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진단키트 보급으로 방제에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해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원예작물 재배 농가현장에서 쉽고 빠르게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바이러스 진단키트 1만5200점을 지난 26일부터 4월 1일까지 전국 도 농업기술원 및 농업기술센터에 무상으로 분양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현장 진단키트’는 재배현장에서 식물즙액을 이용해 2분 이내에 신속히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간편한 휴대용 바이러스 진단도구이다.
농진청 원예특작환경과에서는 이 진단키트를 2006년부터 개발해 2007년에 보급하기 시작했으며, 2013년까지 바이러스 11종에 대해 진단키트 총 5만2190점을 분양했다. 올해는 지난해 새롭게 개발한 고추모틀바이러스(PepMoV) 진단키트를 더해 1만5200점을 분양했다.
고추모틀바이러스는 진딧물에 의해 쉽게 전염되므로 진딧물 방제가 중요하며 농작업에 의한 접촉전염이 잘 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바이러스이다.
진단키트를 분양받은 농업기술원에서는 4월 중에 관할 농업기술센터로 키트를 보급할 계획이며 농가에서는 시·군 농업기술센터나 도 농업기술원으로 바이러스 진단을 요청하면 된다.
올해 원예특작환경과에서는 수박 및 오이 등 박과작물에 지속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진딧물 전염 바이러스인 수박모자이크바이러스(WMV)를 대상으로 현장진단키트를 개발할 계획에 있다.
또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들에 대해서도 새롭게 개발하는 등 해마다 1종 이상의 현장 바이러스 진단키트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농업현장에 꾸준히 보급할 예정이다.
최승국 농진청 원예특작환경과 박사는 “현장 진단용 급속면역 금 나노입자 진단키트는 영농현장에서 바이러스를 신속, 정확하게 진단함으로써 과채류에 발생하는 바이러스병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예방해 농가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며 “2013년까지 개발한 진단키트를 활용한 바이러스병 손실 방지 비용 분석 결과 고추, 수박 등 과채류의 수량과 상품성에 미치는 경제적 손실 방지 비용은 최소한 약 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