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월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온도가 평균 1℃ 이상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고온도가 25℃ 전후를 기록할 만큼 이상고온이 계속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아까시나무(아카시아)의 개화가 가장 빨랐던 2008년과 올해의 최초 만개일을 비교했을 때, 올해 온대 중·북부 지역의 최초 만개일이 평균 3일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강수량 부족으로 모내기 등 영농급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도에 가뭄대책비로 25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본격적인 영농기인 5월의 강수량이 41㎜에 불과해 평년(104㎜)보다 61%가 적고, 특히 충남도의 경우는 16㎜로 평년(101㎜)보다 84%가 적어 8000ha가 물이 부족한 실정을 감안한 조치다. 한편 기상청은 올여름 장마가 6월 하순인 23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날씨가 고온다습하면 잡초가 무성해지고 병해충이 만연하므로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잡초와 병해충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특히 집중호우에 대비해 배수로를 깊게 설치해 습해를 예방하고 피복한 비닐이 날리거나 벗겨지지 않도록 고정한다. 잦은 강우로 비료 유실시 질소+칼리혼용 살포 및 엽면시비를 실시한다. 장마기 전에 예방위주로 무름병, 돌림병 등 병해충 방제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고추 등 칼슘제 엽면시비‧적기 방제 농촌진흥청도 고온과 가뭄이 지속돼 농작물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농작물 특별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원예작물은 고온성 병해충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6월 중순까지는 흡족한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가뭄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농작물의 중점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논농사인 벼의 경우 물이 부족한 논은 간단관개, 물꼬관리, 도랑피복 등으로 용수를 절감하고, 애멸구 방제를 위해 이앙시 상자에 약제를 처리하며, 처리하지 못한 농가는 본논에 방제한다. 간척지 논은 5∼7일 간격으로 물 걸러대기를 해 염농도를 조절해야 한다. 밭농사인 경우 맥류(보리‧밀)는 뒷그루 재배를 고려해 적기에 수확하고, 마늘과 양파는 이용목적에 따라 수확시기를 조절, 맑은 날을 택해 상처가 나지 않도록 수확하며 2∼3일 동안 포장에서 건조한다. 또 가뭄으로 늦게까지 물을 대준 포장은 수확 후 햇빛건조를 강화하며, 노균병 등 상습발생포장은 돌려짓기 및 태양열 소독 등으로 방제한다. 고구마, 감자, 콩은 용수가 확보되면 스프링클러를 활용해 적기에 관수한다. 가뭄으로 생육이 나쁜 포장은 재정식하거나 덧뿌려주며, 병해충 예방을 위해 엽면시비를 한다. 고추 등 노지채소류는 고온․가뭄에 따른 석회결핍을 예방하기 위해 칼슘제를 엽면시비하고, 담배나방, 총채벌레, 진딧물 등 병해충을 예찰해 적기에 방제한다. 과수의 경우 우박 피해를 입은 과수는 수세회복을 위해 엽면시비를 하고, 담배나방, 총채벌레, 진딧물 등 병해충을 예찰해 적기에 방제한다. 진딧물, 며칠만 방치해도 전체 확산 이 중 특히 집중적으로 예찰·방제해야 할 병해충은 진딧물, 나방류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에는 비가 잦아 진딧물, 나방류의 발생이 적었으나 올해는 대발생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진딧물은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해충 중 하나이다. 개체 하나만 떼어놓고 보면 겨우 2mm 정도의 크기에 얇은 피부와 다리를 지녔을 뿐이다. 그러나 이처럼 작은 해충이 종류에 따라 적게는 연간 7세대에서 최고 28세대 이상 번식하는데 기온이 높으면 세대 기간이 단축돼 며칠만 예찰을 소홀히 하면 작물 잎에 급속도로 번지게 된다. 군집을 이룬 진딧물들은 이때부터 무서운 속도로 작물에 피해를 주기 시작한다. 진딧물이 구침을 작물의 잎에 찔러 넣고 즙을 빨아들이면 새로 나온 연약한 잎은 금방 쭈글쭈글한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또 당 성분이 높은 즙만을 주식으로 하는 진딧물의 입장에서는 단백질이 부족하고 당은 넘치기 때문에 배설호르몬 등을 분비해 빨리 당 성분을 몸 밖으로 배출하게 된다. 이렇게 분비된 진딧물의 배설물은 따로 ‘감로’라고 이름 지어질 정도로 유명하다. 감로는 달콤한 냄새와 함께 끈적끈적한 성질을 가져 진딧물 아래에 위치한 잎에 딱 달라붙게 된다. 감로가 묻은 잎은 곰팡이 등이 서식하기 알맞은 조건이 돼 검게 변하고 광합성이 어려워지게 된다. 게다가 진딧물이 발생하면 1차 피해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2차 감염 피해를 불러오게 된다. 진딧물이 전염시키는 바이러스는 순무모자이크바이러스(TuMV), 꽃양배추모자이크바이러스(CAMV),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 등이다. 이들 바이러스병은 작물이 어린 시기부터 진딧물의 피해를 받아 괴사반점이 생기거나 지상부·지하부의 생육이 저하돼 작물보호제를 사용해도 치료가 되지 않는다. 진딧물은 또 세대 기간이 짧은 만큼 작물보호제에 대한 저항성도 빠르게 획득한다. 이에 따라 진딧물을 방제할 때에는 아직 진딧물이 저항성을 가지지 않은 약제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나방류 해충은 주로 유충시기에 작물의 잎, 과실 등을 섭취하면서 광합성과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된다. 나뭇잎 신초가 나오는 부위에 파고들어 신초가 자라지 못하게 하거나 과실 속으로 들어가 수확 후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복숭아순나방과 은무늬굴나방은 과수원에 피해를 입히는 대표적인 나방류 해충이다. 복숭아순나방 유충이 과실을 가해하면 과실 안으로 파고들어가 과실 밖으로 갈색의 배설물과 진을 지저분하게 배출한다. 이들은 겨울철 번데기로 거친 나무껍질이나 남은 봉지 등에서 월동한 뒤 4~5월 경 1세대 성충이 나타난다. 1세대 성충이 낳은 알이 부화하면 그 유충이 6월 중순경까지 배, 사과, 복숭아, 살구, 자두 등의 과실을 가해한다. 이들이 바로 2세대로 6월 말 성충이 되고 3세대는 7월 하순~8월 상순, 4세대는 8월 하순~9월 상순에 발생이 많아진다. 이에 따라 유충 피해에 유의해야 하는 시기는 5월 초부터 9월 초까지다. 계속적으로 연이어 발생하기 때문에 전문 방제제로 연속해서 방제해야 제대로 약효를 볼 수 있다. |
은무늬굴나방은 암컷 성충으로 사과원 주변에서 월동하고 5월 상중순경 과수의 어린잎 뒷면에 알을 1개씩 산란한다. 부화한 유충은 어린잎의 표피 속에서 불규칙하게 넓적한 굴을 만들며 잎살을 파먹고 자란다. 잎이 굳어지기 전 3령을 지난 노숙유충은 굴 밖으로 나와 잎 뒷면에 하얀 고치를 만들어 번데기가 된 후 성충으로 우화한다. 은무늬굴나방이 위협적인 것은 이들이 신초를 가해하면서 과실 양분축적을 위한 광합성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양분축적이 부족한 과실은 생장이 저해되고 고품질 과실이 될 수 없게 된다. 수도작에서 가장 문제되는 나방류 해충으로는 이화명나방이 손꼽힌다. 이화명나방은 연 2회 발생하는데 6월 상순에 발생하는 성충이 약 300개의 알을 낳는다. 유충기간은 37일 정도로 벼의 그루터기 속을 파고들어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꼼꼼하게 방제해줘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