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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작물보호제 시장의 주인공은?

강력한 마케팅 전략 통한 신제품 M/S 확대가 관건

최근 기후변화와 함께 국지적인 기상이변 현상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농업 현장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올해 5~6월은 역대 최저 강우량을 기록했으며, 특히 8월에는 중부지역의 집중호우와 이와는 상반되게 영남과 전남지역 위주의 남부지역은 가뭄 현상이 지속되기도 했다.


이에 따른 작물 병해 및 잡초 발생의 변화와 함께 농약 사용량에도 변화가 있었다. 살균제의 경우 올해 병해 발생이 적어 방제 횟수가 감소하면서 공급율이 낮아졌다. 특히 골프장 초기 살균제 사용량은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제초제의 경우에는 비선택성제초제의 초기 공급율은 평년 대비 낮았으나, 잡초방제에 실패한 농가가 증가하면서 수도용 후기 제초제와 전작 화본과 제초제는 증가했다.


2022년 작물보호제 시장의 변화
정부의 작물보호제 관련 정책변화로 인한 시장변화도 보인다. 우선 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PLS)와 농약 판매이력 관리제의 강화로 인해 농약의 등록작물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기준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면적 직권등록 약제의 점유율은 지난해 27.7%에서 올해 34.0%로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농산물 잔류농약 다성분 분석 기준이 320종에서 464종으로 강화되고, 산림분야의 잣나무에 대한 PLS가 대두되고 있으며, 열대과일 및 화훼류에 대한 직권등록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


그동안 약효보증기간 경과 등으로 수거· 회수되는 농약 중 제조농약은 재가공 후 다시 유통판매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반면, 수입농약은 전량 폐기하도록 규정함으로서 경제적인 손실이 발생하고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8월 ‘농약의 검사방법 및 부정불량 농약 처리요령’의 개정을 통해 전량 폐기하도록 되어 있던 수입농약도 품질에 문제가 없는 경우 재사용해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최근 농작업 생력화에 따라 무인항공, 광역살포기 등을 활용한 방제 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비산농약에 의한 주변작물의 약해 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수도 중기 액상 제초제 등의 드론방제가 증가하고 있으며, 배추, 무, 마늘, 양파, 파, 옥수수 등의 원예작물에 대한 드론방제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대형 신제품이 주도하는 작물보호제 시장… 2020년 760억원, 2021년 600억원
작물보호제 시장은 매년 출시되는 대형 신제품들이 시장변화를 주도해 왔다. 반면에 올해는 두각을 나타내는 대형 신제품이 없어 시장변화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에는 메이저 8개 업체의 신제품 53개 품목이 760억원의 매출을 보이며 작물보호제 시장변화를 주도했다. 특히 동방아그로의 모스킬과 한국삼공의 제라진이 각각 90억원대 판매를 기록하며 살충제 브로플라닐라이드(Broflanilide)가 시장변화를 이끌었다.

 


작물보호협회 자료를 바탕으로 업체별 신제품 매출을 살펴보면 ▲동방아그로가 모스킬·퍼펙트· 선제골 등 9품목 245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삼공이 제라진·레빅사 등 6품목 19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농협케미컬이 쉴드론 등 10품목 90억원, ▲경농이 액스라지·중기스타 등 10품목 85억원, ▲신제타코리아가 미래빛 등 3품목 62억원, ▲성보화학이 에스패로·애니탄 등 5품목 46억원, ▲팜한농이 비긴엔·속시원 등 9품목 36억원 순으로 신제품 판매가 많았다.


제품별로는 동방아그로의 모스킬과 한국삼공의 제라진이 각각 90억원 초반으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신젠타코리아의 미래빛 47억원, 팜한농의 비긴엔 39억원, 동방아그로의 퍼펙트와 농협케미컬의 쉴드론이 각각 36억원, 동방아그로의 선제골 32억원, 경농의 액스라지 30억원, 팜한농의 속시원 23억원, 성보화학의 에스패로 22억원 순으로 판매가 많았다.


2021년에는 메이저 8개 업체의 신제품 31개 품목의 매출이 600억원을 차지했다. 특히 화상병 약제 130억원과 살충제 아사이노나피르(Acynonapyr) 120억원, 살충제 아피도피로펜(Afidopyropen) 95억원 등 이들 신제품이 365억원의 판매를 보이며 시장을 주도했다.


업체별로는 ▲경농이 마이트킹·티나골드 등 7품목 130억원으로 가장 많이 판매했으며, ▲팜한농이 포르티스브이·세리펠 등 3품목 11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신젠타코리아가 비온·아스타렉 등 3품목 95억원, ▲농협케미컬이 베르시스·완결판플러스 등 5품목 90억원, ▲성보화학이 세피나 등 3품목 65억원, ▲한국삼공이 에스지세균박사·메티충 등 4품목 60억원, ▲동방아그로가 다이마이트 등 4품목 50억원 순으로 판매가 많았다.


제품별로는 신젠타코리아의 비온이 62억원으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경농의 마이트킹이 54억원, 팜한농의 포르티스브이가 53억원, 성보화학의 세피나가 53억원, 팜한농의 세리펠이 48억원, 농협케미컬의 베르시스가 42억원, 동방아그로의 다이마이트가 38억원, 농협케미컬의 완결판플러스 30억원, 신젠타코리아의 아스타렉 24억원 순으로 판매가 많았다.


코로나19 등 영향 마케팅 활동 미흡, 2022년 대형 신제품 없어
업계에서는 2022년 신제품 매출의 부진에 대해 특별한 신규물질이 없었다는 것과 사전 마케팅 활동이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보통 신제품은 출시 3년 전부터 시작되는 사전 마케팅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 정설이다. 하지만 2022년에 출시된 신제품은 2019년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사전 마케팅 활동 부족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올해 3/4분기 기준, 제초제 펜퀴노트리온 (Fenquinotrione)이 78억원대의 매출을 보였으나, 메이저 8개 업체의 신제품 매출은 31개 품목, 260억원대에 머물렀다. 이는 2020년도 신제품 53개 품목 756억원 대비 34.4% 수준으로 매우 낮은 수치이며, 신제품 출시 품목수가 31개로 같았던 2021년도와 비교해도 43.8%로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체별로는 ▲팜한농이 투척왕·과수탄· 나방노린채 등 4품목 80억원과 ▲농협케미컬이 안나네·도래미 등 8품목 80억원으로 가장 많이 판매했으며, 이어 ▲경농이 상장군 등 4품목 35억원, ▲한국삼공이 포리람골드 등 4품목 30억원 순으로 판매가 많았다. ▲동방아그로는 5품목 20억원, ▲바이엘크롭사이언스는 2품목 11억원, ▲성보화학은 4품목 1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제품별로는 농협케미컬의 안나네가 40억원, 팜한농의 투척왕이 25억원, 경농의 상장군이 21억원, 팜한농의 나방노린채와 과수탄이 각각 20억원, 한국삼공의 포리람골드가 15억원 순으로 판매가 많았다.


2023년 출시 예정 신제품… M/S 확보 위한 강력한 전략 필요
작물보호제 메이저 업체의 2023년도 출시 예정 신제품은 33개 품목으로 500억원대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살균제 디클로벤티아족스(Dichlobentiazox), 플로릴피콕사미드 (Florylpicoxamide), 살충제 아이소사이클로세람(Isocycloseram), 스피로피디온(Spiropidion), 플루인다피르(Fluindapyr) 등 5개 신규물질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전체 신제품 매출의 50%인 250억원대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에 일각에서는 올해 신제품 매출이 계획 대비 60% 수준임을 감안할 때, 2023년에도 과거와 같은 대형 신제품이 나오기는 어려워 시장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올해보다는 신제품 매출이 다소 높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업체별 신제품을 살펴보면, ▲한국삼공이 살균제 4품목·살균살충제 1품목·살충제 1품목·제초제 2품목·생조제 1품목 등 9품목으로 가장 많고, ▲경농이 살균제 2품목·살충제 3품목·제조제 2품목 등 7품목, ▲농협케미컬이 살균제 2품목·살충제 2품목·제조제 2품목 등 6품목, ▲동방아그로가 살균제 1품목·살충제 1품목·제조체 3품목 등 5품목, ▲팜한농이 살균살충제 1품목·제초제 2품목 등 3품목, ▲신젠타코리아가 살충제 2품목, ▲성보화학이 살균살충제 1품목 순으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펜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세계정세 불안 속에서 수입 원부자재에 대한 수급 불안정 및 원가 상승, 물류비 급등, 환율 상승 등 제조업체들로써는 설상가상 악재가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러한 악재들이 나아질 것이라 기대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작물보호제 업계는 전통적으로 신제품 매출이 의미하는 부분이 매우 크다. 특히 출시 첫해의 성공여부가 신제품의 성패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동안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사전 마케팅 활동의 부재에 대응해 시장점유율(M/S)을 높일 수 있는 강력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지난 9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주요 농자재 가격 동향과 시사점’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가의 재료 구매비 상승률이 전년대비 27.6%이고 재료비 비중이 20~30%임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농업경영비 상승 부담 증가율은 전년대비 6~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비료비와 농약비 상승에 따른 농업경영비 부담 증가율은 2%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농자재 가격의 상승이 농가 경영비 부담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만큼, 농자재 제조사들의 경영비 부담을 감소시켜 줌으로써 국내 농자재 시장을 유지하고 나아가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과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아울러 농협중앙회의 계통 납품 가격에 대해서도 원가 상승분에 대한 충분한 반영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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