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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을 재배하기에 더 없이 좋은 흙을 만들어주는 퇴비

지력을 높여 농사를 지으면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결과를 만나게 된다.

경남 하동에 지인이 있어 매년 10월이 되면 산에서 딴 자연산 송이버섯이라고 신문지에 둘둘 말아서 보내주어 입이 호강을 하곤 한다. 워낙 비싼 버섯이라고 알고 있어서 쉽게 맛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도시에서 바쁘게 살다보면 송이가 나왔는지도 모르고 지내다가 신문지에 싸서 보내는 투박함이 송이의 맛과 향을 더 우러나오게 한다. 달력을 보니 때는 추분(秋分)을 지나 한로(寒露)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가을 늦장마가 길어지고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창궐하여 우리 농촌의 분위기는 어수선하기만 하다. 어느덧 2019년도 3장의 달력만이 처량하게 매달려 있는 모습이 영 기운이 안 난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하여 올해 목표했던 것들을 반드시 이루리라 다짐을 해본다

 

토양의 지력을 높이고 보수성,

보비력을 증진시켜 토양 개량에 큰 도움

퇴비는 두엄이라고도 하여 농가에서 나오는 다양한 재료(유기질 쓰레기)들을 모아놓고 물을 적당히 끼얹어 발효를 시켜 만들어 사용해 왔다. 흙 속에 들어가 서서히 분해되어 토양의 지력을 높이고 보수성, 보비력을 증진시켜 토양 개량에 큰 도움이 된다.

요즘 양계장에서 발생되는 계분과 버섯배지 부산물을 이용하여 퇴비화 하는 실험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계분을 잘 발효시킬 수 있는 미생물을 살포해서 퇴비를 만드는데 상당한 노력과 시간 그리고 고생스러움(?)이 동반되는 실험이다. 실험을 위해 퇴비장에 들어서면서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톡 쏘는 것이 홍어를 제대로 삭힌 냄새로 코가 뻥 뚫리는 느낌이 든다.

 

표면 온도는 43

뜨거운 온도 속에서 왕성하게 발효

지금 우리가 실험하고 있는 퇴비장은 보통 한 사일로(silo:퇴비 적재 공간)에 계분 60톤을 발효시키는데 이러한 사일로가 18개가 있고 각 사일로마다 암모니아 가스가 계속 뿜어져 나오니 그 냄새의 강렬함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삽을 들고 더미위에 올라가 샘플 채취를 위해 더미 속을 파서 손을 넣으면 그 뜨거움에 깜짝 놀라게 된다. 더미속의 온도가 족히 70-80까지 올라간다. 표면 온도는 43가 측정되어 왕성하게 발효가 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고온에서도 우리의 충직한 미생물들은 열심히 유기물들을 분해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다. 아마도 그렇게 뜨거운 환경에서는 고온성 바실러스와 방선균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 것이다. 온도가 다소 낮은 사일로 벽쪽을 살짝 파보면 방선균이 약간 잿빛을 띄며 떼알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도 관찰되는데 방선균은 난 분해성 물질들을 악조건에서도 잘 분해하는 미생물로 알려져 있다.

 

미생물들에 의해 유기물이 분해가 되면서

더미속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 발효

퇴비 제조의 초기 과정에는 다양한 미생물들이 관여를 한다. 바실러스, 효모, 유산균, 슈도모나스 등 이루 셀 수 없이 다양한 세균들에 의해 초기에 발효가 진행되는데 이 미생물들이 유기물을 분해할 때는 가스와 열을 방출하면서 유기물을 발효시킨다. 우리 사람도 밥을 먹으면서 땀을 흘리기도 하고 열을 내며 나중에는 방귀를 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생물들도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보이는 현상은 우리 사람과 비슷하다. 초기 퇴비더미에서 미생물의 밀도는 유기물 1g106을 나타내는데 미생물이 점점 증가하여 109(10억마리)의 높은 밀도가 관찰되기도 한다. 온도도 처음에는 20내외에서 시작이 되는데 미생물들이 발효를 진행하면서 각자가 발생시킨 열들이 축적되면서 서서히 뜨거워지기 시작하는데 최고조에 이를 때면 더미 속은 80이상의 고온이 측정된다. 80는 상당히 뜨거운 온도인데 이렇게 뜨거운 온도에서는 바이러스를 포함하여 웬만한 미생물들이 살 수가 없게 된다. 처음에 발효에 관여를 했던 미생물들은 자기들이 만들어 낸 높은 발효열에 의해 사멸이 되어 결국에는 고온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바실러스나 방선균만이 남게 되는 것이다. 더 좋은 품질의 퇴비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퇴비 더미의 온도가 50정도 되었을 때 뒤집어 주어야 한다. 초기 발효에 참여했던 수많은 미생물들에 의해 발효열이 축적되어 온도가 급상승을 할 때 퇴비 더미를 뒤집어 주면 더미속이 식어지고 미생물들이 죽지 않고 다시 발효를 일으키게 된다. 이렇게 미생물들에 의해 유기물이 분해가 되면서 더미속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발효라고 하는 것인데 발효가 많이 일어나면 일어날수록 유기물 분해가 잘 되어 양질의 퇴비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부숙이 잘 된 퇴비에는

미생물의 밀도가 낮아

발효에 참여했던 그렇게 많고 다양했던 미생물들이 고온 고체 발효가 진행되는 동안 사멸되어 결국에는 몇 종류 안 되는 미생물들만 남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미생물의 활동이 저조해지고 열 발생도 감소되어 더미속의 온도가 떨어지게 된다. 이래서 부숙이 잘 된 퇴비에는 미생물의 밀도가 낮게 관찰된다. 주로 방선균이나 곰팡이들이 발견되는데 이 미생물들은 섬유소나 리그닌과 같은 난분해성 물질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또한 퇴비 표면에는 하얗고 회색빛이 도는 곰팡이들이 표면을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곰팡이는 완전 호기성이기 때문에 퇴비 더미 표면에 서식을 하게 된다. 퇴비 더미 깊숙한 곳에는 곰팡이나 방선균은 관찰되기 어렵고 바실러스 포자들이 오물 조물 모여 있을 것이다. 이렇게 유기물이 분해가 되어 발효가 끝난 퇴비를 토양에 뿌려주면 토양에 보습력과 보비력을 증진시켜주고 섬유소에 의해 토양의 떼알 구조가 형성이 되어 작물을 재배하기에 더 없이 좋은 흙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력을 높여 농사를 지으면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결과가 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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