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종합기계는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 국내 농기계 산업의 재편까지 야기될 정도로 국제종합기계 매각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국내외 농기계업체 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농기계회사들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국내 농기계업체 3위인 동양물산과 미국의 대형농기계 업체인 뉴홀랜드, 그리고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인도의 마한드라도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양물산기업 인수시 큰 시너지 효과 기대
국제종합기계 매각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는 누가 인수하냐에 따라 국내 농기계 시장 판도가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양물산기업이 인수하게 되면 대동공업과 LS엠트론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기존에 약했던 승용이앙기와 콤바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엔진생산라인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던 부분도 이번 인수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동양물산기업의 향후 성장에 큰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홀랜드의 경우 그동안 아시아 시장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할 경우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큰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고 상품 포트폴리오도 중소형 기종다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한드라도 한국시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고, 농기계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확보활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업체 인수시 국내회사들 입지 줄어들어
국제종합기계는 지난 2011년부터 채권단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고, 2012년 자본잠식 상태가 되었으며, 2013년 완전감자 후 유니온스틸 등 동국제강그룹 측이 310억원·채권단이 3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국내 농기계 시장은 내수와 수출, 서비스를 포함해 2조 5000억원 규모이다. 수십 개 영세업체가 난립한 가운데 대동공업·LS엠트론·동양물산기업·국제종합기계 4개 업체가 과점체제를 이루고 있으나 고정비 비중이 높아 내수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시장 규모에 비하면 4개 업체도 많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해외업체의 인수시 국내회사들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농기계 회사들은 그 동안 제휴를 통해 외국 제품을 국내에 유통시키며 해외 업체의 국내 진출 발판을 마련해줬다. 일본 글로벌 농기계회사 구보다(한국구보다)와 얀마(얀마농기코리아)는 국내 법인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외국산 농기계의 시장점유율 갈수록 증가
2010년 20% 수준이던 외국산 농기계의 시장점유율은 최근 30%까지 올라왔고, 이앙기 등 일부 제품은 외국산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업체들은 가격보다 중요한 기술력이 국내회사들보다 한수 위에 있다는 것이 냉정한 평가이다. 그동안 국내 4사의 연구개발비를 합쳐도 일본 구보다 한 곳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자조가 이를 반영한다.
때문에 국제종합기계가 해외 업체에 인수될 경우 국내 회사들은 국내에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인수업체는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 판매망과 점유율을 넓히는 한편, 국내 업체들이 우위에 있던 사후 서비스도 강화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측은 조만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에 대한 인수적격후보자를 선정하고 이달말 본격적인 입찰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농기계시장이 어떻게 재편될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