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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농약시장]MS추이 ‘3강 3중 4약’…중소업체‘약진’

시장선점 위해 회사마다 영업ㆍ마케팅 강화 전략구사


올해 농약업계는 당초 예상대로 동부팜한농의 ‘실속경영’에 따른 매출감소분을 나머지 업체들이 나눠 갖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농약업계는 통상 6월 말이 지나면 한 해 판매량을 일단락 한 것으로 여긴다. 이에 따라 각 회사들도 6월 말을 기준으로 한해의 실적을 가늠한다. ‘농자재신문’이 자체 집계한 올해 6월 말 현재 회사별 MS(시장점유율) 추정치를 살펴보면 2012년도 말과 비교해서도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 농약시장의 전체 매출액은 수년 동안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를 감안해 볼 때 회사별 MS의 변화는 곧 회사별 매출액이 신장했는지 아니면 감소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올해 농약회사별 MS는 ‘3강 3중 4약’으로 분류된다. 성보·한국삼공·바이엘이 두드러진 신장세를 보인 가운데 신젠타·동방·중소회사들의 시장점유율도 다소 오름세를 보인 반면 동부팜한농과 아그로텍의 급격한 감소세가 확연해졌다. 더불어 농협케미컬과 경농의 감소세도 눈에 띈다.



이 중에서도 MS를 가장 많이 신장시킨 회사는 성보화학이다.[표1] 비교연도보다 2.2%의 시장을 더 가져갔다. 성보의 2012년도 매출액이 501억 원인데 비해 올해 추정 매출액은 800억 원이 넘는다. 2년 만에 기존 매출을 60% 신장시킨 것이다. 실제 성보화학은 3년 이상 매년 1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매출 신장은 성보화학의 자체 혁신 노력과 더불어 농협계통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판들과의 ‘연대’가 시기적으로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한국삼공의 매출 신장이 두드러진다. 1.9%의 시장을 더 차지했다. 많은 수의 품목을 모두 신경 쓰기보다는 주력 제품에 마케팅과 영업력을 집중해 브랜드화 하겠다는 전략이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부팜한농의 부진과 한국삼공의 브랜드화 전략이 시기적으로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애니충, 다카바, 풀다벤이티 등 100억대를 넘나드는 제품들이 한국삼공 MS의 든든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초반 이 같은 제품들의 홍보에 주력하고 나면 이후에도 브랜드로 인해 꾸준히 제품이 판매될 것이라는 전략이 브랜드화의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만 이 같은 브랜드화 전략은 위험 부담을 높을 수 있다는 조심스런 우려를 나타냈다. 농약의 특성상 자주, 다량으로 사용하다보면 저항성 발현 위험도가 높다. 이에 따라 초기에 집중했던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판매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많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농가들의 머릿속에 제품명이 인식되면 오랫동안 꾸준하게 판매가 가능해지므로 현재의 한국삼공의 전략은 방향을 잘 설정했다는 평가도 우세하다.


바이엘크롭사이언스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여러 번 회자된 것처럼 ‘바스타’ 효과이다. 게다가 원제를 생산하면서 제품 제조 판매도 병행하는 가장 큰 무기를 가지고 있어 타 제조회사의 수급상황을 쥐락펴락하며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바스타의 아성도 내년에는 위태로워 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경농과 한국삼공의 신제품이 올해 말에 출시될 예정인데다 제네릭 회사들도 내년이면 바스타 원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올해도 한얼싸이언스는 유나이티드포스포로스코리아를 통해 바스타 원제를 일부 공급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젠타도 3년 전 종자와 농약 분야를 통합하고 글로벌 조직을 동북아시아 지역으로 묶는 등 개편을 거치면서 진통을 겪었다. 이에 따라 2012년 초에는 직원들이 새로운 업무와 조직 체계에 적응하느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 3년째인 올해는 차분하게 장기적인 계획을 이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의 MS도 증가하는 추세다.


중소규모 회사들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2012년까지만 하더라도 ‘기타’로 분류해 통계치를 합산하는 수준이었으며 농약 전체시장의 6%를 차지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인바이오믹스와 선문그린사이언스의 약진이 가시권에 들어 왔는가 하면 나머지 회사들도 대체로 선방해 총 7%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이들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동방아그로도 지난해보다 4% 정도 성장하긴 했으나 타 회사들의 증가세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방아그로는 과수 약제가 강세인 회사로 향후 과수 수확기 이전까지 원예 약제 판매가 2회 정도 남아 있어 이를 통해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동방아그로는 다양한 품목으로 다른 회사들이 미처 차지하지 못하는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매출을 일으키기 때문에 연말에 최종적인 결과치를 봐야 올해 성적을 확실히 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그 때문인지 동방아그로 경영진은 최근 영업조직에 2명의 수장을 전면배치하는 등 영업력 강화를 위한 내부변화를 통해 경쟁회사보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신장률 만회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농약업계 MS부문의 ‘4약’ 중 단연 으뜸은 역시나 동부팜한농과 아그로텍이다. 동부팜한농은 지난해 ‘화옹’사태로 인한 불매운동에 이어 채권단으로부터 IPO(기업공개)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동부팜한농은 이에 따라 지난달 초 자회사인 동부팜가야의 생수 공장을 매각했다. 이와 함께 울산 비료공장 유휴부지 19만평, 정남연구소 부지 1만9000여평, 당진발전소 인근 시험포 부지 2만3000여평, 동부팜 논산 유리온실, 화옹 유리온실 등의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동부팜한농은 자산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기업의 재무구조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동부팜한농은 현재의 매출을 높이기 위해 영업 총괄과 경영 총괄에 각각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에 영업 총괄 대표로 선임된 박광호 대표는 농업 출신은 아니지만 현장을 돌며 현안 챙기기에 적극적이라는 평이다.


동부팜한농 관계자는 “매출 총액으로 본다면 지난해보다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조기출하(밀어내기) 근절, 원제 적기 구매 등을 통해 내부적으로는 순이익 면에서 작년보다 나아졌다”고 밝혔다.
경농도 지난해부터 조기출하를 중단하는 등 자체적인 유통질서 체계화를 꾀하면서 올해 시장점유율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가 하면, 농협케미컬 역시 올해 들어 매출 신장세가 최근 10년 사이와 비교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다마코리아, 하반기 두각 나타낼 듯
그런가 하면 올 하반기부터 두각을 나타낼 회사로 ‘아다마코리아’가 꼽히고 있다. 아다마코리아는 하이로드로 유명한 (구)제이케이마간의 새로운 이름으로, 지난 7월 글로벌 모회사가 ‘아마다’로 명칭을 바꾸며 시장에서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아다마코리아도 이에 발맞춰 마케팅 조직을 새로 정비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아다마코리아는 제네릭 회사들과는 다르게 직접 본사인 아다마가 원제의 라이센스를 매입해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향후 경쟁력을 갖추고 차별화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살충제 소비 많고 살균제는 재고 많아
(사)한국작물보호협회가 매달 발행하는 농약 생산ㆍ출하 현황 중 6월 말 수치를 보면 수도용 살충제가 작년 동기대비 27%나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표2] 지난해 가을까지 극심했던 벼멸구를 방제하기 위해 재고도 모두 소진될 정도로 벼멸구 약제가 많이 나갔다. 이에 따라 유통에서 재고분을 확보하고 올해 또 일어날지 모를 돌발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보다 많은 물량을 사들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올해는 마른장마가 이어지면서 병해 발생이 많지 않고 대신 해충 발생이 늘어난 특징을 보였다. 이에 따라 각사들은 살균제 재고가 많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신 진딧물 약제들은 지난해에 이어 많은 양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 점유율 ‘고공행진’은 앞으로도 ‘쭈~욱!’
올해 농협과 시판의 매출을 비교해 보면 농협이 성장세를 유지해 가고 있음을 확실히 알 수 있다. 5월 말 기준의 데이터에 따르면 회원제 시판(판매업협동조합 등)의 매출액이 전년도 2223억원에서 올해 2264억원으로 41억원 증가했다.[표3] 회원제 시판만을 중심으로 추정한 금액이기 때문에 시판 전체의 매출 증가액은 이 보다 클 수 있다. 하지만 전체 시판들의 총 매출액이 농협보다 클 것이라는 의견은 누구도 인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농협중앙회의 5월 누계 매출액은 4692억원으로, 지난해 4401억원에 비해 292억원이 늘어났다. 6월 말을 기준으로는 농협이 4848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표4]



그러다 보니 일부 시판에서는 ‘차라리 농협케미컬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마진을 확보하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성보화학이나 아그로텍은 시판만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이어가고는 있으나 도매상 등을 통해 이들 회사의 제품도 농협에서 취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이들 회사의 가격 구조도 농협에 의해 깨지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시판상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상황이 이와 같다 보니 마진은 적더라도 농협케미컬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가격 경쟁에서 자유롭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미 일부 시판에서는 이와 같은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 같은 전략도 한계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일케미컬에서 농협케미컬로 회사 명칭이 바뀐 이래 농협의 마크를 붙이고 있는 제품을 시판에서 전폭적으로 판매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시판상인들의 이 같은 고민은 농협에 지속적으로 시장을 빼앗기는데다 농자재에 대한 단속과 규제 등은 점차 심해지면서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약은 분기별로 한번씩 연간 4회 단속을 실시하는 데다 농약 가격 표시 이행여부도 집중 점검 대상이 된다. 밀수농약 뿐만 아니라 불법비료에 대한 유통 단속도 실시되고 유기농자재의 적법한 홍보 등에 대한 검문도 이뤄지고 있어 판매업을 이어가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라는 것이 시판의 현 주소다. 게다가 농협과는 반대로 농약의 영세율을 적용받기 위해 일일이 환급을 위한 서류를 갖추고 신고 후 환급받는 등 불공평한 처사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의 또 다른 복병…‘농약=규제’라는 등식
농약업계의 또 다른 복병은 농약에 대한 관리·감독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의 농약 등록기준 강화도 그 중의 하나로 꼽힌다. 잔류 시험 포장 수도 2~3포장으로 확대 될 예정이며 신규 원제는 농약 사용자에 대한 노출량 시험도 실시해야 한다. 특히 라벨에 대한 기준이 대폭 수정되면서 새로 라벨을 제작하는 비용도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 그만큼 농약 생산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반증이다.
농약 원제를 공급하는 글로벌 원제사들도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입되는 농산물 중 국내에 농약이 등록돼 있지 않은 것들은 잔류 기준도 설정돼 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최소 한계 검출 기준을 적용했으나 앞으로는 등록돼 있지 않은 농약도 잔류 기준을 설정할 방침이다. 원제사들은 이에 따라 국내로 수입되는 농산물에 사용된 농약이 자신들의 생산 원제일 경우 잔류 설정에 소요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심미진 gaiaone@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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