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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원예자재

난방비 후폭풍, ‘보온단열’ 대안 떠올라

[테마기획-에너지절감]지열·목재펠릿 시기상조···형평성 ‘논란’

찬바람이 불면서 농촌·농업분야도 에너지 절감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와 녹색성장, 고유가 시대를 맞아 화석 에너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발표되고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시설원예 가온면적의 87%를 담당하고 있는 농업용 난방기시장은 규제와 에너지 낭비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부터 신규 경유난방기에 대한 면세유 공급이 중단된다. 2010년부터
 
▲ 다겹보온커튼과 난방기 
출고되는 농업용 난방기는 시간계측 부착이 의무화된다.

또 국가 경제 전체적으로 보면 전기를 이용한 난방은 심각한 에너지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농업용 전기난방기에 대한 지원도 언제 끊길지 모르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다만 농업분야 전기 이용을 상업용 전기난방과

같이 비교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우세하고 농업인의 전기난방기 선호도가 높아 곧바로 지원중단이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농사용 전기에 대한 열효율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전기난방기 생산업체로서는 조마조마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농업인과 관련업체들은 언제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에너지 절감 정책에 주의 깊은 관심을 갖고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 경유난방기_신규 면세유 공급중단·시간계측 부착 의무화
√ 전기난방기_ 화력→전기→화력 변환은 국가적 에너지 낭비


최근 농식품부가 자신 있게 제시하고 있는 농업 에너지 절감 방안으로는 고효율난방기에 대한 지원확대와 다겹보온커튼, 온풍기 배기열회수장치, 야간온도 변온장치 등 에너지 절감시설 설치·지원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농업분야 신재생에너지사업인 지열, 펠릿, 바이오매스 등에 대해 지원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진청 시설원예시험장 이시영 박사는 “고효율 온풍난방기는 기존 난방기에 비해 14%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면서 “특히 온풍난방기 배기열회수장치는 15~20%의 에너지 절감으로 이 장치를 설치하면 난방기 1대에 들어가는 기름 값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관은 또 “수평권취식 다겹보온커튼은 5겹의 보온소재를 이불처럼 누빈 다겹커튼 자재를 이용해 보온성이 탁월하고 기존 부직포 대비 46%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가져온다.”면서 “정부가 보온시설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한 조치”라고 말했다.

면세 경유 중단, 난방기시장 시큰둥
2010년부터 출고되는 농업용 난방기에 대해 경유 면세유 공급이 중단된다. 이에 따라 업체는 보유한 경유난방기의 재고를 올해 다 팔아야 한다. 농업인은 올해 경유난방기를 사야만 경유 면세유를 공급받을 수 있다. 경유 난방기에 대한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러나 시장반응은 시큰둥이다. 아직 정부로부터 정확한 지침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농협중앙회가 집계한 지난 8월말 현재 농업난방기 융자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량과 금액이 각각 26.2%와 23.6%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농협중앙회 면세유 담당자는 “경유 면세 공급중단이 발표됐지만 아직 정확한 시행지침에 대해서 대부분이 모르고 있다”면서 “특히 신규 난방기에 한해 중단된다고 하지만 출고분에 대한 규정이 공장인지, 대리점인지 뚜렷하지 않아 1~2년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유난방기 생산업체의 영업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면세유 공급중단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지침을 아직 받은 적이 없다”면서 “경유 공급 중단여파보다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9월 중순이후 경유난방기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와 농진청이 고효율난방기를 선정하고 시설원예품질개선사업 등 지자체·농협 등의 각종 보조사업에 우선 사용하도록 권장하면서 고효율 난방기 평가를 받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 전기방열기 
2007년 11월 ‘농업분야 고유가 대책’의 일환으로 시작된 고효율난방기 선정은 지난 9월말 현재 경유난방기 9개 업체, 전기난방기 12개 업체에 이른다. 이들 업체 열효율은 경유난방기는 80%이상, 전기는 90%를 상회하고 있다. 고효율난방기 생산 업체는 다음과 같다

√ 경유 고효율난방기 생산업체 _동영산업(대구), 동호기전(주)(천안), (주)범한(나주), 우일산업(금산), (주)지엔(광양), (주)태광기계(대구), 한일기계공업(김해), 한진난방기(제주), 해승산업(제주)

√ 전기 고효율난방기 생산업체_(주)광일(대구), (주)세기(시흥), (주)썸텍(김해), (주)팬스타(평택), 대성전기(김해), 상예농원(제주), 서울전산(익산), 애니핫(김해), 에니웰HP(사천), 하나산업(주)(평택), 한전에너텍(천안), (주)현대A.M.T(사천)

난방기로는 한계, 절감시설 지원·확대
고효율난방기와 함께 새롭게 각광받는 에너지 절감 시설로는 다겹보온커튼, 온풍기 배기열회수장치, 야간온도 변온장치, 수막보온 등이다. 이 가운데 다겹보온커튼은 시설하우스에서의 열 손실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어 설치농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농진청과 (주)탑이엔지가 공동 개발해 보급하고 있는 ‘수평권취식 다겹보온커튼’은 농식품부와 농진청 시범사업을 통해 보급 중이다.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에너지효율화 대상설비로 선정되고 설치농가로부터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크다는 호평을 받고 있어 빠른 속도로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도 2010년 에너지효율화사업에 이 시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시스템과 더불어 온풍기 배기열회수장치도 시범사업으로 보급하면서 에너지 절감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장치는 배기가스와 함께 버려지는 폐열을 회수해 난방에 다시 이용하는 원리다. 열회수율이 61~85%에 달해 15~20%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가져온다. 이 장치를 8대 설치하면 난방기 1대에 들어가는 기름 값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시설원예용 가온방식의 87%를 온풍난방기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다겹보온커튼과 배기열회수장치 등 에너지 절감 시설은 현재까지는 틈새시장에 머물고 있다. 또 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영세하고 선두업체를 제외하곤 기술력이 뛰어나지 않아 시범사업을 넘어서는 것이 해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농식품부 채소특작과 김재형 사무관은 “올해부터 에너지이용효율화사업으로 에너지 절감시설 설치 지원에 나서고 있다”면서 “농업용 난방기만으로는 에너지 절감은 요원한 만큼 절감시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열난방 투자 부담, 포기 농가 10% 육박
난방기와 보온커튼 등의 업체들이 시장 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올인 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사업 투자대비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사업이라는 인식이 보다 강해 정부의 의지대로 신재생에너지사업이 활성화될지는 의문시 되고 있다.

농업분야 신재생에너지사업은 ‘지열난방, 목재펠릿, 바이오매스’ 등 3개 분야다. 지열난방은 지난해 지식경제부의 지원 아래 143농가 및 단체 신청 중 106농가를 선정하고 1166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농가 자부담이 20%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시설업체 선정을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제한 입찰경쟁을 진행함으로써 농가는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지열난방 견학 
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면서 농가의 자부담 20%도 큰 부담으로 작용해 사업포기 농가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당초 선정대상 농가 및 단체 가운데 포천, 삼척, 무안, 장흥, 구미, 밀양지역의 9개소가 이미 포기했다. 이외에도 3~6개소가 추가 포기의사를 밝히고 있어 포기농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식품부는 단계적으로 지열난방 보급을 확대하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대규모 자동화 및 신규온실 위주로 지열난방을 설치하고 새만금 등 간척지에 추진 중인 대규모 온실단지에도 지열난방을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시설업계에는 이에 대해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해 의미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7만4000호에 달하는 시설원예농가를 위한 사업으로는 보기 어렵다”면서 “형평성 고려한 에너지 절감 지원 정책이 이뤄져한다.”는 입장이다.
목재펠릿사업 “산림청이 오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사업의 선두주자로 대두되고 있는 ‘목재펠릿’. 이 사업에 대한 농업 및 시설업계는 “산림청이 오버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산림청 올해 목재펠릿 난방기(보일러) 3000대를 보급키로 하고 국비와 지방비에서 각각 30%와 40%를 지원하고 있다.

목재펠릿 보일러 생산업체들은 보조지원과 100만원 선결제 할인 등의 조건을 내걸고 판매에 나서 지금까지 1500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림청 목재펠릿사업에 올인 하는 이유로 ‘경제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숲가꾸기 산물 수집비용 등을 감안하면 이 경제성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축산 및 유기질비료업계에서 사용해야할 톱밥까지도 펠릿공장으로 들어가면서 톱밥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 제재소가 건설경기의 악화로 조업이 중단되면서 톱밥이나 부산물을 공급하지 못하면서 축산농가와 유기질비료업계는 펠릿공장과 톱밥 모시기 전쟁을 벌어야 정도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다가오는 겨울철 톱밥 확보 전쟁이 또 다시 전개될 전망이다.
 
▲ 목재펠릿난방기 
산림청과 산림조합중앙회는 축산업계와 유기질비료업계가 필요한 톱밥은 그대로 두고 있다고 하면서도 원료수급 경쟁이 벌어질 경우에 대해서는 어떠한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시설원예업계에서도 펠릿난방기 사용은 전기와 유류 등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지 않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 축산농가·유기질비료업계&펠릿공장의 톱밥 확보 전쟁

또 산림청이 보급하는 목재펠릿 보일러는 농산촌 가정용을 보급되기도 하지만 일반인 보급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농·임업인에게 돌아가야 할 자금이 엉뚱한 곳에 지원되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협약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목재펠릿사업이 신재생에너지사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농업계와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축산농가와 유기질비료업계의 톱밥 수요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시설원예농가에게 안정적 원료공급과 가격 안정화를 담보해줘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한결 같은 의견이다.

뿐만 아니라 산림청은 목재펠릿사업에 지원한다는 막연한 비전만 제시할 뿐 구체적인 예산확보와 지원방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펠릿을 생산하는 목재 부산물 등 원료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펠릿공장이 순조롭게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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