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작물보호제

농협의 농우바이오 인수 반대성명 발표할 것

(사)작물보호제판매협회ㆍ(사)한국종자판매협회 협력

 

(사)작물보호제판매협회(회장 유길재)와 (사)한국종자판매협회(회장 변년균)가 농협의 농우바이오 인수에 반대 성명을 내기로 결의했다.


지난달 31일 (사)작물보호제판매협회는 서울 작물보호제판매협회 회의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농우바이오 매각에 대한 대책을 안건을 상정했다. 농협경제지주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농우바이오 유가족이 보유한 지분의 전량(755만주)인 52.82% 인수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키로 한 것이다.


현재 농우바이오 인수 규모는 시가(주당 2만5400원) 약 1900억원 규모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주가 4만원대 총 3000억원 가량이다. 이달 23일로 예정된 농협중앙회 이사회가 이를 승인하면 최종적으로 매매 양해각서(MOU)가 체결된다.


농우바이오 주주들은 당초 장남인 고준호 씨 지분을 제외한 555만주에 대한 매각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다 농협경제지주가 주당 4만원에 농우바이오 인수를 결정하자 장남 고준호 씨도 총 200만주를 함께 매각키로 결정했다. 이번 매각은 농우바이오 창업주인 고 고희선 명예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지분 상속에 따른 상속세 1100억원을 마련키 위한 유족들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이날 (사)작물보호제판매협회 이사회에 모인 이사 및 감사 17명은 농우바이오 매각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1967년 농우바이오가 설립된 이래 1위 종자기업으로 올라서는데 시판상의 협조가 절대적이었다는 점에서 농우바이오는 단순히 유가족들의 회사만이 아니라는 논리다. 특히 IMF로 국내 5대 종자기업중 4개사가 글로벌 종자기업에 넘어간 후 종자주권 지킴이로 나선 농우바이오를 시판상들이 적극 지원해 왔던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농협의 영일케미컬 인수 후 농약시장 60% 잠식
농협경제지주는 현재 종자 외에도 대부분의 농자재 시장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영일케미컬이 농협에 인수 된 이후 10년 만에 농협은 농약 시장의 6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게다가 내년 초로 예상된 농협자재유통센터 설립으로 농협은 시설자재 유통 시장도 휘어잡을 예정에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판상들은 종자 회사인 농우바이오마저 농협이 인수할 경우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협동조합이라는 명목 하에 환원 사업, 이용고 배당 등으로 농자재를 시판보다 30% 이상 싸게 공급하는 농협과의 경쟁은 시판상에게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기업이 아닌 농협이 농우바이오를 운영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종자 육성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이 약한 농협이 농우바이오의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반대성명 발표 후 반품ㆍ불매운동도 불사할 것
특히 농우바이오가 관련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상속세를 마련하는 등의 자구 노력 없이 모회사인 농우바이오의 매각을 쉽게 결정한 데 따른 허탈감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사)작물보호제판매협회와 (사)한국종자판매협회는 이 같은 이유에서 농우바이오의 농협 인수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미 농협의 농우바이오 매각이 결정된 가운데 늦었다는 여론도 있었으나 그래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데 작물보호제판매협회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성명서를 낼 것을 결정했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와 같은 결과가 눈에 보이는 상황인 것이다.


(사)한국종자판매협회는 지난달 13일 농우바이오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단독으로 반대성명을 내려했으나 협회 하나로는 역부족으로 느끼고 (사)작물보호제판매협회와 힘을 모으기로 결정했다. (사)작물보호제판매협회 회원들 대부분이 종자를 취급ㆍ판매하고 있어 양 협회가 협력해 공동의 대책을 수립해 추진키로 한 것이다. (사)작물보호제판매협회 지부장들도 적극 동참키로 결의했다.


양 협회는 이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전국 회원들의 반대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1차적으로 반대성명서를 발표하고 관련단체의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이 후 농우바이오에 성명서 및 연명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반대성명서 전달 후 농우바이오에서 어떠한 조치도 없을 경우 양 협회는 농우바이오 제품 반품 및 불매운동 등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다.


유길재 (사)작물보호제판매협회장은 “이번 농우바이오 매각 반대는 회원들의 미래가 달린 일로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며 “빠른 시일 안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변년균 (사)한국종자판매협회장은 “농우바이오가 농협에 인수되지 않으면 당협회, 농업법인 등이 모여 국민주 형식으로 참여한다면 외국자본에 농우바이오를 빼앗기지 않고 지킬 수 있는 방법도 있다”며 “농우바이오의 농협 매각만이 유일한 대안이 아닌 만큼 이번 매각을 반대한다”고 피력했다.


심미진 gaiaone@newsam.co.kr





포토뉴스




배너



기술/제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