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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드디어 동부팜한농 인수 완료

60년 리딩컴퍼니 한농 “글로벌 LG 일원으로 세계로!”

농약업계 60년 리딩컴퍼니 한농이 국내 최고 화학기업인 LG화학에 편입되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LG화학의 동부팜한농 인수가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다. 인수합병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한동안 협상이 지연되었는데, 당초 예정한 5152억원보다 907억원 줄어든 4245억원에 최종 인수합병이 결정되었다.



우선협상자대상자 LG화학 4245억원에 인수
LG화학은 지난해 11월 동부팜한농 인수 본입찰에서 CJ그룹의 입찰 포기로 인해 단독 입찰하며 우선 협상 대상자에 선정됐다. 하지만 인수를 마무리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동부팜한농 매각주체인 동부그룹과 재무적투자자가 잠재적손실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두고 의견을 달리했기 때문이다. 결국 주식매매계약 일정은 두차례나 연기돼 2015년 해를 넘겼다.
올해 1월 주식매매계약을 맺은 뒤에도 인수가 지연됐다. 당초 3월11일 거래를 종결하기로 예정했으나, 계획한 날짜에 지분 취득이 이뤄지지 못하고 무기한 연기됐다. 결국 최종 인수는 한달가량 늦어졌다.
LG화학 측은 매매대금 조정 이유에 관해서는 “거래 당사자 간에 비공개하기로 정했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실사 과정에서 발견된 또 다른 우발 손실 등에 대한 처리 등을 놓고 양측 간 줄다리기가 가격 조정 및 기한 연장의 이유로 보고 있다.
동부는 동부팜한농 매각과 관련해 “실사를 통한 조정사항을 반영해 향후 우발부채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은 소멸된다”고 밝혔다.


LG화학 “그린바이오사업 전략적으로 투자”
지난해 동부팜한농 인수전을 앞두고 관심을 갖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시장에서 동부팜한농 매각가격을 7~8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본 입찰에 LG화학은 5000억 원대로 단독 입찰했고 최종적으로 이보다 낮은 가격에 동부팜한농을 인수하게 됐다.
LG화학은 이번 동부팜한농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영역인 ▲기초소재(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2차전지에 이어 유기합성 및 분리·정제기술과 플랜트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농화학 사업’을 적극 육성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작물보호제와 종자산업 등 그린바이오 사업을 키울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인수합병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동부팜한농 인수 작업을 마치면 곧바로 새로운 회사명이나 사무실 이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동부팜한농의 새 둥지는 LG화학이 위치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인근 IFC몰이나 전경련회관, 또는 근처 또다른 건물 등을 검토 중이다. 동부팜한농은 사명을 ‘팜한농(주)’로 변경 확정하고, 2016년말까지 한시적으로 사용하기로 했음을 안내했다. 


농업계, 글로벌기업 인수에 긍정적 시각
동부팜한농의 인수를 지켜보는 농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굴지의 대그룹이자 글로벌 화학회사인 LG그룹에 희망을 보내는 분위기이다. 그동안 다른 산업과 비교해 영세한 산업군에 속하는 농산업계에 국내 굴지의 대그룹이 참여함으로써 농산업의 위상을 높이고 시장을 넓히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 농산업계는 2·3차 산업의 발달 속에서 낙후산업의 이미지를 안고 있다.
식량안보와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생산이라는 중차대한 사명이 가려진 채 참여인구와 판매시장이 감소하면서 사양산업으로 보여지는 것이 주지의 현실이다. 이제 60년 농산업 리딩컴퍼니 동부팜한농을 품은 LG화학은 새로운 농산업 리딩컴퍼니로서 농산업의 위상을 향상시켜야 하는 책무를 동시에 안게 된 것이다.
농약원제·글로벌 종자개발 통해 “세계로”
LG화학이 국내 농약·비료·종자 산업에 안주하리라고 생각하는 관계자들은 거의 없다. 글로벌 LG의 위상에 걸맞게 그동안 국내기업들이 하지 못했던 농약원제 개발, 새로운 종자 개발 등으로 국내 농산업계를 선도하리라는 시각이 많다.
LG화학은 현재 글로벌 화학회사 13위에 랭크된 세계적 기업이다. 2013년·2014년 연구개발비가 4470억원이었으며, 2015년 연구개발비는 5112억원이었다.
이번 동부팜한농 인수금액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물론 기초소재, 정보전자소재, 2차전지 등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에 대한 투자도 계속 이어지겠지만 일정정도는 농업계 투자에 이어지리라는 전망이 높다.
LG화학에 거는 또 하나의 기대는 해외시장 진출이다. LG화학은 전세계에 걸쳐 다양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 보다는 중국·인도 등 발전가능성이 큰 지역을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농약·비료의 수출도 한 방법이겠지만, 더 나아가 세계 주요 거점에 육종연구소를 설립하고 현지 포장시험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종자회사로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과거 삼성 이건희 회장이 처음 회장이 되었을 때 당시 삼성전자로서는 일본의 소니나 마쓰시다와 감히 비교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은 일본의 소니나 마쓰시다를 뛰어넘는 초일류기업이 되지 않으면 삼성전자는 몇 년 내 망한다는 독기서린 각오와 신념을 갖고 현재의 삼성전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LG그룹도 마찬가지다. 한국농산업의 리딩컴퍼니로서 동부팜한농을 과연 그렇게 독하게 개혁할 수 있느냐가 향후 발전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
60년 리딩컴퍼니 한농, 새로운 리딩컴퍼니 LG화학, LG화학의 향후 행보에 농산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창수 기자 cslee69@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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