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산업의 활성화는 기업의 몫이다. 기업이 국내외시장에서 활보를 해야 산업이 움직인다.
대한민국 내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종자기업은 약 200여개가 되는데 그중 51개가 종자협회에 등록이 되어 있다. 그리고 불행히도 90% 이상의 종자기업이 연 매출 20억원이 안되는 영세한 경영구조이다. 이들을 살리지 않으면 종자산업의 비전은 없으며 아무리 국가 연구사업에서 투자를 하더라도 기업의 활성화에 사용되지 않으면 그만큼 성장이 둔화되는 것이다.
즉 민간육종가나 영세 중소기업에 연구과제를 주는 것만으로 역할이 다된 것인지를 자문해봐야 한다. R&D든, 영업이든 부족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소기업을 중기업으로 만들려면 이를 위한 조건이 있어야 한다.
▲기업 자체의 종자개발과 자체투자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거나 ▲1~2개 작물을 집중하면서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전문성이 있어야 하며 ▲수출지향이든, 수입대체이든지, 목표를 분명히 갖는 경우이다. 그렇다면 국가에서는 이런 비전과 전문성이 있는 소기업을 선발해 연구비와 병리·생산·QA를 지원할 수 있는 연구협력시스템과 세금감면, 무이자 융자, 연구자육성 등의 지원운영시스템을 구축하여 지원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산자부의 WC300(world class 300기업) 프로그램은 높은 수준의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한 다음 약 20여 가지의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도와주고 있는데, 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국내 종자기업 중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이 global 종자기업으로 갈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시설을 포함해 모든 것이 잘 갖추어져 있는 국내기업들도 첨단 신기술도입에 필요한 비용이 커서 투자확대를 못하고 있으며 해외법인, 해외연구소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 이런 경우도 과제비용이 이를 대체할 수 있도록 지원이 된다면 좋겠다. 즉 과제 비용항목 중에서 종자기업의 활성화를 위한 기술도입 및 로얄티 지불 항목을 만들거나 해외시설 인프라지원 과제가 신설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지학 농우바이오 R&D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