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분야에서 새로운 대한민국명장이 탄생했다. 권오열 농협종묘센터 육종사업단장은 지난달 28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표한 23명의 2013년 대한민국명장에 당당히 선정됐다.
권 명장은 31년 동안 육종 외길을 걸으며 1980년대 ‘달고나수박’, ‘복수박’ 등 스타품종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농협종묘에 입사해서는 해외품종 일색이었던 파프리카에 도전해 8년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스마트 시리즈’ 등 국산 신품종 개발에 성공했다.
그에게 육종은 노력과 인내의 한계를 실험하는 과정이었다. 육종에 미쳐있던 시절 신발 챙겨 신는 시간도 아까워 맨발 그대로 농장 밖을 나갔다가 사람들의 눈총을 받은 것도 여러 번이다. 그 결과 지금까지 수박·고추·파프리카 등 60여종의 신품종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국내 유전자원이 전무했던 파프리카 육성에 나섰을 때 주변에서는 실질적인 가능성을 5% 이하로 점쳤지만 오기와 열정으로 보란 듯이 성공시켰다. 현재 6개 파프리카 품종에 대해 품종보호출원을 한 상태다.
그는 명장 칭호에 대해 “화려한 조명 없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표시”고 말하고 “이제 내가 가진 기술을 아낌없이 후배에게 물려주고 국가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힘닿는 데까지 농업과 식생활 개선에 도움이 되는 질 좋은 품종 개발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깜깜한 밤을 헤치며 매진해온 파프리카 한국계 품종 연구에 집중해 머지않아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