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충주시가 공동 육성한 ‘중원진미’가 우수한 밥맛과 병해충 저항성을 인정받아 2026년부터 충주시 공공비축미로 선정됐다.

‘중원진미’는 국립식량과학원이 ‘전주601호(드래향)’와 ‘전주605호’(복합내병충 계통)를 교배해 2024년 개발한 품종이다.
국내 최초로 벼멸구, 벼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에 모두 저항성을 가진 복합 내병충성 품종으로, 2024년 대규모 벼멸구 피해가 발생했을 때도 충주시 ‘중원진미’ 시험 재배지에서는 피해가 전혀 없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2022년부터 충주시와 함께 외래 벼 품종을 대체하고 지역 맞춤형 고품질 벼를 개발하기 위해 ‘수요자 참여 벼 품종 개발(SPP)’ 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중원진미’를 육성했다.
‘중원’은 충주의 옛 지명이자, ‘우리나라 중심’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중원에서 가장 맛있는 쌀’이라는 의미를 담은 품종 이름은 시민 공모로 선정했다.
충주시가 2022년부터 3년간 실시한 소비자 밥맛 평가에서 기존 인기 품종인 ‘추청’을 제치고 매년 1위를 차지하며 뛰어난 밥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같은 기간 지역적응시험에서도 높은 재배 안정성을 확인했다.
2024년 지역 농업인 70명이 참석한 현장 평가회에서도 벼멸구와 도열병 저항성이 강하고, 윤기 있고 찰진 밥맛으로 높은 만족을 얻었다. 중장간 품종으로 볏짚 활용도가 높아 축산 겸업농가에서도 긍정적이다.
충주시는 ‘중원진미’를 2026년부터 공공비축미로 선정해 본격 보급할 계획이다. 올해는 10헥타르(ha) 규모에 종자 50톤을 확보하고, 2028년까지 재배면적을 1,000헥타르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채종 단지 조성과 쌀 포장 디자인 개발, 상표화(브랜드화) 및 홍보 등 다각적인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여주, 정읍 등 지역과도 외래벼 및 장기 재배 품종 대체를 위한 수요자 참여 벼 품종 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지역 맞춤형 품종 개발 및 지역 수요 기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정지웅 품종개발과장은 “‘중원진미’는 소비자에게 우수한 밥맛을 제공하고, 농업인은 병해충 걱정 없이 안정 재배를 할 수 있는 충주시 특화 품종이다.”라며, “기후변화 시대에 지속 가능한 쌀 생산 기반을 다지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