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밀, 보리의 출수기 이후 잦은 강우와 고온이 지속될 경우 붉은곰팡이병(적미병) 발생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발생초기에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붉은곰팡이병은 우리나라 각지에 널리 분포하며 온난 다습한 날씨가 계속될 때 병 발생이 심하고 피해도 크다. 특히, 올해는 4월부터 봄비가 자주 내려 기상여건이 병 발병에 좋은 조건이 될 수 있으므로 밀과 보리의 약제방제 및 포장관리가 중요하다.
농진청이 5월1∼6일까지 밀과 보리의 주 재배지역인 전북, 전남, 경남 등 23개 시군을 대상으로 붉은곰팡이병에 대한 이삭의 종자감염률을 조사한 결과, 밀은 평균 65.9%, 보리는 65.3%로 감염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맥류 주 재배지역 선도농가 및 관계자 등에게 맥류 붉은곰팡이병 발생예보 및 방제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김성일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밀과 보리에 발생하는 붉은곰팡이병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확 전까지 적정 약제를 활용해 적기에 방제해야 한다”며 “배수로 정비 등 재배포장 관리를 철저히 해 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붉은곰팡이병 방제는 출수 후에 반드시 디페노코나졸유제와 프로피코나졸유제 등 트리아졸계통 농약으로 이삭이 나오기 직전이나 이삭이 팬 후부터 10일 간격으로 2∼3회 뿌려 방제하되 안전사용 기준을 꼭 지켜 수확 20일 전까지 사용하도록 한다. 또 밀, 보리 주 재배지역 및 병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신속한 방제를 위해 지자체 및 방제단 보유 광역방제기를 활용하고, 포장 양끝의 배수로를 철저히 정비해 포장 내 습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