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은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다. 잦은 비와 국지적 폭우로 발생하는 각종 벼 병해를 최소화하려면, 어느 해보다 철저한 예방관찰(예찰)과 사전 방제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여름철 장마로 습한 날이 지속되면 발생하기 쉬운 주요 벼 병해를 조기 진단하고, 적기 방제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모내기 후 비가 자주 내리고 습한 날이 이어지면 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 흰잎마름병 등의 병해가 잘 발생한다.
▶도열병=지속되는 비와 흐린 날씨로 기온이 낮아지고 습한 날이 계속되면 잘 발생한다. 벼 전체 생육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으므로 초기 대응과 꾸준한 현장 관찰, 예방적 방제가 중요하다.
▷도열병 발생 최적 조건: 20~25도, 3일 이상 지속된 강우, 습도 90% 이상, 낮은 일조량
특히 질소비료를 많이 준 논이나 논 주변 잡초를 제거하지 않았을 때 많이 발생하므로 주의한다. 피해를 예방하려면 지역과 지대별 표준 시비량을 참고해 적정량의 비료를 주고 잡초를 제거해 건전한 벼에 병원균이 옮겨가지 못하게 한다. 트리사이클라졸, 아족시스트로빈 계열 등의 약제를 뿌려 초기에 방제한다.
▶잎집무늬마름병=질소비료를 많이 주거나 벼를 빽빽하게 심어 바람이 잘 통하지 않은 상태에서 온도와 습도가 높아질 때 잘 발생한다.
병을 예방하려면 적정량의 비료를 뿌려 벼 포기가 벌어지거나 늘어진 잎들이 없게 하고, 벼 포기 내부로 바람이 잘 통하도록 관리한다. 트리사이클라졸, 헥사코나졸 계열 등의 약제로 방제한다.
▷잎집무늬마름병 발생 최적 조건: 30~32도, 습도 96% 이상
▶흰잎마름병=생육 중기인 7월 초·중순부터 나타나며 장마와 태풍, 침수로 병이 퍼진다. 발생 초기에는 잎끝이 하얗게 마르고 심해지면 식물체가 말라 죽는다. 병이 심하게 발생하면 광합성이 원활하지 않아 쌀 품질과 수확량이 떨어진다.
병원균이 물이나 상처를 통해 침입해 전염되므로 물길을 정비해 재배지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관리한다. 일단 병이 발생하면 치료하기 어려우므로 상습 발생지에는 저항성 품종을 심고 아족시스트로빈, 페림존, 가스가마이신 계열 등의 약제로 예방 위주 방제를 한다.
방제 효과를 높이려면, 병 발생 초기부터 방제에 힘써야 한다. 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PLS: Positive List System)에 등록된 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맞춰 사용한다. 자세한 등록 약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박향미 작물환경과장은 “안정적인 벼농사를 위해 물길 정비, 잡초 제거 등 재배지 관리에 신경 쓰고, 현장 상황을 수시로 관찰해 신속히 병을 방제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