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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벼 이삭도열병, 품질저하·감수 피해 증가

출수초기 발생시 80% 이상 감수

저온, 잦은 강우시 도열병균 증식

여름철의 저온(냉해), 잦은 강우와 같은 상황에서는 식물체가 연약해지고 도열병균의 증식과 감염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저항성이 약하거나 약제방제가 소홀할 경우 도열병이 심하게 발생될 우려가 많다.

우리나라 도열병 발생에 대한 기록은 1917년 황해도에서 이삭도열병 발생에 대한 보고가 최초이다. 1970년대 이후 도열병이 크게 발생하여 피해를 받은 경우를 분석해 보면 대부분 발병환경이 잦은 강우, 생육기 저온 경과 및 침해 레이스가 급증한 경우이다.

도열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은 Pyricularia grisea로 병원균의 균사가 자랄 수 있는 온도는 14~40℃이고, 병원균 포자가 발아할 수 있는 온도는 15~35℃이다. 도열병은 벼의 유묘기부터 수확기까지 전 생육기를 걸쳐 발생하며, 모, 잎, 줄기, 목, 가지, 벼알에 발병한다. 병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크게 잎도열병과 이삭도열병으로 구분하며, 이삭도열병은 발병부위에 따라 목도열병, 가지도열병, 벼알도열병으로 구분하고, 잎에 나타나는 병을 잎도열병, 못자리 시기에는 모도열병, 벼 줄기의 마디에 나타나는 것은 마디도열병 등으로 부르고 있다.

벼는 생육시기별 또는 식물체의 조직 부위별로 감염에 대한 피해와 보상능력이 다른데 잎도열병의 경우 새로운 잎의 발생으로 병 피해로부터 보상될 수 있지만 이삭목, 이삭줄기(panicle internode), 이삭의 작은 가지, 벼알 등은 한 번 발병이 되면 더 이상 새로운 조직이 재생되지 않고 추가적인 보상을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이삭의 발병정도가 바로 피해로 직결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아주 중요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특히 이삭목과 이삭줄기는 광합성 산물이 벼 알로 이행되는 단 하나의 통로로서 이 부위에 감염이 일어나면 이삭 전체가 말라죽거나 쭉정이가 된다. 여름철의 저온(냉해), 잦은 강우와 같은 상황에서는 식물체가 연약해지고 도열병균의 증식과 감염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저항성이 약하거나 약제방제가 소홀할 경우 도열병이 심하게 발생될 우려가 많다.

이삭 여물지 않거나 백수로 변한다

도열병균은 우리나라의 경우 벼를 심어 수확할 때까지 10여 회 이상 불완전세대를 거치며 각 세대를 거칠 때마다 수백 배에서 수만 배의 증식 능력을 보인다. 도열병균이 월동하여 벼의 조직으로 침입하고 다시 병을 일으키기까지는 이탈, 비산, 기주체의 부착, 발아, 부착기 형성, 침입, 병반 형성, 분생자경 형성, 분생포자 형성, 이탈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각각의 단계에서 요구되는 적합한 기상은 약 20~25℃에서 분생포자 형성, 이탈, 발아, 침입 등이 잘 이루어지며, 습도는 90~100%가 적당하다. 도열병균은 피해 볏짚이나 목, 가지, 마디에서 균사 상태로, 벼 알에서는 왕겨의 안팎에서, 현미에서도 균사상태로 월동하고, 월동한 병원균이 최초 전염원이 된다.

이삭목이 도열병균의 침입을 받으면 양분과 수분이 공급되지 않아 침입을 받은 부위의 위쪽은 말라버린다. 특히 이삭목이 지엽의 엽초를 완전히 빠져 나온 때로부터 2~3일 이내에 침입을 받으면 백수(벼 알이 차지 않고 벼 이삭이 하얗게 변하는 증상)로 변한다. 이 시기를 지나서 이삭의 침해부위에 따라 가지도열병, 벼알도열병이 된다. 이때에는 이삭 전체가 백수로 변하지는 않고 침해를 받은 이삭의 가지만 잘 여물지 않거나 백수가 된다. 목도열병은 이삭의 목에 병원균이 침입할 때 발생하는데 이삭목은 출수(벼 이삭이 나는 현상)를 전후하여 조직이 연약하므로 병원균이 쉽게 침입하여 유관속을 통하여 상하로 증식한다. 일단 병에 걸리면 처음에는 회백색을 띄다가 이삭목을 중심으로 점차 검게 변하면서 많은 포자를 형성한다. 이삭의 가지가 도열병에 걸렸을 때도 증상이 비슷하다.

초기 목도열병은 기상에 따라 후기 가지도열병의 전염원이 되기도 한다. 이삭도열병이 수량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출수 초기에 발병된 이삭은 모두가 등숙이 되지 않아 전혀 수확할 수 없었으며, 진미벼의 경우 출수 10일 이내에 발병되었을 때 81.6~83.9%, 출수 20일 경에 발병한 경우 40.4~53.1%가 감수되었다. 또한 이삭도열병은 수량뿐 아니라 품질저하 원인이 되며, 발병정도가 증가할수록 완전미율이 낮아지고, 피해립 발생은 더욱 증가하여 결국은 청미, 쇄미 등 쌀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세균벼알마름병 등과 동시방제 약제 편리

도열병균이 이삭목에 침입한 후에는 방제를 해도 효과가 없으므로 반드시 예방위주의 적기방제를 실시하여야 하는데 약제 방제 이외에는 방제방법이 없다. 약제특성에 따라 유제, 수화제, 액상수화제로 방제할 때에는 2회 방제하는데 1차는 한 논에서 벼이삭이 2~3개 보일 때, 2차는 1차 방제 후 5~7일경에 실시한다.

목도열병 방제 약제는 50여종이 등록되어 있는데 도열병 방제뿐 아니라 출수기에 발생되는 세균벼알마름병, 이삭누룩병을 동시에 방제할 수 있는 약제를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경제적이다. 대부분의 약제는 출수 7일전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등록되어 있다. 가스가마이신·트리사이클라졸(액상)수화제, 아족시스트로빈·아이소프로티올레인유제, 아족시스트로빈·페림존액상수화제, 페림존·발리다마이신에이수화제, 페림존·티아디닐수화제 등은 목도열병, 세균벼알마름병, 이삭누룩병을 동시에 방제할 수 있는 약제들이다.

무인헬기를 이용한 방제는 페림존·트리사이클라졸액상수화제, 프탈라이드·트리사이클라졸액상수화제, 페녹사닐·프탈라이드액상수화제 등 20종이 등록되어 있는데 출수 7일전에는 살포해야 한다. 또한 항공방제를 할 경우 주변작물의 약해에 주의하여야 한다.

                      심홍식 국립농업과학원 농산물안전성부 작물보호과 병균연구실장·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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