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자재신문=정유진 기자] KBS 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공효진)이 살아온 나날은 헤어짐의 연속이었다.
설상가상 덕순(고두심)이 필구더러 '혹'이라고 얘기한 걸 알게 되었다.
필구가 갑자기 아빠랑 살겠다고 선언한 이유였다.
비싼 아파트에 살았지만 바쁜 종렬은 시간이 없어서, 제시카(지이수)는 무관심해서 필구를 돌봐주는 손길이 없었다.
아홉을 줘도 하나를 못 줘 매일이 미안한 게 엄마인지라, 급식소 비정규직 파업에 인스턴트 밥에 단무지를 먹는 필구의 모습은 동백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그런 와중에, 필구는 종렬의 집에서 잘 섞여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말소리 한번 시원하게 내지 못했고, 행여 큰소리라도 날까 의자를 들고 일어났으며, 발뒤꿈치는 언제나 들려있었다.
그 말에 봄날에 젖어있던 동백은 현실로 돌아왔다.
자신 때문에 필구가 그늘져가는 걸 볼 수 없었던 동백, 결국 용식에게 헤어짐을 고했다.
"연애고 나발이고 필구가 먼저"라는 것.
"타이밍이니 변수니 다 개소리라고 생각"한 용식도 동백의 이별선언에 아무런 반박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받아들였다.
동백을 너무나도 사랑하고 그래서 엄마로 행복하고 싶다는 동백의 마음을 이해했기 때문. 누구도 탓 할 수 없는 가슴 아픈 이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