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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농산물 선박 수출, 특수 저장고로 날개 달다

CA 컨테이너 활용…장거리 선박 수출 고도화 기술 개발
CA 컨테이너 도입, 농산물 품질 높이고 수출시장 확대 기대
2024년까지 주요 수출 품목 12종, CA지침(가이드라인) 구축 계획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이 특수 저장고를 활용해 신선 농산물을 더 신선하고 경제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선박 수출 고도화 기술’을 개발했다.

 

코로나 속에서도 지난해 국내 농식품 수출액은 역대 최초로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 하지만 2024년 수출 물류비 지원 중단이 예정돼 있어 농산물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세중해운(주) 등 해운회사와 손잡고 2021년 CA(Controlled Atmophere, 기체제어) 컨테이너 활용 연구에 착수했다.

 

CA 컨테이너는 온도와 습도, 산소와 이산화탄소 등 대기환경을 조절하는 CA저장기술을 농산물 수송 컨테이너에 적용한 것을 말한다. CA저장기술은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해 농산물의 호흡과 생리 대사를 낮춰 신선도를 유지하는 최상의 기술로 이미 선진국에서는 활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요 품목에 대한 기술 조건을 설정하지 못해 적용한 사례가 없었다.

 

원예작물마다 효과와 장해가 나타나는 농도가 다른데 우리나라는 수출을 할 때 단일 품목으로 컨테이너를 채우지 않고 여러 품목을 섞어 실어 수출하는 경우가 많아 작물 간 부정적인 영향으로 품질이 빠르게 나빠지는 문제가 있었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CA 컨테이너를 활용하여 수출한 적은 거의 없으며 특히 혼합 품목의 조합으로 CA를 활용하여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A 컨테이너 활용, 부패율 감소·조직감과 풍미 유지

농촌진흥청은 CA 컨테이너를 활용, 수출량이 많고 유망한 주요 수출 품목 중 선박으로 수출 시 손실률이 높았던 품목 8종인 딸기, 참외, 배, 새송이, 복숭아, 고구마, 멜론, 토마토를 대상으로 최상의 품질 효과를 볼 수 있는 ‘조건 설정 실험’과 ‘수출 현장 실증’을 동시에 진행했다.

 

그 결과, △딸기는 10일간의 모의 수송 후에도 부패율이 기존(일반) 컨테이너 90%에서 CA 컨테이너에서는 50% 이상 낮은 40%로 조직감과 풍미가 유지됨을 확인했다.

 

△참외는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이 적어 겉모양(외관) 품질이 우수하게 유지됐고, 부패율은 50% 이상, 판매할 수 없게 된 손실률은 40% 이상 줄어들었다.

 

△배는 ‘원황’ 품종의 경우 1달 이상 저장기간이 지나면 속이 갈색으로 변해 손실이 큰 데, CA기술을 적용, 북아메리카(북미)로 3주간 수송해서 1주 이상 유통했을 때는 내부 갈변이 억제되고 품질이 유지됐다.

 

△새송이(큰느타리)는 유럽 수출 과정(최대 7주) 중 색이 갈색으로 변하거나 노화하는 현상 없이 물러짐이 억제돼 총 8주간 품질이 유지됐다.

 

CA 컨테이너 수송, 물류비 30% 감소

아울러, 단일 품목이 아닌 딸기, 샤인머스켓, 고구마, 새송이, 방울토마토 5종을 홍콩(2주 소요)으로 함께 실어 수출한 결과, 모든 품목의 품질이 우수하게 유지됨을 확인했다. 특히, 매주 4~6품목, 20팰릿(팔레트) 물량을 홍콩에 비행기로 수출하는 업체에서 같은 물량을 선박에 CA 컨테이너로 수송한 결과, 물류비가 항공의 평균 30%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딸기 : 대조구(좌), CA(우) 새송이 : 대조구(좌), CA(우) 고구마 : 대조구(좌), CA(우)

 

우수한 수송 기술 이용, 수출 확대 밑거름 마련

신선 농산물은 배를 이용해 먼 거리까지 수출할 때 긴 수송 시간으로 인해 품질이 나빠져 클레임(이의제기)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딸기처럼 쉽게 변질되는 농산물은 비싼 물류비를 감수하고 96%가량을 항공편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경제적이면서도 우수한 수송 기술을 이용해 신선 농산물을 수출할 수 있게 됨으로써 국산 농산물의 품질 위상을 높이는 한편, 수출 확대의 밑거름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농촌진흥청 이지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로 농산물 수입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산 농산물의 수출은 내수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농업인의 소득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CA 컨테이너를 도입해 해외 시장에서 국산 농산물의 품질 위상을 높이는 한편, 수출시장 확대에도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2023년 신기술 실증사업을 통해 경남 진주와 경북 성주의 수출 거점 2곳에 시에이(CA) 활용 기술이 정착되도록 하고 2024년까지 주요 수출 품목 12종에 대해 CA지침(가이드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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