 5.9℃와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봄철 가운데 일교차가 큰 4월의 경우도 쌀쌀한 날씨를 보일 때도 있겠지만 역시 전반적인 기온은 평년 12.2℃와 비슷하거나 높겠고, 5월은 맑고 건조한 날이 많은 가운데 고온 현상이 두드려지면서 기온이 평년 17.2℃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4월엔 강우·5월엔 고온현상 심해농가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봄철 강수량은 평년보다는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이 발표한 3월 강수량은 평년 56.4mm와 비슷하거나 많겠고, 특히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4월의 강수량 역시 평년 78.5mm보다 역시 많을 전망이다. 반면 5월의 강수량은 평년 101.7mm와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측됐다. 강수량과 관련하여 기상청 관계자는 “오랫동안 지속된 가뭄을 모두 해소될 정도의 충분한 양은 아닐 수 있지만 가뭄으로 인한 상황악화는 없을 것”이라 설명했다.
봄철 황사의 발생일수는 평년(5.4일)과 비슷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봄철 전반에는 북서풍을 타고 황사가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미세먼지 농도도 중국발 스모그성 미세먼지의 유입으로 높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의 분석에 따르면 봄철 미세먼지 농도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기가 정체하면서 미세먼지의 축적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이상기후의 원인이 됐던 강한 엘니뇨는 봄철에 약화된 후 여름철에 정상상태가 될 전망이다.
평년보다 높은 고온이 예상되면서 병해충의 발생증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겨울에 큰 추위가 없었다는 점에서 올해는 해충이 늘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겨울 월동한 진딧물과 응애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예방위주의 방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겨울·봄 고온으로 병해충 발생 늘어날듯
모기의 발생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973년부터 2015년까지 지난 43년 동안 봄철 기온이 점점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0년 동안 3월 최고 기온은 12도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모기는 12도 안팎이면 활동을 시작한다. 4월에도 평년 기온(12.2도)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5월 역시 평년 기온(17.2도)보다 높고 일시적인 고온 현상까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
이처럼 올봄 고온현상이 예보되자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 채집 시기를 3월로 한 달 앞당기는 등 모기 감시태세를 강화했다. 또 지난해는 기록적인 가뭄 때문에 모기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는데 올해는 고온에다 3, 4월에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모기가 봄부터 기승을 부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뎅기열 유입 환자 신고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국내 모기 개체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방역태세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할 전망이다. 참고로 지난 12월부터 올해 2월 21일까지 올겨울 평균 기온은 1.4℃로 평년보다 1.1℃ 높았고, 누적 강수량은 100.1mm로 평년의 131% 수준이었다.
<2016년 봄 기상 예상표>
오상훈 기자 jayden@news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