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농업인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임진년(壬辰年)이 저물고 희망찬 2013년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지난해 우리 농업과 농촌을 둘러싸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았습니다. 한·EU FTA에 이어 한·미 FTA가 발효되었고, 한·중 FTA 협상도 본격화되고 있어 올해도 개방화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104년만의 최악의 가뭄에 농작물이 타들어 가는가 싶더니 태풍 볼라벤과 산바가 휘몰아쳐 피해가 막심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쌀 생산량은 400만 6천 톤으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식량문제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했습니다.
정부는 거대 경제권과의 FTA 추진에 따른 농업부문의 피해 최소화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보완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수급 및 가격 불안정에 대한 대책과 고령농을 위한 복지정책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새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우리 농업의 활력 제고와 살기 좋은 행복농촌 건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제시될 것입니다.
생명을 지키는 농업의 소중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업인과 소비자, 국민들 사이에 이해의 폭을 넓히고 공감대를 확산하는 것입니다.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농업인들이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농촌을 더욱 깨끗하고 아름다운 주거·휴양 공간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이 언제든 찾고 머무르고 싶은 곳으로 가꿔가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도시와 농촌, 농업인과 소비자가 서로 가슴을 열고 머리를 맞대며 공생(共生)할 수 있는 길을 찾게 될 것입니다.
우리 연구원도 책임있는 국책연구기관으로서 농업·농촌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고, 부족한 점은 더 많습니다. 우리 연구원이 더욱 좋은 성과를 내려면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2013년에도 우리 연구원이 농업·농촌·식품정책 연구의 허브로서 꿋꿋하게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조언하여 주시길 간곡하게 당부 드립니다.
계사년을 맞아 뱀같이 지혜롭게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모두가 상생(相生)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