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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자재

고부가가치 융·복합 핵심 소재

지원 중단 ‘미생물 정책·제도’ 실체 없어

 
최근 미생물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은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농업, 식품, 보건의료, 화학, 에너지, 환경 등 분야와 융·복합될 미래 바이오산업의 핵심 소재로 미생물이 그 중심에 서있다.

특히 농산업에서의 미생물은 농약, 비료, 사료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구제역 등 가축방역과 항생제 대체제 등 축산 환경개선에서 미생물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미생물은 토양개량과 작물의 성장 촉진 및 품질향상, 병해충 감소, 저장성 향상 등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친환경농업에 반드시 필요한 원료이자 자재로 떠오르고 있다. 농산업 미생물은 광합성세균, 효모균, 유산균, 방선균 등 80여종의 유용미생물(EM, Effective microorganisms)에 근간을 두고 있다. 모두가 사람에게 유용한 미생물이다.

지난 5일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 강당에서는 ‘강소농 육성을 위한 농산업미생물 활용’이란 주제로 미생물 관련 전문가와 담당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심포지엄이 열려 주목을 받았다. 축산미생물과 작물보호미생물 활용 분야로 나눠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미생물 연구를 더욱 활성화시켜 산업화를 촉진시켜 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산업화에 필요한 연구의 성과를 알리는 자리였지만 산업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그러나 정부의 친환경농업 육성 의지, 미생물의 효용가치에 대한 연구 및 업계의 산업화 의지와는 다르게 농산업미생물과 관련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와 지원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정부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인식만 할 뿐 정책과 지원의 실체를 찾아보기 어렵다.

실제 국가재정운영계획에 따른 국고보조사업 일몰제로 인해 미생물농약에 지원되던 ‘생물학적병해충방제사업’이 올해부터 폐지됐다.

당초 5년으로 계획됐던 미생물농약에 대한 지원사업이 2년 만에 막을 내린 것이다. 최소 3년 이상 시행한 후 사업평가를 통해 지속여부가 결정돼야 하지만 아예 사업이 폐지된 것은 농산업미생물에 대한 정부 정책의 부재로 볼 수밖에 없다.

친환경농업 육성이라는 정부 정책의 큰 밑거름을 감안하면 생물학적병해충방제사업의 중단은 농산업미생물의 활용은 물론 친환경농업의 후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생물농약산업을 2015년까지 48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제3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2012~2015) 계획’에 대한 실효성까지 의문시되는 부분이다.
 
상품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미생물농약에 대한 지원 중단은 농산업미생물이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무조건 좋다”라는 인식은 팽배한 가운데 미생물의 유용성여부와 토양과 가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과학적 생산 검증 절차는 미흡한 실정이다.

또 농산업미생물을 토양개선, 생육촉진, 병해충방제, 축사 환경개선, 사료첨가 등으로 특성화시켜 제품화하는 체계적인 연구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농업기술센터)가 앞 다퉈 미생물배양센터를 건립하고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는 점도 농산업미생물의 설자리를 잃게 하고 있다. 이는 공짜라는 개념이 자리매김하게 하면서 기업들이 농산업미생물에 대한 연구와 제품화를 소홀하게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복합비료 등 미생물을 주원료로 하는 친환경제품은 수입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수입제품은 비싼 만큼 효과를 보여 친환경농자재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판매되고 있다.

공짜 미생물로 인한 미생물제제를 사용하는 농가의 상당수가 품질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기술원이 2005년부터 3년간 국내 토양미생물제제 생산업체와 농업인의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미생물제제의 효과에 만족하다는 농가의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정광용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지난 5일 열린 심포지엄에서 “농진청이 농민들로부터 가장 칭찬받는 두 가지 중 하나가 미생물 배양·공급”이라며 “현재 158개의 농업기술센터 중 90여개의 센터가 농업미생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그러나 “센터의 미생물 배양·공급이 미생물 산업계와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센터는 열심히 하고 있지만 산업계·학계가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리기준 등 제도적 장치 마련돼야
농산업미생물과 관련한 관련 법규와 제도의 정비도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미생물 제품은 ‘미생물농약’, ‘토양미생물제제’ 등 등록기준에 따라 다르게 분류되고 있다.

또 복합비료에 사용되는 미생물, 축산용 미생물에 대한 관리와 기준도 애매모호하다. 정부와 지자체 관계자, 농민 등 농업분야에 종사자 모두가 등록 기준의 따라 미생물제품을 구분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미생물농약 등록제도와 친환경유기농자재 목록공시제도, 여기다 품질인증제까지 병행되면서 발생되는 정부 제도의 혼선이 미생물제제에 대한 관리와 기준을 애매모호하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이뿐만 아니다. 병·해충 방제보다도 토양개량과 생육촉진 등 비료와 생장촉진제로 사용되는 미생물의 관리는 전무하다. 이에 따라 농산업미생물에 대한 관리기준과 규격 등의 제도적 보완과 정립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미생물이 포함된 농자재 시장의 성장 및 팽창속도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응한 정부 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정부는 미생물이 고부가가치 생명산업이라는 구호만을 외치면서 실질적인 산업육성 정책과 제도개선은 배제하고 계획만을 늘어놓고 있다.

특히 미생물농약은 우리나라 기술 수준이 전 세계 연구 수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분야로 손꼽힌다. 국내 연구진들이 미생물농약의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해 빨리 인식했기 때문이다.

또 미생물을 이용해 환경 친화적으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대체물질 개발이 전 세계에서 동시에 일어난 점도 미생물농약 연구의 활성화를 불러왔다. 하지만 정책은 생물학적병해충방제사업의 중단 등 퇴보를 거듭하고 있다.

미생물 제품 수출에 열정 쏟는 업계
농산업미생물에 대한 정책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관련업계는 국내는 물론 수출에 열정을 쏟고 있다. 또 미생물농약과 비료, 자가배양시스템 등 미생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미생물 제품 수출기업으로는 고려바이오(주)가 꼽힌다. 고려바이오는 미생물농약 등의 제품으로 지난해 100만달러의 해외수출을 기록했다. 2012년 400만 달러, 2013년 1000만 달러까지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출 전문가를 확보하고 해외영업팀을 보강했다.

환경정화용 미생물 전문기업인 코엔바이오는 지난 9월 23일 중국에서 열린 ‘한-헤이룽장성 환경협력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중국 헤이룽장성 환경보호고신기술보급센터와 75억원 규모의 ‘환경정화 미생물제품’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코엔바이오는 미생물을 이용한 유기질 비료, 토양개량제, 축사환경개선제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해온 업체로 2008년 설립됐다.

지난해부터는 환경산업기술원 지원으로 국제 공동연구사업에 참여,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에 미생물 배양센터를 설치하고 기술검증에 성공함으로써 중국 진출 기회를 잡게 됐다.

코엔바이오는 또 민간업체인 헤이룽장성 복합비료회사 배봉농자재집단공사와 기술이전계약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보령시는 지난 4월 이화그린을 통해 태국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용미생물(EM) 발효비료를 첫 수출했다.

수출된 유용미생물 발효비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내 발효시스템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농산부산물인 쌀겨, 깻묵, 어분 등을 재료로 유용미생물과 당밀을 섞어 30~35℃에서 발효시킨 최고품질의 친환경유기질비료다.

보령시는 지난해 7월 18억원을 들여 유용미생물 발효비료공장을 준공, 보령시 관내 업체인 보령그린환경(주)에 위탁운영하고 있다.

친환경비료와 자가배양시스템 ‘눈길’
(주)동부한농과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난 7월 시비 절감형 친환경 비료인 ‘녹색시대25’가 본격 출시했다. ‘녹색시대25’는 비료 사용량을 25%나 줄일 수 있어 시비에 드는 노동력과 시간을 줄여 주고 비료대도 절감시켜 주는 획기적인 비료로 고추전용(12-13-11), 추전용(11-8-11), 곡전용(12-5-9) 등 3종류로 출시됐다.
 
‘녹색시대25’는 비료는 적게 사용하면서도 작물을 정상적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성 물질인 ‘PAA(Poly Aspartic Acid, 뿌리발육촉진제)’를 비료에 첨가하는 공정기술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PAA는 식물의 뿌리생장을 촉진하는 고분자 물질,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생분해성 물질로 환경 친화적인 것이 특징이다.

이 물질이 첨가된 ‘녹색시대25’는 비료 사용량을 25% 줄여도 작물수량은 기존 비료 100%를 쓴 것과 똑같은 효과를 내기 때문에 농가의 비료비용을 12~23% 줄일 수 있다.

또 작물 재배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N₂O) 발생량도 50%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진비앤지는 지난 5월 경북농업기술원 풍기인삼시험장과 공동 개발한 인삼병 방제용 친환경 농자재 미생물제 ‘蔘육오’(365?)의 제품을 출시했다.
 
‘蔘육오’는 풍기인삼시험장에서 수년간의 연구를 거쳐 분리한 2개의 균주(Bacillus subtilis, Burkholderia cepacia)를 미생물 제조 전문업체인 우진비앤지의 미생물 배양 및 농자재 개발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병해관리용 자재다.

특히 5~8월에 가장 발병률이 높은 점무늬병 예방 및 방제에 탁월한 효력을 가졌다.

강원 춘천 소재 두산에코비즈넷은 최근 영농·축산 농가에서 주로 사용하는 미생물인 광합성균, 고초균, 유산균, 효모균의 자가배양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농민들은 제공된 종균과 배양프로그램을 이용해 미생물 배양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손쉽게 필요한 미생물을 배양해 사용할 수 있다.

두산에코비즈넷은 또 강원농업기술원과는 ‘강원도 친환경 유기농업 활성을 위한 미생물 발효 및 생산기술’ MOU를 체결해 지역 내 유용 미생물을 활용한 농·축산업 개발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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