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현상의 근본이 밝혀지니까 우리가 생명을 창조해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해 보려는 연구가 진행되었고, 급기야는 자연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엉뚱한 생명체를 실험실에서 만들고야 말았다. 이렇게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생명체를 유전자조작생물, 영어로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라 하고 이러한 기술들을 생명공학(Biotechnology)기술이라고 하는 것이다. 한 예를 들면, 원래 대장균들은 인슐린(당뇨병 치료제)을 만들어낼 수 있는 미생물은 아닌데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하면 대장균으로 하여금 인슐린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조작할 수 있다. 이렇게 새롭게 조작된 대장균은 많은 양의 인슐린을 생산하여 당뇨병 치료에 사용된다. 하필이면 대장균을 사용하느냐 라고 궁금해 하실 텐데 미생물 중에 대장균이 비교적 조작하기가 쉽고 빠르게 배양이 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실험실에서 대장균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유전공학 기술은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하여 시작되었고 지금도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어느 한 개체(종)에 없던 성질을 다른 개체(종)로부터 가져다가 이식시켜 새로운 우량한 개체(종)를 만들 때, 대부분 미생물로부터 유전자를 퍼오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미생물은 적용 안 되는 부분이 없을 정도로 그 활용도가 많다. 농업과 관련된 생명공학기술의 산물로는 유전자조작농산물을 들 수 있다. 옥수수를 대량 재배할 때 옥수수 열매를 파먹는 해충이 문제가 되니까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옥수수 종자에 애초부터 벌레를 쫒아내게 하는 성질을 집어넣게 된다. 이때 벌레를 쫒아내는 성질을 어디에서 가져왔는가 하면 바로 미생물이다. 미생물 중에 Bacillus thuringiensis(BT)라고 하는 세균이 있는데 이 세균의 몸속에는 벌레들에게만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독소를 가지고 있다. BT균의 포자 크기는 1 마이크로미터로 상당히 작기 때문에 작물의 잎에 떨어져 있어도 전혀 표가 나질않는다. BT균이 떨어져있는 식물의 잎을 벌레가 갉아먹다가 BT균을 함께 섭취하게 되면 독소에 의해 벌레들의 소화기관이 파괴된다. 이렇게 벌레만 죽이는 BT미생물은 곤충 병원성 미생물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물론 사람에게는 전혀 해를 끼치지 않아 안전한 생물농약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런데 실험실에서 BT 미생물 내에 들어있는 독소를 만드는 성질만을 떼어 다가 옥수수 종자에 집어(이식)넣은 것이다. 이렇게 새롭게 만들어진 유전자 변형 옥수수는 벌레를 죽이는 독소를 처음부터 갖고 태어나는 것이다. GMO에 대한 이해 유전자가 변형된 옥수수에는 벌레가 근접도 못하게 되어 해충으로부터 해방되고 농약 치는 작업도 줄어들고 그에 따른 농업 일손 및 경비가 줄어드는 것이다. 이렇듯 본래 나에게는 없던 성질을 다른 생물로부터 가져다가 내 머릿속에 주입하여 훨씬 똑똑하여 지도록 만드는 기술을 유전공학 기술이라고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유전자 조작된 옥수수를 재배하면서 농가의 일손도 줄고 벌레도 없게 되어 과학의 발달에 찬사를 보냈으리라. 그러나 과학자들이 유전자 조작된 농산물을 재배하는 밭에서 채집한 꿀벌을 관찰하던 중 꿀벌의 수명이 단축되어 지고 무당벌레와 같은 익충의 학습능력이 현저히 저하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아직까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들은 진행 중에 있지만 원래 쫒아 낼려고 했던 해충뿐만이 아닌 유익한 생물에게도 간접적으로 해를 끼친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결국 먼 훗날 우리 사람에게도 해가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을 것이다. 유전자 조작 식물에 대해 말이 나온 김에 제초제 내성을 가진 콩에 대하여 짚고 넘어가 우리 친환경을 하시는 농민들에게 GMO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돕도록 하겠다. 드넓은 평원에 식량과 사료로 사용할 목적으로 옥수수를 재배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잡초였다. 작물사이에 발생한 잡초들은 작물들이 흡수해야 할 영양분을 빼앗아 먹기에 작물의 생육에도 지장을 주어 결국에는 농업 생산성이 떨어지게 되었다. 화학 제초제의 효과는 탁월하지만 콩에도 영향을 끼치니까 사용할 수 도 없고 그렇다고 그 넓은 면적을 일일이 사람을 고용하여 김을 매 줄 수도 없었기에 잡초제거는 모든 농사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거리였다. 이때에 너무나 기가 막힌 유전자 조작 기술을 적용하여 바로 제초제에 내성을 가진 옥수수를 개발하게 되었다. 토양 미생물 중에 강력한 유기인계 제초제에 접촉되어도 죽지 않고 살아가는 슈퍼 미생물을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 슈퍼미생물 안에 들어있는 제초제 내성 유전자를 분리하여 옥수수에 집어넣은 것이다. 제초제가 살포되어도 생장에 전혀 지장이 없는 특성을 옥수수에 집어넣은 후부터 값싸고 효과 좋은 제초제를 마음 놓고 살포할 수 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모든 제초제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제초제 중에 상표명이 근사미(또는 라운드업, 한사리, 글라신)라는 제품이 있는데 성분은 강력한 유기인계 glyphosate로서 광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의 작용을 저해하여 식물을 고사시키는데, 유전자 조작된 옥수수는 이 제초제에만 내성을 갖게 된다. 이렇게 새로운 품종이 개발되어 옥수수를 재배하는 순간부터 그렇게 골머리를 썩이던 잡초제거 문제가 시원스럽게 해결된 것이었다. 또한 유전자조작 오수수를 심은 밭에는 근사미만을 사용할 수 밖에 없으므로 제초제 회사는 시장을 독점하여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그동안 개발비로 쏟아 부었던 돈을 회수하며 쾌거를 불렀을 것이다.(다음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