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자재신문이 창간 10주년을 맞아 농업의 혁신성장을 주도하며 미래농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첨단농업인과 농산업인을 발굴해 연재한다. 농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주는 농업인 및 농산업인은 전통적인 방식을 뛰어넘는 기술과 혁신을 통해 농업의 가치를 높이 며 농업의 희망을 밝히고 있다. <편집자주>
△(주)헬퍼로보텍 오창준 대표
첫 주자로 국내 자동파종기와 육묘로봇을 생 산하며 미래 농산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주)헬퍼로보텍 오창준(45) 대표를 최근 만났다.
파종 및 플러그묘 이식 신기술로 활짝
농업용로봇은 농작물이 재배되는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정밀한 제어를 통해 열악한 환경에서 인간 의 고된 노동을 대신하며 작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며 농산업의 새로운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오 대표는 “대학시절 로봇공학을 전공한 덕분에 일본에서 1년 6개월 정도 연수생으 로 지낸 적이 있다. 이후 우수기술자로 선 정돼 산업현장의 로봇을 개발·생산하면 서 농업용 로봇을 개발한 계기가 됐다”며 “처음에는 자본과 기술이 부족해 엄두를 못냈으나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파종 및 플러그묘 이식 등의 기술을 농업기술실용화 재단으로부터 이전받아 개발·생산하면서 본격화 됐다”며 창업배경을 밝혔다.
그는 “전국의 우량·공정묘를 생산하는 300여개의 대형 육묘장에 자동파종기를 공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품질의 우수성 이 인정받으면서 해외까지 진출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정밀파종 및 균일 상토충전이 큰 장점
자동파종기의 기술적인 특성을 보면 우선 균 일육묘를 통한 우량육묘 생산을 꼽을 수 있다. 오 대표는 “자동파종시스템은 종자굴림 억제장치를 적용해 정밀한 파종을 할 수 있고 누르고 다지고 깎아 내는 방식의 균일한 상토충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이라고 했다.
또한 “시간당 400매의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파종바늘의 막힘 방지 기능을 완벽하게 갖춘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스템은 파종 전 상토의 습도를 최적화 하고 배합이 완료된 상토를 자동으로 토출하 는 상토혼합기, 모든 종류의 상토를 트레이에 담을 수 있는 ‘상토충전기’, 노즐의 규격을 바꿔 연초에서 수박까지 다양한 씨앗을 광범위하게 파종할 수 있는 ‘진압파종기’, 복토두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복토기’, 복토 된 표면 위에 미세 관수작업을 시행하는 ‘관수기’를 비롯해 연속적으로 생산된 파종트레이를 다음 공정으로 이송하는 ‘무동력 콘베이 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기존 자동파종시스템보다 2배 이상으 로 작업효율을 높인 스마트파종시스템-500은 양파육묘용 최적 모델로 개발돼 보급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트레이공급기, 스마트 충 전기·클린컨베이어·더불파종기·사용종자 공급장치·클린복토기·클린관수기·트레이 적재기·정리컨베이어·에어콤프레서 등으 로 구성돼 파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오이·참외·토마토·고추 등 시간당 800주 접목
이와 함께 접목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접목로봇이 화제다. 접목로봇은 일반적인 접목장치와 다르게 수 박·오이·참외·메론 등의 박과류와 토마 토, 가지, 고추 등 가지과 작물 모두에 접붙 이기 작업이 가능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시간당 800주를 능수능란하게 처리해 작업자 10명의 역할을 해 낼 정도로 작업 효율성이 뛰어나다. 또한 대목과 접수의 절단면을 촬영해 중심선 을 찾기 때문에 100㎜분의 1 이내의 오차로 정확이 접목의 위치를 찾아 연결시켜 접목성 공률을 높인다.
오 대표는 “영상인식 기술을 적용한 결과 절 단면을 중복으로 탐색하기 때문에 접목성공 률이 95% 이상 나올 정도로 오차가 거의 없다”며 “모종 자동 공급장치와 이중 카메라가 없는 기존 접목장치에 비해 50% 정도의 노 력이 절감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존 접목장치 등을 통한 접목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 일본 등 수입산 로봇을 대체하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중에서 거래되고 있는 일본산 이세기 및 코 니 등의 접목로봇은 헬퍼로보텍 제품보다 가 격이 4배 이상 비싼 것으로 알려져 시장성 또한 넓히고 있다.
접목로봇, 세계 일류화 상품 지정 세계 20여개 국 수출 기염
접목로봇은 이런 배경으로 지난 2013년 산업 통상자원부로부터 세계 일류화 상품으로 지정 받기도 했다. 헬퍼로보텍은 오 대표의 첨단 기술에 대한 노하우와 농업에 대한 열정으로 2003년 창업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접목로봇은 유럽·중국·미국에 파종기 는 중국 등 총 20여개 국에 수출해 연간 40 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또한 최근 유럽연합(EU)에 편입된 루마니아 에서 11월 열릴 예정인 전시회 참가를 비롯 해 인도, 중국 등에 진출 교두보를 마련해 놓 고 있다. 한편 헬퍼로보텍은 농업선진국을 대상으로 100만달러 수출전략을 세우고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