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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보호제

작물보호제, 전년대비 482억 매출 감소

지난해 1조5천억에서 3%↓, 출하량은 9%↓

봄철 냉해·한여름 폭염으로
병해충 발생 크게 줄어


2018년도 사업마감이 약 보름정도 남았다. 제조회사와 농자재 유통판매점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올 한해를 마무리하고 내년 사업을 준비할 때이다. 농자재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작물보호제산업의 올해 사업마감을 예측하고, 그 원인을 뒤돌아 봄으로써 농자재 유통판매점들의 내년 사업준비의 기반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작물보호제 생산회사들의 올해 사업기간은 약 보름정도 밖에 남지 않았지만 올해 작물보호제산업의 시장규모를 정확히 산출하기란 쉽지 않다. 정확한 시장규모는 각 생산회사들이 매입, 매출한 자료를 국세청에 신고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작물보호제산업 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 해당하는 사항으로 모든 산업들은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마무리되는 3월말 이후에나 정확한 시장규모가 산출 가능하다.
이 때문에 작물보호제 생산회사들은 정확한 시장규모가 나오는 내년 상반기 이전에는 그들만의 셈법으로 자신들의 영업실적을 과대포장하기도, 또는 연막전술 차원에서 과소포장하기도 한다. 추정치라는 표현을 인용하여 내부적으로 성과를 부풀렸다가 이듬해 종종 과대포장이 들통나 호된 후폭풍을 맞기도 한다.


본지는 작물보호협회가 2018년 11월말에 공개한 올해 10월말까지의 생산출하량 자료와 지난 5년간의 월별 생산출하량의 추세를 함께 시뮬레이션하여 올해의 사업결산을 예측하고 그 원인을 되짚어 보았다. 물론 앞으로 남아있는 약 보름동안의 기간 동안 각 회사들이 특별판매 및 밀어내기 영업으로 매출액을 어느 정도 늘릴 수는 있겠지만, 이 역시 매년 일정정도 있었던 관행으로서 지난 5년간의 자료에 비추어 보았을 때 예측결과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지난해부터 업계에 불기 시작한 ‘과도한 밀어내기 자제’의 움직임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져 남은 기간의 영업활동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는 보여지지 않는다.


작물보호제 제조회사 대부분 “올해는 지난해 대비 역성장”
본지가 지난 5년 동안의 매출자료 추세를 분석하고 올해 남아있는 영업기간에 대한 매출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올해의 작물보호제시장 총규모는 지난해보다 약 482억원이 감소한 역성장으로 마감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총 시장규모가 1조 5048억원이었던데 반해 올해는 482억이 감소한 1조 4566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출하량은 성분량 기준으로 지난해 19,468톤에서 올해 17,710톤으로 무려 9%나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본지가 만나본 작물보호제업계 대부분의 영업관계자들은 자사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세에 있으며 올해 사업마감 역시 마이너스로 마감될 것을 전망했다. 지난해 대비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들은 1~2회사에 그쳤다. 전체 작물보호제시장이 482억원이 감소하였다는 의미는 시판상에도 영업상 적지 않은 타격을 끼쳤음을 의미한다. 전국적으로 3,600여 시판상과 농협이 각각 차이는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약 1,000여만원의 매출감소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렇잖아도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농협의 마케팅공세가 가속화되는 상황이 더해져 더욱 어려운 한해를 보냈음을 의미한다.


수도용 살충제 93억 감소, 폭염에 해충들도 비실비실
총 482억원이 감소한 작물보호제시장을 용도별 제품군별로 살펴보면, 먼저 수도용 제품의 경우 수도용 살균제는 소폭 성장했으나 수도용 살충제는 큰폭으로 감소했다. 수도용 살균제는 지난해 매출액 1,130억원 대비 약 30~40억원 증가했으나, 수도용 살충제는 지난해 매출액 892억원 대비 약 90~100억원 정도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봄철 극심한 가뭄으로 모내기가 어려웠으나 올해에는 모내기 전부터 주기적으로 비가 내려 전국적으로 모내기와 초기 생육이 안정적이었으며, 이에 살균제가 정상적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초여름부터 시작된 기록적인 폭염은 사람과 작물을 힘들게 했을 뿐만 아니라, 해충의 생육까지 방해하여 해충이 없는 한해를 만들었다. 혹명나방, 벼멸구, 이화명나방 등 수도해충의 발생이 크게 감소했으며 지역적으로 발생한 해충들도 무더위에 활개를 펴지 못했다. 수십년만의 기록적인 무더위가 해충의 발생에도 큰 영향을 끼친 한해라고 볼 수 있다.




육묘상·이앙동시처리제 생력화제형 확산
본답처리 크게 감소

수도용 살충제 시장에 크게 영향을 끼친 또 하나의 요인은 육묘상처리제와 이앙동시처리제의 계속적인 확산이다. 이미 20여년 전부터 시작된 육묘상과 이앙당일의 생력화제형 처리는 이제 수도농사의 기본이 됐으며 이는 본답에서의 방제감소로 직결됐다.
<표2>의 연도별 농약 생산/출하량 표를 보면, 수도용 살균제는 2014년 1,150톤에서 2018년 829톤으로 2014년 대비 321톤 감소했다. 불과 5년 동안 무려 30%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수도용 살충제는 더 큰 감소세를 나타냈다. 2014년 1,296톤에서 2018년 803톤으로 지난 5년간 493톤, 38% 감소했다.





원예용 살충제 400억 감소, 냉해·폭염에 농사 포기 속출
올해 원예용 제품의 시장규모를 살펴보면 원예용 살균제, 살충제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원예용 살충제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원예용 살균제는 지난해 3,910억원에서 약 84억원 정도 감소했으며, 원예용 살충제는 지난해 4,816억원에서 무려 400억원이 감소했다.
원예용 제품의 급감 역시 올해의 들쑥날쑥한 기상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4월 하순에 전국적으로 발생한 기온급강하의 한파는 경북, 경남, 전북, 충북 등 전국의 배, 사과 주산단지에 큰 피해를 입혔다. 낙화, 낙과 피해에 동녹증상까지 일으켜 전국의 많은 배, 사과 농가들이 농사를 포기하기도 했다. 또한 한 여름의 폭염은 복숭아순나방, 복숭아심식나방 등 과수류 해충들과 진딧물, 응애 등 채소류 해충들의 발생을 적게 했으며, 8월 이후의 기록적인 폭염은 노지 채소들의 생육을 급속히 악화시켜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내년부터 PLS 시행... “상황 지켜본 후 내년에 사입”
작물보호제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원예용 제품 매출급감의 또 하나의 원인으로 내년부터 시작되는 PLS를 손꼽는다. PLS(Positive List System)는 작물별로 등록된 농약만 사용하고 등록 농약 이외에는 원칙적으로 사용이 금지되는 제도이다. PLS가 시행되면 국내 사용등록 또는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된 농약 이외에는 일률기준 0.01ppm이 적용되고 이에 따른 관리가 이루어져 미미한 양이라도 검출되면 제재를 당하게 된다. 때문에 PLS의 영향이 어디까지일지 애매한 상황에서 농자재 유통판매점들이 제품의 사입을 일단은 내년으로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잠정등록과 직권등록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올해는 시행상황과 등록내용을 지켜보고 내년초부터 천천히 사입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신물질 제품 출시... 고효과·고희석으로 살포량 감소
최근 5년간의 원예제품 출하량을 볼 때 원예제품 역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예용 살균제는 2014년 4,525톤에서 2018년 4,675톤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원예용 살충제는 2014년 4,969톤에서 2018년 4,565톤으로 400톤, 약 8% 감소했다. 최근 들어 고기능, 고효과의 제품들과 저항성에 효과적인 신물질이 출시되면서 사용횟수가 줄어들었고, 신제품들의 희석배수 역시 높아지면서 성분량 자체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잡초생육에 좋은 조건, 제초제시장은 소폭 증가
작물별로 보았을 때 수도용 제품군이 약 3% 감소, 원예용 제품군이 약 6% 감소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제초제는 약 1%, 말 그대로 소폭 성장한 것으로 전망됐다. 논제초제가 지난해 1,591억원을 유지했으며, 밭제초제가 지난해 823억원에서 올해 879억원으로 약 56억원, 약 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여름까지 주기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논잡초와 밭잡초가 생육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됐으며, 한여름의 폭염이 잡초에게까지는 영향을 못 미쳤기 때문이다. 한여름의 폭염이 오히려 인력작업을 힘들게 하여 소면적 작물들까지 제초제를 사용하게 하였다는 후담이다.
하지만 비선택성제초제는 지난해 1,472억원에서 올해 1,439억원으로 약 33억원이 감소하여 대조를 이루었다. 비선택성제초제의 감소는 지난해 규제가 해제된 글리포세이트 제초제가 지난해 대량 공급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올해 공급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내년부터 원제의 공급사가 바뀌는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 액제도 지난해 대량 공급되었다는 뒷얘기도 돌고 있다.


규제풀린 ‘글리포세이트’

지난해 대량공급, 올해사업에 영향

최근 5년간의 출하량을 볼 때 제초제 시장은 살균제, 살충제와는 달리 소폭 성장했다. 수도용 제초제는 2014년 1,270톤에서 2018년 1,246톤으로 소폭 감소하였지만, 밭 제초제는 2014년 1,283톤에서 2018년 1,543톤으로 약 20% 증가했다. 비선택성제초제도 2014년 2,705톤에서 2018년 2,725톤으로 소폭 증가했다.
제초제의 사용이 증가하는 이유는 외래잡초와 저항성잡초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5월 ‘농경지 발생잡초 정밀 분포’ 조사결과에서 “농경지에서 확인된 잡초는 총 619종으로 이 가운데 외래잡초는 166종으로 전체의 27%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이는 2015년 조사 대비 66종이 증가한 수치”라고 밝힌바 있다.


복잡다양한 2019년 사업,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이제 보름여 남은 2018년.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올해 작물보호제시장은 전년대비 약 3% 감소한 1조 4500억원 내외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대비 482억원이 감소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불규칙한 기상조건이 손꼽히고 있다. 봄철 과수작물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 냉해피해, 그리고 한여름 모든 작물의 생육과 상품성에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를 입힌 폭염피해까지.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기상조건은 이제 농자재 시장규모의 증가와 감소를 결정하는 중요요소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더구나 내년에는 농업인들과 농자재 유통판매점들에게 생소한 PLS까지 대기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등 농업관계기관과 생산회사들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대책들이 준비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농자재 유통 접점에 있는 농자재 유통판매점들의 준비다. 농업인들에게 잘못된 처방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되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 농자재 유통판매점들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2019년을 보름 남겨둔 지금, 올해의 사업마감을 바탕으로 내년도 사업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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