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미생물이란?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 미생물이 인간에게 전하는 상생의 비결

요즘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남북관계가 급격히 냉각되고 방어수단으로 사드 배치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해 당사자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이 동원되기도 하는데 현재 전세계는 곡물을 앞세운 국가간, 지역간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면 다소 과한 표현일까?


세계적 다국적 기업인 곡물 유통 메이저 회사들은 세계 식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소리없는 전쟁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의 생명산업이 이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기 전에 하루빨리 우리 대한민국의 농업 경쟁력을 키워 우리나라의 식량 주권을 지켜내야 할 것이다. 이제 전쟁은 군인들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시골에서 넓지 않은 면적에 환경을 생각하며 농사 짓는 촌부가 다름 아닌 우리나라를 지키는 일꾼들인 것이다. 친환경 농업은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면서 다국적 회사들이 생산해 내는 농약이나 화학비료에 의지 하지 않기 때문에 자급자족을 가능케 하는 방법이다. 그러기에 다국적 곡물 메이저 유통 기업들의 눈치를 안보고 간섭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이다.


 비료와 농약과 첨단 농업 기계들을 이용하여 보다 편리하게 농산물을 생산해서 전 세계의 소비자들에게 먹을거리를 값싸고 충분하게 공급해준다는 것이 글로벌 식량 공급체계 확립의 목표일 것이다. 세계적 다국적 기업인 곡물 유통 회사들은 농가에 종자에서부터 비료와 농약 판매는 물론이고 생산된 농산물의 유통판매, 그리고 농업 경영 컨설팅까지 온갖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실제로 농가의 농업경영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결과는 책임지지 않는다. 아예 관심이 없는 듯하다. 거래하던 농가가 부실해지면 다른 농가를 상대하면 그만이다. 서로 싸우지 말고 다함께 같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는 없는 것일까? 미생물 중에는 함께 살아가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꺼이 자기를 희생하며 살아가는 미생물이 있다.


소화를 돕는 염산, 미생물에는 천적
 세균 중에 헬리코박터라고 하는 녀석들이 있다. 요즘에는 유산균 발효유 광고에도 많이 등장하여 많이 알려진 세균이기도 한데 정확한 명칭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이다.


이 미생물은 인간의 위(胃)에 오랜 세월 기생하며 살고 있었는데 최근에야 그 존재가 밝혀진 미생물이다. 우리 사람의 위에는 위액이라고 하는 강한 산성(pH 2.0)의 소화효소가 분비된다. 위산이라고 불리는 그 액은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염산(鹽酸 : HCl)이라는 물질인데 대충 씹어서 넘긴 음식물들이 위에서 염산에 의해 녹아버린다. 염산이 우리 위에서 분비되기 때문에 음식물 속에 들어있던 병원균을 포함한 일반 미생물들은 거의 사멸되는 것이다. 물론 염산이 위 점막에 그대로 노출되면 위가 상처를 입기 때문에 우리 몸에서는 염산이 분비되기 전에 뮤신(mucin)이라는 끈적끈적한 물질을 분비하여 위 점막을 보호해놓고 위 안에 들어온 음식물들을 향해 염산을 사정없이 뿌려댄다.


저녁식사로 상추와 함께 싸먹은 돼지고기 삼겹살은 염산에 녹아 포도당, 아미노산 그리고 지방산과 같은 영양물질들로 분해된다. 이렇게 잘게 잘라진 영양물질을 십이지장이나 소장과 같은 소화기관에서 흡수하여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혹독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곳이 위이기 때문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간의 위속에 미생물은 도저히 살지 못할 것이라고 여겨서 궤양이나 염증이 위에 발생을 하면 미생물이 원인일 것이라고는 상상조차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1980년도에 들어서 위궤양을 연구하던 연구자들에 의해 위속에도 미생물이 기생을 하며 심하게는 위 안에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이 된다는 끔찍한 사실을 밝혀냈다.


 헬리코박터가 전하는 상생의 힘
pH 2.0인 염산이 폭포수와 같이 쏟아져 내리는 환경에서도 미생물이 살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지만, 어떻게 그렇게 혹독한 조건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제기가 되었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바로 헬리코박터 균이 가지고 있는 효소에서 그 의문점이 해소가 되었다. 헬리코박터 미생물은 몸 안에 강산을 중화시킬 수 있는 효소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 효소는 몸 안에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동안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 독한 염산에 노출된 헬리코박터의 세포막이 터지면서 몸 안에 있던 염산 중화 효소가 몸 밖으로 나가게 된다. 그렇게 몸이 터져 죽은 미생물들이 분비한 효소들로 인해서 주위가 서서히 중화가 되는 것이다. 즉, 자기는 어쩔 수 없이 죽지만 옆에 있는 동료는 살리겠다는 것이다. 하찮은 미생물이지만 동료 미생물을 위해 기꺼이 자기 한 목숨 희생하는 마음씀씀이가 참으로 기특하다. 이렇게 먼저 죽은 미생물의 희생으로 주위의 pH가 일시적으로 약산성으로 되어 간신히 살아남은 헬리코박터 미생물들은 주름이 많은 위 점막 속으로 비집고 숨어 들어가 개체를 계속 유지시키는 것이다.


 이렇듯 하찮은 미물인 세균들조차도 우리라는 커다란 울타리를 보존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을 하는 것을 보면 만물의 영장인 인간도 세균에게서 배워야 할 것이 아직도 많은 듯하다.







포토뉴스




배너



기술/제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