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가뭄이 최근 내린 단비로 어느 정도 해갈되는 듯 보인다. 그러나 폭염과 태풍이 잇따라 찾아오면서 농민들은 한 시름도 놓을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장마철엔 각종 병해에 노출될 수 있어 농작물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멸강나방, 채소류의 바이러스병, 과수의 갈색날개매미충, 응애류, 진딧물류 등 돌발해충에 대한 주의보를 발표하기도 했다. 장마철, 철저한 농작물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일조시간 부족하면 벼 잎도열병 주의
여름철 비가 오는 기간이 많아지면 일조시간이 부족해지기 마련이다. 벼가 웃자라 연약해질 우려가 있으므로 병해충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산간고랭지와 거름기가 많은 논, 잎도열병이 발생한 논이나 이삭 거름주는 시기에 비가 자주 올 경우에는 질소질 거름은 주지 않고 칼리질 비료만 줘야 한다. 특히 잎도열병은 거름기가 많은 논에서 비가 자주 내리면 쉽게 발생한다. 장마가 지속되면 호평, 일품 등 도열병에 약한 벼 품종과 잎색이 짙고 잎이 늘어진 논 등에서 발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발생초기에 적용약제로 방제하는 것이 좋다. 벼해충 발생 우심지역에서는 벼물바구미·노린재류·벼잎벌레·굴파리류 등과 잎도열병 등을 동시에 방제할 수 있는 약제를 선택해 방제할 필요가 있다.
밭작물, 표층시비로 뿌리 지표면 가까이
두류·서류·유지작물 등 밭작물은 일단 습해를 받지 않도록 배수로를 깊게 설치하고, 물이 많은 밭에서는 휴립재배를 해야 한다. 시비는 미숙유기물과 황산근 비료의 시용은 피하고, 표층시비를 해 뿌리를 지표면 가까이 유도하는 것이 좋다.
이미 침수된 상황이라면 흙 앙금을 씻어주면서 동화작용을 촉진하고, 쓰러진 포기는 땅이 굳어지기 전에 일으켜 세운다. 생육이 불량한 포장은 요소비료(0.2%액)를 엽면시비 한다.
침수 후엔 무엇보다 참깨 돌림병, 시들음병, 땅콩 갈색무늬병 등 병해충 방제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고추의 경우 장마 후 고온이 계속되면 탄저병과 담배나방 발생이 심하기 때문에 예방 위주의 방제가 필요하다. 피해가 심한 포장은 작목특성 및 출하상황에 따라 타작물 대파도 고려해야 한다. 이미 수확한 고추는 건조기 또는 화력건조 부패를 방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주기적인 관수로 과수 열과 피해 방지
장마가 이어지면 과수에서 가장 문제시 되는 것이 열과 피해다. 여기서 강풍까지 동반되면 과실 낙과와 도복, 가지 찢어짐 피해까지 번진다. 이 과정에서 상처가 발생한 잎과 가지 등을 통해서는 겹무늬썩음병, 검은별무늬병, 탄저병 등 병해가 발생하기 쉽다.
포도 등의 과수에서 열과 피해가 우려된다면 주기적인 관수를 통한 피해 예방이 최선이다. 가지가 부러졌다면 절단면이 최소화 되도록 자른 후 보호제를 발라주고, 상처부위로 2차 병원균이 침입하지 않도록 살균제를 살포해야 한다. 침수된 과원은 배수로를 정비해 물이 빨리 빠지도록 하고, 잎에 묻은 이물질을 씻어준다. 낙과된 과실 및 이병된 가지는 모아서 묻거나 소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