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우리 잡곡으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명절 음식과 조리법을 소개했다.
추석 대표 음식에는 송편이 있다. 멥쌀가루를 반죽한 다음 얇게 펴서 소를 넣고 빚어 쪄먹는 명절 음식이다.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영양성분도 풍부하다.

송편 반죽을 빚는 멥쌀가루에 검붉은 메수수나 노란색을 띠는 메조 가루를 섞으면 다양한 색깔 송편을 만들 수 있다. 메수수는 플라보노이드 같은 항산화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항암 및 항염 효과가 우수하다. 메조에는 비타민 비(B)₁, 비(B)₂가 백미보다 3배 정도 더 많다.
송편 소로 건강 기능성이 밝혀진 잡곡을 넣으면 맛과 건강을 한꺼번에 챙길 수 있다. 갱년기 증상 및 골다공증 개선에 효과적인 이소플라본 성분이 많은 검정콩, 기억력 향상과 저밀도콜레스테롤(LDL) 억제 등으로 혈관 건강 개선에 도움 되는 참깨, 해열 작용이 우수하고 피부미용에 좋은 비텍신이 풍부한 녹두가 있다.
명절 다과상에 잡곡으로 만든 다과를 올려도 좋다. 기장, 메수수, 손가락조로 튀밥을 만들어 꿀이나 조청으로 버무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면 잡곡강정이 완성된다.
기장에는 탈모 개선 및 예방에 좋은 밀리아신이 많다. 손가락조에는 칼슘이 100g당 322mg 함유돼 있어 뼈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준다.
수정과나 식혜 대신 팥과 검정콩을 볶아 우려 마시는 잡곡차는 당분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 된다. 팥은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는 칼륨이 많아 혈압 조절 작용을 하며, 부종 완화와 노폐물 배출에 효과적이다. 검정콩은 세포 노화 예방에 도움을 주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기름진 명절 음식 대신 잡곡으로 만든 색다른 한 그릇 음식으로 가벼우면서도 균형 잡힌 한 끼를 채울 수 있다.
갖은 채소와 닭가슴살에 팥, 수수, 녹두 등 여러 잡곡을 찐 후 섞어 먹는 잡곡 포케(poke)는 날생선을 깍둑썰기해 채소와 견과류, 해조류 등과 함께 간장과 참기름을 넣어 밥과 섞어 먹는 하와이 전통 요리로 열량과 소화 걱정은 덜면서 기능성을 챙길 수 있다.

농촌진흥청 김기영 밭작물개발과장은 “19년 만에 가장 늦게 찾아온 올 추석, 잡곡 음식 한 상으로 어느 때보다 넉넉하고 풍요로운 명절이 되길 바란다.”라며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우리 잡곡의 안정 생산과 보급에 더욱 매진하고 더 많은 잡곡의 기능성을 밝히는 데도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