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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보호제

[중기제초제 시장 분석]논잡초 발생량 올해 크게 늘었다

간편제형 선호…이앙동시처리제 시장도 급성장

몇 해 전부터 지속적으로 논잡초 피의 발생량이 늘고 있다. 또 전체 중기제초제 시장에서 간편제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이앙동시처리제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작물보호과는 2013년 논잡초 분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작물보호과는 지난해 전국 논에 발생하고 있는 논잡초 발생 분포조사를 도 농업기술원, 농업계대학 및 관련 연구소 등 11개 기관에서 실시한 결과를 취합했다. 논잡초 분포조사 결과 현재 우리나라 논에는 피, 물달개비, 올챙이고랭이, 벗풀 등 28과 90초종의 잡초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논에 발생된 잡초의 과별 구성은 화본과 18종, 사초과 17종, 현삼과 8종, 마디풀과 6종, 국화과·부처꽃과·자라풀과 각각 4종으로 우점 순위 5위에 있는 과들이 61종으로 전체의 68%를 점유하고 있다. 그밖에는 부들과·택사과 각각 3종, 가래과·개구리밥과·닭의장풀과·물옥잠과 각각 2종, 콩과·통발과 등 1종이었다.<그림 1>
생활형으로 보면, 일년생잡초가 52종, 월년생잡초 3종, 다년생잡초가 35종으로 일년생잡초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그림 2>



이인용 작물보호과 박사는 “일년생 잡초의 비율이 높아 써레질할 때 일년생잡초 방제를 위한 이앙전처리제 사용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생 초종도 증가…다년생 잡초 늘어나
이와 함께 도별 우점잡초를 보면 전국적으로 피가 가장 많이 발생되었으며, 지역에 따라서는 물달개비나 올챙이고랭이가 우점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피, 물달개비의 발생이 제일 많고 그 다음으로 여뀌바늘, 올방개, 올챙이고랭이, 가막사리 등이다. 작물보호과는 제초제 저항성잡초의 발생량이 많아 이 같은 분포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그림 3>


2000∼2001년에 논잡초 분포조사 결과, 22과 76초종이었다. 2013년 조사에서는 28과 90종으로 6과 14초종이 늘어났다. 작물보호과는 논잡초 초종이 늘어난 이유로 친환경 벼 재배단지의 증가를 꼽았다. 또 일부 밭잡초가 논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닭의장풀 등 논 가장자리에 발생하는 잡초가 중앙에서도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또 그 동안 논잡초이면서도 언급되지 않았던 개구리밥, 좀개구리밥, 잡초성벼, 논조류 등도 논잡초에 포함됐다.


이 박사는 “향후 10년간의 온도변화에 따라 사라진 잡초와 새롭게 조사된 잡초와의 상관관계를 구명한다면 기후변화에 의해 식물지표종이 선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논잡초 발생 분포를 발표하면서 지난 50년간 논잡초 분포현황도 분석했다.


이 박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논잡초 군락변화는 1970년부터 2013년까지 10년 주기로 5회 실시한 논잡초 정밀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표 1>. 즉 손제초제 위주로 잡초방제를 하던 1971년도에는 주로 마디꽃, 쇠털골, 물달개비 등 일년생잡초가 많이 조사됐다.


반면 1981년에는 뷰타클로르입제 도입으로 피의 발생이 줄어들고, 물달개비와 올미, 벗풀 등의 광엽잡초가 우점했다. 1991년에는 일발처리제 사용으로 일년생잡초 보다는 올방개, 올미, 벗풀 등과 같은 다년생잡초가 증가했다.


1998년부터 설포닐우레아계 제초제 저항성잡초 발생으로 2000년 조사에는 물달개비가 가장 많이 발생되었고 그 다음으로 올방개, 피, 벗풀 등이었다. 2013년 조사에서는 제초제 저항성잡초인 피와 물달개비의 발생량 증가로 이들이 최우점하였으며, 올방개, 올챙이고랭이, 벗풀 등의 순이었다.



이와 같이 1981년과 1991년 조사에서 일년생잡초에서 다년생잡초로 점차 군락이 변화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잡초방제법의 변화, 특히 손제초법의 감소와 아울러 일년생잡초에 유용한 제초제의 이어 쓰기 및 재배방법의 변천이 논잡초 군락 변화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0년에 다시 일년생잡초의 비율이 늘어난 것은 설포닐우레아계 제초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물달개비의 발생량 증가와 혼합제에서 다년생잡초를 방제할 수 있는 제초성분의 감소로 생각할 수 있다. 2013년에는 제초제 저항성잡초의 발생이 많은 관계로 피, 물달개비가 우점 순위 1, 2위를 차지했고 문제 다년생잡초인 올방개와 올챙이고랭이, 벗풀 순으로 발생했다.


가을·봄갈이 안해 다년생 늘어
우리나라의 논잡초 발생상황을 보면 일부 일년생잡초의 발생이 많지만 전반적으로 다년생잡초가 증가하는 경향이다. 작물보호과는 조기 이앙에 의한 다년생잡초 번식기간이 연장됐고 가을갈이(추경)와 봄갈이(춘경)하는 포장의 감소로 겨우내 다년생잡초가 동사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고 이유를 파악했다. 또 트랙터 로터리에 의해 다년생잡초 괴경이 확산되는 수단을 제공한 것이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피가 지속적으로 우점하고 있는데 2000년 조사에서도 일년생잡초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피는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했다. 그러던 것이 2013년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최우점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피가 증가하는 것에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다”고 밝혔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기온 변화 등으로 기본적인 환경 변화가 먼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했다. 또 저항성 피가 출현하면서 피 방제가 어려워진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피 방제 전문약제로 각광을 받아오던 fop계 제초제에 저항성이 확인된 강피, 물피가 점차 확산되고 있고 ALS를 작용점으로 하는 SU계 제초제에도 동일한 저항성을 나타내는 복합저항성을 나타내는 피가 초기 직파답에서 점차 이앙답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하지만 저항성 피 발생은 지역적 편차가 심해 모든 피 발생이 저항성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친환경 농업을 위해 투입하는 우렁이가 피는 잘 먹지 않아 피 발생량이 증가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우렁이를 투입할 때는 피의 새순이 억세어지기 전에 투입하는 등 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설포닐우레아계 제초제 저항성잡초의 발생도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다. 설포닐우레아계 제초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잡초 10종(물달개비, 물옥잠, 올챙이고랭이, 알방동사니, 미국외풀, 마디꽃 등)의 발생이 계속 증가해 문제가 되고 있다. 또 저항성잡초로 추정되는 밭뚝외풀, 여뀌바늘, 벗풀, 갯드렁새 등의 발생면적이 늘어나고 있어 그 발생면적도 확대될 것으로 작물보호과는 추정했다.
이처럼 논잡초의 발생 양상이 해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기제초제 시장에도 다양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간편제형 전체 40% 차지
먼저 가장 주목할 것은 역시나 간편제형의 사용 증가이다. <그림 4>에서 보면 지난해 일발처리제 판매가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논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기본적인 원인”이라면서도 “지난해 동부팜한농 불매운동 등으로 매출 부진이 일발처리제 시장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원인을 파악했다. 즉 전체 중기제초제 제형들 중 간편제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증가하고 있지만 총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동부팜한농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그림 5>



김성민 (주)바이엘 크롭사이언스 박사는 지난 4월 24일 전남 신안 엘도라도리조트에서 실시된 한국잡초학회 춘계발표회에서 ‘국내 신규 제초제의 개발동향’이라는 특별강연을 통해 논제초제 제형 분포에 대해 밝혔다.


그에 따르면 농민의 심각한 고령화 추세에 따라 노동력을 경감할 수 있는 신 제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투척제 등 점보형 제형의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져 전체 개발 품목 중 약 17%를 차지하게 됐다. 특히 전용분무기로 살포가 가능한 액상제형을 포함하면 전체 개발 품목수의 40%를 상회하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발처리제 제품의 판매 순위를 10위까지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1~3위는 풀다벤이티 직접살포정제, 황금볼점보 점보제, 매직샷 액상수화제 순으로 판매됐다<표 2>. 올해도 현재까지 이 세 제품이 1~3위를 다투고 있는 중이다. 10위 판매 순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난해까지 입제는 10위 안에 3개의 제품만이 포함됐다. 올해는 그나마도 2개의 입제만이 순위에 올라 간편제형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도 “전통적으로 인기를 끌어온 ‘만냥’ 입제가 올해는 현저히 구매율이 떨어지면서 간편제형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앙동시처리제 없어서 못판다
이와 함께 이앙동시처리제 시장이 서서히 본격적인 시장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것이 또 다른 트랜드이다. 지속적인 고령화로 인해 농약 살포를 최대한 간편하게 하려는 농가들의 요구와 치열한 중기제초제 시장에서 새로운 틈새 시장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려는 업계의 요구가 맞아 떨어지고 있어 이 같은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가장 선두주자는 동부팜한농의 ‘키로하나’ 입제와 ‘논감독’ 입제이다. 이들 두 제품은 올해 생산량이 각각 5만개, 10만개로 적다. 하지만 이는 동부 측이 빠르게 시장이 변할 것을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올해 물량을 적게 잡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동부팜한농이 최근 내실화를 위해 무리한 사업 계획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유야 어찌됐던 이들 두 입제는 현재 모든 물량이 소진됐다는 소식이다. 이미 지난해에 이어 이앙동시처리제를 악세사리로 장착한 이앙기가 3000~6000대 보급돼 농가들이 이 이앙기를 활용해 살포할 수 있는 입제를 찾는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경농의 ‘논스탑’ 입제도 올해 경쟁에 가세했다.


농가들의 이앙동시처리제 요구도가 높아지고 시중에 물량은 많지 않자 중기제초제 입제 중에서도 약해에 안전한 제품들을 써보자는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 특히 마세트 입제와 같이 이앙 초기에 살포하는 약해에 안전하면서도 전통적인 제품들이 덩달아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내년 각사에서는 이앙동시처리제의 출시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5월 날씨를 보면 일교차가 매우 커 모 자체가 약한 것이 눈에 많이 띈다”며 “이에 따라 이앙동시처리제를 잘 선택해 살포하지 않으면 자칫 민원 발생이 많아 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심미진 gaiaone@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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