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최근 낮 기온 상승으로 토마토뿔나방 유충 발육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며, 안정적인 토마토 재배를 위해 농가별 세심한 예찰과 방제를 당부했다.
▲토마토 잎을 가해하는 토마토뿔나방 유충
토마토뿔나방은 2023년에 국내 유입이 확인된 검역 해충(관리급)이다. 유충이 자라면서 잎 가장자리와 과실에 넓은 흰색 터널을 뚫어 상품성을 떨어뜨리고 수확량 감소를 유발해 농가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다.
농촌진흥청은 전국 토마토 재배 농가(일반, 친환경)를 대상으로 토마토뿔나방 확산 차단과 예방에 필요한 농자재와 물품 등을 제공, 방제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토마토뿔나방 유충의 발육 최적 온도(30℃)와 생장 적온(14~34.6℃)에 가까운 날이 지속됨에 따라 개체수가 늘어날 우려가 크다.
전국 150개 시군 토마토 재배 농가에 설치된 토마토뿔나방 성충 유인 포획 장치(트랩)로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3월 중 포획된 성충은 3,000여 마리였으나 4월에는 1만 1,000여 마리로 집계됐다. 5월은 전달보다 약 27% 증가한 1만 4,000여 마리로 나타났다.
올해 5월 한 달간 포획된 개체수는 작년 동기(1만 9,000여 마리) 대비 약 25% 줄었지만, 토마토뿔나방이 발견된 시군은 8곳이 늘어난 75개 시군(721개 농가)이었다.
일반재배 농가는 토마토 식재 전 등록된 방제제를 살포해 큰 피해가 없지만, 남부지방 친환경 재배 농가 일부에서 피해가 확인돼 현재 시군농업기술센터가 추가 방제 지원과 현장 영농지도를 펼치고 있다.
한편, 토마토뿔나방과 잎굴파리의 발생 초기 피해 증상이 유사해 농가가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면서 피해가 확산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잎굴파리 피해 증상은 주로 어린 잎 표면에 구불구불하고 가느다란 흰색 터널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하반기 토마토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방제 물품을 지원하고, 잎굴파리 피해 증상 구별법을 안내하는 등 토마토뿔나방 예찰·방제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채의석 재해대응과장은 “지난해보다 토마토뿔나방 발생은 줄었지만, 기온이 올라가고 토마토 작기가 진행되면서 발생 밀도가 증가 추세를 보인다.”라며, “초기 증상을 발견하면, 가까운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하고 알맞게 방제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지름길이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