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에 따르면 복숭아 재배 면적은 지난해 2만 1015ha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인당 복숭아 생산량은 연간 5.9kg에서 6.2kg로 증가할 전망인 가운데 무봉지 복숭아 재배로 노동력은 줄이고 당도는 높이는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는 화순농업기술 센터의 농업인 교육현장을 찾아갔다.
노동력 절감은 물론 봉지재배에 비해 최소 2브릭스 이상 당도 높아져
농촌은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등으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고 이는 복숭아 농가도 마찬가지이다. 복숭아 생산에 필요한 연간 노동 시간은 10a 기준으로 162.8시간으로 봉지를 씌우는 데만 19시간이 걸린다. 무봉지 재배기술은 복숭아를 재배할 때 과실에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하는 방법으로 최근 농촌노령화 및 노동력 부족 심화, 특히 생산비 절감을 위한 재배방법으로 현장에서 농업인의 관심이 매우 높은 기술 중 하나이다.
기존의 봉지 씌우기 작업은 과실의 병충해 피해 방지, 착색증진, 열과방지 및 숙기조절을 위한 목적으로 복숭아 재배에 필수적인 사항으로 인식되어 온 농사 관행 중 하나였다. 농업 선진국의 일본의 경우에도 현재 백색 봉지 재배를 하고 있으며 백색 봉지재배는 기존 국내 농가의 황색이나 신문지에 비해 당도나 착색에 있어서 더 좋은 효과를 얻었다. 그러나 비교결과 무봉지 재배가 백색 봉지 재배보다도 당도는 물론 착색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도의 경우 최소 2브릭스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교육에 참석한 박민자 대표(화순군복숭아연합회영농법인)의 경우 무봉지 재배로 지난해 개최한 제10회 화순 명품복숭아 품평회에서 무봉지 재배로 출품한 복숭아가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성 고려하지 않은 봉지 씌우기
생리장해로 핵할, 기형과 등 봉지 안에 발생해도 확인할 수 없다는 단점
봉지 재배를 할 경우 제가 복숭아 품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하기 때문에 생리장해로 핵할, 기형과 등 봉지 안에 발생해도 확인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무봉지 재배의 경우 생산비절감은 물론 5월 농번기 인력부족을 완화 할뿐 만아니라 적과 기간은 연장 할 수 있다. 농민들 입장에서 장당 70원이나 하는 봉지 값부터 노동비까지 줄이면 생산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데다가 당도까지 올리면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매우 높았다. 매년 화순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이번 새해농업인실용교육에는 나주배원예농협의 조준식상무, 경기동부과수농협 허환 지도상무,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도윤수 농업 연구사를 비롯 강당을 가득 매울 정도로 농민들이 찾아와 무봉지 재배가 복숭아 뿐만이 아니라 다른 봉지를 씌우는 작물들의 재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는 것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열매솎기 시기는 빠를수록 나무의 양분 손실이 적지만
너무 빠르면 불량 과실이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주의해야
무봉지 재배기술 교육을 담당한 화순농업기술 센터의 고재권 상담소장은 이러한 무봉지 재배를 10년 동안 연구함으로써 봉지 씌우기 작업을 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복숭아를 재배하는 기술을 연구해왔다. 고재권 소장은 “무봉지 재배 도입시 열과가 심한 품종은 피해야 하며 과원이 바람이 매우 심한지역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적과작업의 경우 열매솎기 시기는 빠를수록 나무의 양분 손실이 적지만 너무 빠르면 불량 과실이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번 강하게 적과를 하게 되면 새가지 생장 쪽으로 양분 공급이 편중 돼 기형과 발생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생리적 낙과가 유발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품종별로는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 순으로 작업해야한다고 말했다.
무봉지 재배기술의 핵심은 병해충 방제
파라핀계 전착제를 반드시 함께 사용해야
복숭아 무봉지 재배기술의 핵심은 병해충 방제에 있다. 특히 복숭아 재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심식충류(복숭아순나방, 심식나방), 세균구멍병(천공병)방제를 적기에, 적용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교미교란제를 과원에 설치하여 심식충류 피해를 최소화하고,생육기 세균구멍병 방제를 위해 아연보르도액을 살포하여 효과적인 방제가 가능했다.
고재권 소장은 “방제를 할 경우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파라핀계 점착제를 반드시 함께 사용해야한다. 수분증발억제에 의한 가뭄피해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병원균 부착 억제에 의한 내병성 증대는 물론이고 적용 약제의 약효를 증대시키고 지속시간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현장 실증 결과는 2019년 PLS(농약 허용물질 목록 관리제도) 전면 시행에 따라 복숭아를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