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시즌을 앞두고 전국이 화상병 방제에 비상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방제시연회를 열거나 농업인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화상병 전문약제를 무상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큰 피해를 발생시켰던 화상병에 대해 올해는 전국 농업기술센터가 영농시즌 초반부터 화상병 예방에 적극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전북 정읍·군산, 충북 괴산, 의성군, 충북 보은, 전남 영암군, 용인시 등 전국이 화상병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5년 처음 발병, 전파속도 빨라 폐원까지
지난해 5~6월 경기, 충남, 충북 등 내륙 곳곳에서 집중 발생했던 화상병은 세균으로 옮기는 병으로서 사과와 배나무의 잎과 꽃, 과일은 물론 가지와 줄기까지 마치 불에 탄 것처럼 조직이 검게 변하면서 말라죽게 하는 병이다.
곤충과 비에 의해 다른 나무나 가지로 이동벌이 세균을 옮기는 것으로 전파속도가 매우 빨라 나무는 고사하고 과수원 폐원까지 이르게 한다. 따라서 한 번 발병하면 반경 100m이내의 사과와 배나무는 뿌리까지 캐내 폐기해야 하고, 발병 지역은 5년 이내 사과와 배를 심지 못하게 금하고 있다. 발병하면 열매가 달린 잔가지로부터 병징이 아래쪽의 큰 가지로 진전돼 궤양병반이 형성된다. 궤양을 보이는 가지의 수피는 수침상의 병반을 나타내며 짙은 색으로 함몰된 채 마르면서 궤양이 커지고 가지를 둘러싸면 그 윗부분은 고사한다. 병든 꽃은 수침상이 되고 쭈그러든 후 흑갈색으로 변하고 꽃이 달린 가지나 인접한 가지로 진전돼 잎맥을 따라 흑갈색의 병반이 생기는데 병이 진전됨에 따라 병든 잎은 말리고 쭈그러든다.
지난해 가지나 줄기 등에 형성된 궤양의 끝부분과 눈, 건전한 나무 조직에서 겨울을 난 뒤에 꽃과 잎을 거쳐 줄기나 과실에 번지고 심하면 새로운 가지와 줄기에 새로운 궤양이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정에 의해 전파, 농기계 소독 철저히 해야
이용환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박사에 따르면 “화상병은 새균성병으로 배·사과·모과 등 장미과 식물을 말라 죽게 하고, 고온에 전파속도가 빠른 병이기 때문에 예찰과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2015년 화상병 발생지역인 천안과 안산 지역의 역학조사 결과 전정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파악돼 화상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정도구, 사다리, 예초기 등 농기계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성공적인 방제를 위해 △병든 식물체는 즉시 제거 △절단에 사용되는 도구는 매번 10% 차아염소나트륨(락스) 용액으로 소독 △큰 가지나 궤양 부분을 제거한 절단면도 10% 차아염소나트륨(락스) 용액으로 소독 △어리고 즙액이 많은 조직을 줄이기 위해 시비와 전정을 통해 수세 유지 △개화 후 곤충에 의한 전반을 막기 위해 곤충 방제 철저 △새눈이 나오기 전 황산구리 단독 또는 보르도액과 혼합 살포 △과수원 주변 중간기주 제거 등 여러 가지 방제 방법을 체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화상병에 등록된 약제로는 동방 가스란 수화제, 동부팜한농 코사이드 수화제, 농협케미컬 네오보르도 수화제, 신젠타 새빈나 액상수화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