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을 연구하는 유일한 기업 ㈜바이오비 (대표 하성섭)가 해충의 행동 상태를 분석해 개발한 해충 포획 트랩 ‘해충감옥’을 출시했다.
하성섭 대표는 “‘해충감옥’은 IPM(Integrated Pest Management, 종합적 해충 관리) 전략의 일환으로,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인체와 환경에 무해하고 특히 시설하우스 및 과수원 농가의 해충 예찰 및 예방을 위한 중요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해충 ‘토마토뿔나방’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토마토 재배 농가는 물론 관련 기관에 비상이 걸렸다.
‘토마토뿔나방’은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외래 해충으로, 1년에 최대 12세대 까지 이어지며 한 마리의 암컷이 최대 260개 이상의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알에서 부화한 어린 유충은 작물의 잎과 줄기, 꽃을 손상시키며, 그보다 더 자란 유충은 성숙한 열매에도 타격을 입힌다. 유충을 초기에 방제하지 못하면 특유의 빠른 번식력과 높은 생존력으로 인해 밀도가 급속히 높아진다. 이는 결국 작물 생육은 물론 과실의 품질을 떨어트려 생산량을 급감시키는 심각한 피해로 이어진다.
돌발 외래 해충, 예찰과 초기 방제가 매우 중요
하성섭 대표는 “날이 갈수록 ‘토마토뿔나방’을 비롯한 돌발 외래 해충의 발생 시기가 빨라지고, 발생량 역시 늘고 있는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예찰과 초기 방제가 중요하다”며 “특히 약제 사용이 쉽지 않은 유기농 재배 농가의 경우 피해가 발생하기 전 트랩과 같은 유인 장치를 이용한 상시 예찰 및 해충 밀도 조절과 함께, 시설 내에 방충망·끈끈이 트랩· 교미 교란제 등을 설치해 종합적인 예방과 신속한 방제를 실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시된 ㈜바이오비의 신제품 ‘해충감옥’은 해충의 특성에 맞춘 유인제를 이용해 파밤나방, 온실가루이, 담배가루이, 총채벌레, 꽃매미 등의 해충을 유인, 포획하는 제품이다. 이는 해충 예찰 및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며, 설치가 간편하고 유지관리에 용이하다. 또한 다양한 기후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지닌다.
하성섭 대표는 “‘해충감옥’은 독자적 설계 방식을 적용해, 기존 방제 방법보다 해충포획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라며, “시설하우스는 500㎡당 2~3개, 과수원은 1,000㎡당 최소 3~5개 설치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인제는 통상 4주마다 교체하면 되지만, 여름철 고온기에는 2주 간격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해충감옥’은 시설하우스 및 과수원 농가들이 포획기 이외에 추가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나방류의 경우, 나무 높이 1.5m~2m 사이 그늘지지 않는 가지와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방향에 설치하는 것이 적합하다. 시설하우스의 경우에는 입구와 환기창 근처에 설치하는 것을 권장한다.
시기를 벗어나면 방제율이 50%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나방류는 성충 비래 시기 3주 전, 꽃매미 매미충은 5~6월 성충 활동기를 놓치지 않고 설치하는 것이 해충밀도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
하성섭 대표는 “신제품 ‘해충감옥’은 올해 6월부터 전국 시판상 및 농자재 센터를 통해 공급될 예정”이라며, “이는 효과적인 해충 관리를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을 추구하고, 농가의 편의성과 작물 및 환경 보호를 모두 고려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오비는 양봉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해충인 등검은말벌을 효과적으로 포획하기 위한 ‘말벌감옥’ 역시 곧 출시할 예정이다.
등검은말벌은 2003년 처음 발견된 외래 해충으로, 2010년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됐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등검은말벌 여왕벌이 동면에서 깨어나는 시기가 앞당겨지며 최적 활동 시기는 점차 빨라지고, 활동 기간은 길어져 농가의 피해가 늘고 있다.
등검은말벌로 인한 꿀벌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월동한 등검은말벌 여왕벌이 활동하는 3월 하순부터 5월까지 전국적인 집중 방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