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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피러스, ‘무럭무럭’ 국내 토종 피톤치드로 병해충 잡는다

‘무럭무럭’ 제품 출시 2년 만에 정상 우뚝

 

 잣나무나 소나무 등이 자라고 있는 자리에는 풀이나 병해충이 발생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잣나무 특유의 향이 발생해 삼림욕 효과를 낸다. 이 같은 작용들은 피톤치드라는 물질이 작용한 결과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병원균ㆍ해충ㆍ곰팡이에 저항하기 위해 분비하는 물질이다.


피톤치드를 국내 원료를 이용해 대량생산하는 회사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주)피러스는 국내에서 잣 생산 후 발생하는 잣방울에서 피톤치드오일을 뽑아내 제품화하는 것이 강점이다. 사실 피톤치드하면 편백나무를 많이 떠올리는데 나무 상태에서는 편백나무가 잣나무보다 향이 더 강하지만 오일을 추출해 보면 잣나무에서 훨씬 많은 양이 나온다고 알려지고 있다. (주)피러스를 이끌고 있는 김배용 최고기술경영자(CTO)는 “나무는 지방세포를 몸에 지니고 있다가 일정 환경이 갖춰지면 지방세포를 터트려 기름성분을 배출하고 이를 통해 몸체를 보호한다”며 “이 원리를 이용해 잣방울에서 피톤치드오일을 추출한다”고 밝혔다. 이 추출법을 통해 오일을 추출하다보니 유기용매를 사용하지 않고도 생산이 가능해 피톤치드 생산 회사로는 유일하게 식품첨가물 제조 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가평 등 잣 부산물에서 피톤치드오일 추출
김 CTO는 잣을 생산하고 남은 부산물에서 오일을 추출하면서 원료에 들어가는 비용도 크게 절감했다. 김 대표는 잣 주산지인 가평에 500평 규모의 공장을 세우고 경기도와 MOU를 통해 경기도내에서 발생하는 잣방울을 우선 사용키로 협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피톤치드오일만 10톤 이상 보유하고 있다.


김 CTO는 과거 ‘아로마 오일’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을 해 오던 중 피톤치드를 알게 되면서 국낸 피톤치드 생산에 눈길을 돌렸다. 특히 새집중후군을 예방하는 피톤치드 볼을 개발했는데 1년에 걸쳐 서서히 성분이 용출되는 제형화 기술 도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화학을 전공한 김 CTO이기에 가능했던 부분이다. 지금도 제형화 기술 개발에 관심이 높아 단국대 이철태 교수와 협력 하에 피톤치드연구소(소장 이철태)에서 연구원 4명이 제형 기술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다.


김 CTO가 생활용품에서 농업용자재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과수 봉지 제조업체의 의뢰 때문이었다. 과수 봉지 내피에 살균제를 처리하는데 천천히 처리되는 기술을 (주)피러스에 의뢰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 CTO는 피톤치드를 과수 봉지 코팅 살균제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었고 실제 농가들에게 저장성이 향상됐다는 평을 들으며 농업용자재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게 됐다.


농진청에서도 직접 시험해 인정한 효능
특히 피톤치드의 효능을 본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피톤치드를 구매해 농작물에 살포하는 것을 보고 ‘무럭무럭’ 시리즈를 개발해 6가지를 개발했다. 이 중 ‘무럭무럭-슈퍼선’ 액상수화제와 ‘무럭무럭-슈퍼볼’ 입제를 유기농자재로 공시받았다.


김 CTO는 “무럭무럭 시리즈는 농촌진흥청 과제를 수행하고 공동개발을 통해 기술을 축적해 만든 제품”이라며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불과 2년 만에 두 제품으로 7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유기농자재 시장에서 한 가지 제품으로 이 만큼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은 엄청난 일임을 업계 관계자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무럭무럭-슈퍼선’과 ‘무럭무럭-슈퍼볼’은 선충 관리용 자재로 슈퍼볼을 정식전 토양혼화처리하고 작물 생육 중에 슈퍼선을 관주처리하면 된다. 특히 선충은 작물 생육 중에 방제하는 제품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희소식이 되고 있다. 효과도 탁월함이 입증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무럭무럭으로 고구마뿌리혹선충을 방제한 결과 효과가 80% 이상 나타났으며 꽃노랑총채벌레도 79.7%의 효과가 나타나 관계자들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또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의 발표에 의하면 잿빛곰팡이병, 잎마름병, 탄저병, 시들음병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주)피러스는 ‘무럭무럭-총애’, ‘무럭무럭-온다미’를 추가적으로 유기농자재로 공시하기 위해 서류를 제출한 상태로 5월이면 이들도 공시가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무럭무럭’시리즈 6가지는 모두 올해부터 농협 계통으로 등록돼 판매가 되고 있다. (주)피러스의 피톤치드 생활용품 등도 올해부터 하나로마트를 통해 전국에 보급되고 있다. 또 피톤치드는 작물의 발육을 억제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어 벼 도복경감제 등으로도 제품이 개발 돼 있다. 김 CTO는 “화학을 전공한 제가 농업을 들여다보니 다양한 제품을 개발 할 수 있는 시장이 무궁무진하다”며 “돈도 돈이지만 일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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