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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질비료와 퇴비의 차이

생 원료로 구성된 것은 유기질비료,
미생물에 의해 분해 된 것은 퇴비

 

어릴 적 외할아버지댁 뒤편엔 시골집 쓰레기를 쌓아놓는 퇴빗간이라는 곳이 있었다. 부엌아궁이에서 나오는 재나 채소를 다듬고 남은 찌꺼기, 외양간에서 나온 소똥이 엉겨 붙은 볏짚 등을 쌓아놓는 곳인데 근 1년이 지나면 어른 키만큼이나 높아져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1년여 동안 자연스레 발효가 된 것은 꽃피는 춘삼월 농사를 준비할 즈음 포크처럼 생긴 쇠스랑으로 소가 끄는 마차에 실어 부지런히 농경지에 뿌려주었던 거름이 된다. 
예전에는 양질의 퇴비를 만드는데 1년 정도 시간이 걸렸다. 우리 할아버지들은 1년 동안 만들어 놓은 잘 부숙된 퇴비를 밭에 뿌리는 것으로 한해 농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보다 적은 노력과 시간으로 잘 부숙된 토양개량제나 퇴비를 만들기 위해 많은 연구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유기질 비료, 식물 열매를 가공하고 남은 박 종류나 
쌀겨, 톱밥, 볏짚과 같은 식물성 잔재물을 사용하기 편리하게 제품화한 것

유기질비료와 퇴비의 차이점에 대하여 문의하시는 농민분이 계셔서 설명을 드렸는데 오늘은 퇴비와 유기질비료의 차이점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자 한다. 유기질 비료는 식물 열매를 가공하고 남은 박 종류나 쌀겨, 톱밥, 볏짚과 같은 식물성 잔재물을 사용하기 편리하게 제품화한 것이다. 
퇴비는 이러한 유기질 비료 성분이 미생물에 의하여 발효 분해된 것을 말한다. 퇴비 초기에는 세균들이 활동을 하면서 먹기 좋은 양분들을 먹어 치우게 된다. 그렇게 세균들이 어느 정도 배불리 먹고 휴식을 취할 때 곰팡이들이 달라붙어서 세균이 먹다 남은 양분을 분해하는 단계로 넘어간다. 곰팡이는 자라는 환경으로 공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녀석들이므로 퇴비화 중간에 뒤집기를 해 주어야 곰팡이의 분해 활동이 활발해진다. 그렇게 곰팡이들도 배불리 먹고 뒷전으로 나앉아 있으면 그때에는 일반적인 세균이나 곰팡이들이 먹기 어려운 리그닌 같은 아주 난분해성 물질들만 남게 된다. 방선균은 리그닌을 소화해낼 수 있는 몇 안되는 미생물들 중 하나이므로 퇴비화 마지막 단계에 방선균이 우점을 하면서 완숙 퇴비가 생산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퇴비 완숙 단계를 가늠하는 척도로 방선균이 우점하는지가 중요한 근거로 치기도 한다.

초기 유기질 비료에는 질소, 인 그리고 칼륨 비료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미생물 발효가 완료된 퇴비에는 이미 세균이나 곰팡이 그리고 방선균과 같은 미생물들이 모두 먹어치워서 비료성분들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미생물이 실컷 먹다가 도저히 먹질 못하고 남긴 리그닌 성분이나 무기질 비료 성분만이 있을 따름이다. 그래서 퇴비에는 작물이 빨아먹을 영양분은 그리 많지가 않다.


퇴비, 유기물 성분을 미생물이 분해하면서 몽땅 다 빨아먹은 것
유기물 성분을 미생물이 분해하면서 몽땅 다 빨아먹은 것을 퇴비라고 볼 수 있다. 예전에 퇴빗간에 가면 아궁이에서 파내온 재가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재가 대표적인 퇴비의 한 종류이다. 재에는 아무리 물을 붓고 활력이 높은 미생물을 쏟아 부어도 열도 안 나고 가스도 발생이 안 된다. 발효가 안 된다는 것인데 재에는 이미 유기물들이 다 빠져나가서 그렇다.

이렇게 미생물이 먹을 것이 없는 것을 퇴비라고 보면 무방하다. 그렇기에 퇴비만 토양에 넣어주면 영양분이 부족하여 작물이 잘 자랄 수가 없다. 그래서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은 작물에다가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하여 밭에다 우리 사람의 똥을 갔다 뿌린 것이었다. 똥은 아직 미생물에 의해 발효가 안 된 유기물이므로 밭에 들어가면 토양에 있는 미생물들에 의해 발효가 일어나고 그 과정 중에 가스와 열이 발생이 된다. 그래서 유기물은 작물을 심기 20여 일 전에 넣어주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고 작물을 심기 전 열흘 전 촉박하게 넣어주면 유기물이 분해하는 과정 중 발생되는 가스와 열 때문에 작물이 자라지 못하고 그대로 멈추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미숙 퇴비에 의한 가스장해라고 하는 피해가 나타나는 것이다. 


작물에게 발생되는 가스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스와 열을 미리 빼야  

사람도 음식을 섭취하면 그 음식물이 우리 몸에서 흡수되어 에너지가 되어 몸에 열을 내고, 소화를 시키는 과정 중에 방귀도 나오고 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은 미생물도 똑같다.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는 과정 중에 열을 발생시키며 가스가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작물에게 발생되는 가스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스와 열을 미리 빼야 하는데  작물 심기 20여일 전에 유기질비료를 넣어서 어느 정도 발효가 진행되고 가스와 열이 빠져나간 후에 작물을 심는 것이다. 작물이 들어갈 시기에는 유기물이 미생물에 의하여 분해가 되어 유기산과 같은 미생물의 발효 대사산물이 풍부한 토양일 것이다. 거기에 어린 유묘가 들어가면 뿌리가 활착을 쉽게 할 수 있고 건강한 작물로 성장할 수 있다.


미생물 발효 숙성이 잘 된 완숙 퇴비 사용하는 것이 
농사를 잘 짓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유기질비료와 퇴비의 차이점은 미생물 발효가 진행 여부에 의해 구분될 수 있다. 아직 미생물 개입이 안 된 생 원료로 구성된 것은 유기질비료이고 미생물에 의하여 분해가 된 것을 퇴비라고 볼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이렇게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이렇게 구분하기는 어렵고 어느 정도 작물에 피해를 안 주는 정도의 발효된 것을 잘 골라서 농사를 지어야 토양도 살아나고 작물의 면역력도 증가하는 것이다. 미생물 발효 숙성이 잘 된 완숙 퇴비를 사용하는 것이 농사를 잘 짓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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