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한우협회(회장 민경천)는 3월 27일 서울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크리스탈볼룸에서 제11대 회장 및 임원 이취임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는 농림축산식품부, 농협 축산경제, 축산단체 등 관계기관 및 업계 약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1대 민경천 회장 취임을 축하하고 이임하는 제10대 김삼주 회장을 환송했다. 이와 함께 한우인의 다짐과 요구사항을 담은 건의문을 정부에 전달하고 한우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전향적 정책마련을 호소했다.
신임 민경천 전국한우협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저를 회장으로 추대해 주신 것은 화합의 시대정신으로 합심해 한우산업의 재도약을 이뤄나가라는 한우농가의 염원이자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정적인 한우산업, 희망이 가득한 한우산업, 농업농촌의 상생과 축산의 가치를 높이는 한우산업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관계기관과 연대와 협치, ▲직접 소통을 통한 내부결속, ▲사룟값 인하 촉구, ▲농가 권익보호 운동 등 중점 추진사항을 제시했다.
또한 “우리가 꿈꾸는 한우산업의 미래는 함께할 때 이뤄낼 수 있다”며 “창립때부터 숱한 아스팔트 농사와 농민운동으로 다져진 한우농가의 기백과 역동성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과 화합은 이제 선택이 아닌 당위”라며, “지금 한우산업이 마주한 절체절명의 위기는 한우산업의 구심체인 우리 한우협회가 통합적 사고로 화합을 도모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협회는 정부, 농협, 자조금과 한우산업 발전을 위한 공통의 목표를 설정하고 한우산업 동반자로서 동행하겠다”며 “포용·통합·화합의 마음으로 함께 한우산업의 재도약과 번영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고 각오를 다졌다.
한우산업과 한우농가 중심
원팀 구현 위해 노력
한편, 전국한우협회는 취임식에 앞서 지난 3월 18일 제11대 민경천 히장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우 가격하락 및 생산비 증가에 따른 농가 소득 손실이 매우 심각한 단계로 지속되고 있다며 상반기 관계기관과의 충분한 협의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하반기 전에 사료값 인하 반영 요구 기자회견 등을 진행하고 필요할 경우 집회 등 강력한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우농가의 두당 순이익은 비육우 기준 2021년 29만2천원에서 2023년 △23만3천원 수준으로 급락했다. 특히 한우 생산비 중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사료비의 증가는 한우농가의 생산비 부담을 가중시키며 한우 출하시 손해를 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배합사료 가격은 2020년 kg당 480원에서 2021년 523원, 2022년 645원, 지난해 670원으로 현재까지 지속 상승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는 먼저 정부 사료구매자금 1조원에 대해 소규모농가인 한우농가의 비중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증가될 수 있도록 정부 정책자금 강화를 요구할 계획이다. 또한 대통령실 및 농림축산식품부, 사료업계 등에 농가 경영악화, 생산기반 붕괴 등 심각한 상황을 전달하고 사료값 차액보전, 사료구매자금 비중 강화, 사룟값 인하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료가격 안정화 및 가격 인하를 위한 정부·사료협회 및 업계 간담회를 진행하고 가격인하 업체에 대해 정부 우선적 인센티브도 건의할 계획이다.
민경천 회장은 “정부는 한우 자급률을 몇 % 정도로 유지할 것인지 정책적인 결정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한우농가의 사육두수만을 조정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우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한우 가격의 한계는 수입 소고기 대비 1.8배 정도”라며, “한우농가도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대에 공급할 수 있도록 사육 방식의 변화 등 다각적인 모색을 통해 소비량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회는 한우산업 조직 간 연대·화합을 통해 소통과 교류 등 한우산업과 한우농가 중심의 원팀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국한우협회는 한우산업 공동체 의식 함양 및 내실 안정화를 위해 시·군지부 순회를 통해 지부장 의견수렴 후 정책 반영을 위한 정부·국회 활동을 강화한다. 또한 협회 재정 건전성 제고 등 내실 안정을 위해 기간 한정 가입비 면제 시행 등을 통한 협회원 확충과 함께 공동구매 등 기업체 협력 및 제휴 사업 활성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직원 업무분장 및 내규 개선 등 탄력적인 업무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