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배나무이(Cacopsylla pyricola (Foerster))는 매미목 나무이과에 속하는 해충으로 서부 유럽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문제해충으로 나타났고 우리나라에서는 배나무이와 함께 배 과원에 다발생해 피해를 주는 주요해충이다.
그을음병 유발해 광합성 능력 저해
꼬마배나무이 성충은 여름철 생육기에 나타나는 여름형과 월동형인 겨울형으로 나뉘는데 여름형 성충은 연한 녹색 또는 녹갈색으로 몸길이가 2.0㎜ 가량 되며 날개는 반투명한 녹색이다. 반면 겨울형 성충은 몸체가 흑갈색으로 흑색에 가까우며 몸길이가 2.5㎜로 여름형보다 길고, 날개는 시맥을 제외하고는 투명하다.
월동형인 경우에는 꼬마배나무이 겨울형 성충 앞날개 중앙 윗부분에 엷은 흑색반점이 있어서 다른 종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약충은 납작한 타원형으로 알에서 갓 부화했을 때는 유백색이나 시간이 지날수록 황색을 띤다.
약충과 성충이 배나무의 어린잎, 꽃봉오리, 과실 등을 흡즙해 피해를 준다. 감로를 분비해 그을음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잎에서는 광합성 능력을 저해해 2차적 피해를 주며 과실에서는 상품가치가 떨어지고 저장성도 저하된다. 또한 꼬마배나무이는 복부 끝에서 몇 가닥 실 모양의 납물질을 분비하고 잎을 말거나 심하게 변형시키지 않기 때문에 다른 해충의 피해증상과 쉽게 구분된다.
우리나라의 피해를 살펴보면 이상저온이었던 1993년 안성, 천안 등 중부지역에 다발생되어 피해가 심했고 1994년∼1997년까지는 큰 발생이 없었으나, 1998년에는 천안, 상주 등 일부지역에 발생되기 시작해 1999년 이후부터는 충남 천안, 전남 나주지역 등 배 주산단지를 중심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흰색의 납 물질로 발생확인 가능
월동형 성충의 산란장소는 주로 단과지에 있는 눈의 기부나 손가락 굵기의 가지이며, 알은 일렬로 가지를 빙 돌아가며 낳는다. 봄에 부화된 약충은 과실이 착과됨에 따라 잎과 과실로 이동해 흡즙한다. 5월 중순부터 여름형 성충이 발생되기 시작하며 잎자루, 잎의 가장자리, 엽맥 주위, 신초 줄기 등에 산란하다.
꼬마배나무이에 의한 피해를 많이 받게 되면 6월 중하순부터 심하게 그을음병이 발생되기 시작한다. 저온성 해충인 꼬마배나무이는 평년의 경우 고온기인 7월부터 발생밀도가 급격히 감소해 8월 중순까지 낮은 밀도가 유지된다.
가을에는 기온이 서늘해지는 8월 중하순부터 발생밀도가 증가하기 시작하며, 9월 하순까지 밀도가 증가하고 이때부터 월동형 성충이 출현해 월동처인 배나무의 거친 껍질 밑으로 이동한다.
꼬마배나무이의 발생 예찰은 배나무의 잎자루 기부에 흰색의 납 물질이 있어 쉽게 발생을 확인할 수 있으며, 발생이 많은 지역에서는 2월 중순경에 배나무 거친 껍질 밑을 살펴보면 발생을 확인할 수 있다.
성충 올라오는 3월상순이 방제적기
월동형 성충이 나무 위로 모두 올라오는 3월 상순경이 방제적기이다. 이때 기계유유제를 살포하면 월동형 성충을 방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살아남은 성충이 배나무 가지에 산란을 기피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개화기 직전이 되면 월동형 성충이 낳은 알이 부화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약제를 살포해야 하며 낙화 후에도 다른 해충과 동시에 방제한다. 또한 꼬마배나무이의 성충은 활동 영역이 넓기 때문에 주위 과수원과 공동으로 방제하는 것이 재감염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낙화 후 생육기의 약제살포는 약충의 밀도가 잎 당 0.5마리 이상일 때 처리해야 하며 노령 약충보다 어린 약충일 때 살포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꼬마배나무이 개체군은 도장성인 나무에서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에 나무의 생장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방식을 피한다. 과실생산에 충분할 정도로만 질소를 시비한다.
살충제는 풀잠자리, 무당벌레 등 천적에 가급적 영향이 적은 것을 살포하는 것이 좋다. 방제 약제는 디노테퓨란, 아미트라즈, 아바멕틴, 아세타미프리드, 이미다클로프리드, 클로르피리포스, 클로티아니딘, 티아메톡삼, 티아클로프리드, 페니트로티온 등이 있다.
이상계 국립농업과학원 농산물안전성부 작물보호과 해충연구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