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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타고난 일꾼 ‘제초제’ 바로알기

작물별 사용시기‧약량 정확히 지켜야

한해 농사는 잡초와의 전쟁이라고 한다. 그 만큼 잡초제거는 힘이 들고 일손이 많이 들어간다는 뜻이다. 타고난 일꾼, 제초제는 70억 지구인의 안정적 먹거리 생산 측면에서 필수 불가결한 농업자재라는 것에 누구도 부언할 수 없으며 현재 우리 농촌의 부족한 노동력을 감안할 때 농작업의 생력화 측면에서 제초제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진다.

미지의 화학물질로부터 제초제 개발은 인류의 대단한 발견이 아닐 수 없다. 실험실에서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수많은 유도체의 합성 및 생물검정과 우수 후보물질의 정밀한 안전성 평가과정을 통해서, 확률적으로 볼 때 몇 만분의 일의 매우 낮은 성공 확률과 엄청난 개발비용을 투입하여 비로소 안전한 농약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이에 따라 제품마다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개발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저마다의 독특한 능력의 이름이 붙여진 제초제가 현재 425종이 개발‧보급되어 우리나라 농경지 잡초제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토양 내 미생물 등으로 자연 분해

제초제는 작물에 영향이 없는 선택적 한계 농도의 범위 내에서 정해진 약량으로 잡초를 정확히 녹다운(사멸)시키는 대단히 정밀한 화합물질이다. 또한 대부분 제초제 성분은 농경지에 뿌려지면 자기의 본업인 잡초방제를 성실히 수행한 후 토양 내에서는 미생물이나 유기물 등에 의해 자연 분해되고 식물체 내에서는 산화, 환원, 가수분해 등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제초제 고유의 독성은 대부분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제초제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걱정하는 데다 그 역할에 대한 불신이 다소 지나친 면이 있다고 하겠다.

제초제의 보편적 사용을 위해서는 반드시 안전사용 기준을 준수해야 하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정해진 약량과 처방에 따르지 않았을 경우 환경이나 인간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것은 매일 복용하는 의약품과도 동일하다. 농약마다 각각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주의사항이 있으므로 이것을 사전에 숙지하고 농약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안전성이 보장된 농약이라 하더라도 부주의하게 사용하게 되면 부작용이 나타난다. 즉 작물의 형태, 수량, 품질 등에 영향을 줄 수가 있는데 이러한 제초제의 부작용을 흔히 약해라고 부른다.

기준 따르지 않으면 부작용…의약품도 마찬가지

주요 증상으로 잎에는 잎말림, 반점, 낙엽, 황화, 괴사 등이 관찰되고 줄기에는 기형증상, 뿌리에 발육 저해, 기형뿌리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피해증상은 경미하게 발생하면 쉽게 회복되나 피해가 심하면 회복되지 못하고 수량이 크게 감소하기도 한다. 피해정도는 제초제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르며, 또한 제초제를 처리한 시기 및 처리하는 방법, 그리고 다른 약제들과 상호작용, 기상 등 약제처리 당시의 환경 등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양 내 제초제 성분은 토양의 종류 또는 토성, 유기물함량, pH, 점토광물의 종류 등에 따라 제초활성 발현정도가 달라진다. 따라서 제초제 사용 전에 토양 특성파악이 매우 중요하고 재배하고자 하는 작물이 어린 모종이거나 종자를 직접 파종재배 할 경우에 작물 재배형태와 잡초발생 양상을 고려하여 안전성이 높은 최적 제초제를 선택해야 하는 사용자의 현명한 지혜가 요구된다.

특히 다른 살충제 및 살균제들과 비슷한 시기에 연속 및 혼합하여 처리할 경우에는 농약 간 물리적, 화학적 상호작용이 일어나 작물 피해가 상승한다는 사례 등이 다수 보고되고 있으므로 살포농약의 포장지를 꼼꼼히 살펴 봐야한다.

따라서, 제초제의 안전사용을 위해서 살포 전에 반드시 사용 설명서를 읽고 적용작물별 사용시기 및 사용약량을 지켜야 한다. 약을 뿌릴 때에는 바람이 없는 날에 방제복을 착용한 상태에서 중복 과용살포가 되지 않도록 균일하게 살포해야 하며 하루 중 온도가 높을 때는 농약사용을 피하는 등 안전사용 기준을 준수하고 실천한다면 제초제뿐만 아니라 농약이 우리 농업에 주는 농자재의 혜택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재읍 국립농업과학원 농자재평가과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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