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가뭄, 폭설 등 이상기후가 일상화 되고 있는 가운데 종잡을 수 없는 기온변화는 영농 활동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돌발해충 및 외래 해충문제로 골머리를 썩게 하고 있다. 돌발해충은 한번 발생하면 피해를 줄일 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과 방제가 중요하다.
이 가운데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꽃매미, 씨살이좀벌 등 4대 대표적인 돌발해충을 살펴본다. 농진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해충별 알맞은 방제 시기는 갈색날개매미충은 5월 15일∼25일, 미국 선녀벌레는 5월 17일∼24일, 꽃매미는 5월 20일 ~30일로 예측됐다.
수확시기 겹처 방제 어려운 갈색날개매미충
2010년 중국에서 유입된 갈색날개매미충은 포 도 등 과수의 상품성을 떨어드리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알로 월동하며 식물의 즙 을 빨아 먹어 양분을 빼내고, 감로를 배설해 그을음 피해를 준다.
1년생 어린 가지에 알을 낳아 가지를 말라죽게 하는데 과실 수확 시기와 겹 쳐 방제에 어려움이 있었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겨울철 가지치기를 통한 월동알 제거 △봄철 부화한 약충이 흡즙하는 시기에 처리할 수 있는 친환경제 및 약제 △8 월∼9월 성충이 과원으로 유입될 때 이동 차단 및 대량 포획 등 기술을 보급하며 피해를 줄이고 있다.
또 갈색날개매미충은 동절기인 12월에 서 3월초 사이에 산란된 가지를 전정만해도 월 동알을 98% 이상을 부화하지 못하게 해 다음 세대의 발생을 대폭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색날개매미충의 방제는 월동알의 부화가 80% 정도 진행되는 봄철(5월 중하순)부터는 친환경추출물 및 살충제를 통해 방제가 가능하다. 성충이 이동하는 하절기(7∼10월)에는 전기식 포획장치 및 끈끈이트랩을 이용하여 성충을 포획한다.
전기식 포획장치는 10a당 2∼3개를 산림과 인접한 과수원에 20m 간격으로 설치하면 하루에 700마리 이상 포획할 수 있으며, 교체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유인용 끈끈이트랩은 과수원 사이에 설치해 근거리 성 충을 포획할 수 있고, 7일에 1,500마리 포획할 수 있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낮에 주로 포획할 수 있다. 성충이 이동하는 시기인 7월 중 순에서 8월 하순 사이 성충 방제용 농자재를 처리하면 효과가 크다. 또한 황색기피등 및 친환경 추출물인 햄프시드를 처리하면 갈색날개매미충 의 산란도 억제시킬 수 있다.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미국선녀벌레
2009년 10월 국내에 처음 보고된 미국선녀벌레 는 전국에서 출몰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피해증상을 보면 약충과 성충이 기주식물을 흡즙해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 또한 왁스물질과 감로를 분비해 외관상 피해 및 그을음병을 유발 해 식물체의 생육을 부진하게 해 2차적인 피해 의 원인을 제공하거나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미국선녀벌레는 단감, 매실, 두릅, 아카시아, 산딸기 등 광식성으로 산림내 식생을 기주로 해 약충 태 및 성충으로 발생한다. 기주의 나뭇가지 틈에 서 알로 월동한 후 4월경부터 부화해 1∼5령 약 충을 거쳐 60∼70일 후 성충이 된다. 1년에 1회 발생하며, 발생지역으로부터 식물 또는 자동차 에 부착하여 다른 지역으로 확산된다.
세계적으로 포도, 사과, 배, 단감, 감귤 등 과수류, 고추, 오이, 딸기 등 산림에 피해가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포도, 단감, 장미과 관목류에서 가 장 피해가 크다. 7월 상순부터 단감원으로 비래 해오는 시기를 기준으로 단감농원 외곽에 정기 적으로 적용약제를 살포해 방제할 필요가 있다.
열매의 상품성을 떨어트리는 꽃매미
꽃매미는 어린 벌레와 성충이 줄기 또는 잎에서 양분을 빨아먹고 살아가기 때문에 나무가 약해지고 정도가 심할 경우 죽기도 한다. 또한 깍지벌레와 마찬가지로 나무 표면에 배설물을 내놓아 그을음병을 일으키므로 상품성 또한 떨어지게 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제가 된 때는 2006년이며 현재는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알로 월동하며 포도나무 줄기에 알집을 만들어 알을 붙기 때문에 알에서 부화하기 전 알집을 제거하거나 부화해 어린 벌레로 있을 때에 데리스, 고삼 추출물 등을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피해과실 90% 낙과하게 하는 씨살이좀벌
씨살이좀벌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돌발해충으 로 복숭아, 매실 살구 등 핵과류의 딱딱한 씨 속에서 살아가는데 지난 4~5년간 복숭아, 매실 등에 많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성충이 과일 속에 알을 낳고 깨어난 유충은 아직 단단하지 않은 핵을 뚫고 중심부까지 들어가 서 배유를 먹고 자란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과일은 대부분 갈변되고 떨어지며 열매가지가 말라죽어 피해를 입는다.
성충이 어린 과일에 알 을 낳는 시기에 광역적으로 방제가 이루어져야한 다. 복숭아 씨살이좀벌은 땅에 떨어지거나 매달려있는 피해 과실의 종자 속에서 월동하여 내년 과일에 피해를 준다. 그러므로 과실 종자를 주워 없애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고, 모든 농가가 동참했을 때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