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주요 해충 발생 양상이 변화하는 가운데 벼 이화명나방 1세대(1화기) 성충의 최성기가 6월 상순에서 5월 하순으로 빨라진 것이 확인됐다. 이에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벼 이화명나방 발생에 대비해 예찰과 방제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벼 이화명나방 성충은 앞날개가 황회색 바탕에 흑갈색 비늘이 섞여 있고 바깥쪽에 7개의 작은 흑색점이 있다. 벼 잎 뒷면에 납작한 타원형의 알을 200~300개를 낳는다. ‘이화명충’이라고도 부르는 유충은 담갈색이며 등에서 옆구리에 걸쳐 세로선 5줄이 있다.
벼 이화명나방은 1년에 2세대가 발생한다. 겨울을 난 1세대의 부화 유충이 처음에는 벼 잎을 갉아 먹다가 점점 줄기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생장점까지 가해하면 식물체가 갈색으로 변하면서 말라 죽는다.
2세대 유충은 집단으로 발생해 잎을 갉아 먹으며 줄기 속까지 피해를 줘 벼 이삭이 나오지 않거나 백수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을 때 피해가 큰 데, 2003년 군산 지역 500헥타르(ha) 면적이 피해를 당한 사례가 있다.
기존에는 1세대 성충이 5월 상순부터 발생했으나, 최근 3년간(2023~2025년) 조사에서는 4월 중하순부터 이화명나방 성충 발생이 확인되고 있다.
▲벼 이화명나방 발생 양상
특히 올해 4월 18일 전북 지역의 해충 포획 장치(트랩)에서 처음 확인되면서, 철저한 예찰과 방제가 요구된다. 성충이 가장 많이 나오는 시기도 6월 상순에서 5월 하순으로 빨라지고 있다.
방제 적기는 일반적으로 성충이 가장 많이 나오는 날로부터 11~17일 사이로 알려져 있다. 농가에서는 주기적인 예찰로 이화명나방 성충이 가장 많이 나오는 시기를 판단, 적기 방제한다.
1세대 방제 시기를 놓치면 2세대가 많이 발생해 피해가 증가할 수 있다. 해충 발생 정보는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과 농작물 병해충 발생 정보에서 제공하고 있다.
약제 방제 시에는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등록된 약제를 살포해야 효과적이다. 약제 관련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박향미 작물환경과장은 “벼 이화명나방은 방제 시기를 놓치면 밀도가 급속히 늘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라며, “주요 발생 지역에 설치된 해충 포획 장치와 현장 예찰로 발생 상황을 주기적으로 살펴 방제 적기를 알리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