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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시설재배 늘어날수록 ‘온실가루이’ 극성

초기예찰·유충방제·2가지 약제 교호살포가 효과적

시설재배지 내에서 연중 발생해 잎을 가해하거나, 바이러스를 매개해 피해를 주는 온실가루이는 1977년에 국내로 유입됐다. 온실가루이는 가온을 하는 시설재배에서는 겨울에도 발육과 증식을 계속하지만 야외에서는 발생하지 못한다.

주로 잎 뒷면에 고착해 군서생활을 하기 때문에 약제를 살포하더라도 약액의 접촉이 쉽지 않아 방제효과가 떨어지는 난방제 해충으로 알려져 있다. 1990년대 이후 시설재배 면적의 증가, 작목의 다양화, 시설하우스의 자동화 및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으로 발생과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작목의 다양화를 위해 종자나 유묘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국내로 들어온 해충들은 시설하우스의 재배기술이 발전함과 함께 점차 토착화되었다. 1990년 이후에는 작물의 생산량을 좌지우지 하는 원인이 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생산량의 증대와 해충 방제의 수단으로 살충제를 남용한 결과 다양한 해충의 자연 조절을 와해시켰다. 또한 해충의 약제 저항성을 높여 약제의 방제효과를 떨어지게 하거나 더 많은 약제 및 약량을 투입하게 되어 농업생태계를 교란하고, 피해는 가중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9월 이후의 시설재배 작형에서도 피해를 유발하는 온실가루이는 잎 뒷면에 붙어 흡즙하기 때문에 대발생한 경우 잎이 퇴색되거나 위조하고 심하면 말라죽는다. 또한 많은 양의 감로를 배설하여 그을음병을 일으키게 된다. 그을음병이 잎을 덮게 되면 동화작용과 호흡작용을 방해해 토마토와 같은 작물의 생육이 나빠지고, 과일에 그을음이 덮이면 수확물의 상품 가치가 현저히 저하돼 출하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작업할 때 눈, 코, 입으로 성충이 날아들어와 일을 방해하기도 한다.

시설내에서 연 10세대 이상 발생

암컷성충의 평균수명은 30∼40일, 한 마리당 산란수는 100∼200개이다. 알은 약 1주일 만에 부화하며, 부화유충은 처음에는 이동이 가능하나 점차 고착해 흡즙한다. 유충기간은 8∼10일, 번데기기간은 약 6일로 늦어도 1개월에 1세대를 경과하며, 연 10세대 이상 발생한다. 발생이 진전되면 알, 유충, 용, 성충의 각태를 항상 볼 수 있고, 이러한 상태에서는 방제가 곤란하다. 발육최적 온도범위는 23∼29℃이며, 작물재배가 연속되는 온실에서 발생이 많다. 하지만 40℃ 이상의 고온과 강우가 많은 조건에서는 발생이 억제된다.

재배농가의 고령화와 일손부족으로 인해 제초 작업이 원활치 못해 피해를 키우기도 한다. 따라서 온실가루이의 발생을 단절시키기 위해서는 앞작물 재배가 끝나면 잔재물과 잡초를 철저히 제거하고, 온실 주변의 노지에 온실가루이의 발생원도 깨끗하게 제거하면 발생이 현저히 줄어든다.

그리고 작물의 정식 전이나 작물재배 중에 시설외부로부터 내부로 온실가루이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60메쉬의 방충망을 설치하는 것도 발생을 억제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최근에는 출입구에 에어커튼을 설치함으로써 온실가루이의 침입을 줄이고 있다.

온실가루이는 시설 내로 침입한 후 1개월 정도 지나면 한 세대가 경과한다. 그 이후에는 알, 유충, 번데기, 성충 등 다양한 령기가 혼재하여 발생하기 때문에 약제 방제가 어려워진다. 또한 발생초기의 예찰을 소홀히 하여 밀도가 증가하고 이로인해 피해가 발생한 이후 방제하는 경우에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방제가 어렵다. 따라서 온실가루이가 외부로부터 온실내부로 침입하는 시기를 미리 예찰할 수 있다면 방제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온실가루이는 성충을 예찰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황색 끈끈이트랩을 이용할 수 있다. 황색 끈끈이트랩을 이용할 때는 연동형 혹은 단동형 시설하우스에 관계없이 전체 면적을 5∼10 등분한 후 중앙 부위에 설치하면 된다. 작물체 근처에 끈끈이트랩을 설치할 때는 온실가루이가 새로 나오는 잎(신엽)을 좋아하기 때문에 신엽 부위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예찰의 목적과 함께 온실가루이의 성충을 유인하여 포살효과를 보기 위해 끈끈이트랩을 설치할 때는 가능한 많은 수의 끈끈이트랩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온실가루이에 등록된 국내 약제로는 오이, 수박, 토마토, 멜론, 호박, 가지, 착색단고추, 거베라, 장미 등에 총 94종이 있다.

온실가루이는 다른 미소해충과 같이 온실 내로 유입된 후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서로 다른 충태가 혼재하기 때문에 이때는 어떤 살충제로 방제해도 많은 노력이 따른다. 따라서 온실가루이의 성충이 발생하는 초기에 방제 의사를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므로 작물 정식 후 황색 끈끈이트랩을 이용해 예찰하면서 끈끈이트랩에 1∼5마리 내외로 성충이 유인되면 이후 7∼10일이 경과 된 시기에 적용약제를 살포한다. 그 이유는 온실가루이 성충이 산란한 알이 부화하기 까지는 약 7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온실가루이는 충태에 따라서 약제에 저항성이 서로 다른데 알, 노령유충, 번데기가 약제에 강한 내성을 보인다. 그래서 살충제를 이용할 때는 온실가루이가 어린유충 시기에 집중적으로 살포하면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

온실가루이는 담배가루이와 같이 유기인계, 카바메이트계, 피레스로이드계뿐만 아니라 IGR계와 같은 살충제들에 저항성이 있기 때문에 동일한 성분이나 계통의 약제를 연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살충제를 사용할 때는 성분과 계통이 서로 다른 약제를 2가지 이상 구입해 식물체의 잎 뒷면에 약제가 골고루 묻도록 살포하고 반드시 약제 중 침투성약제를 조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김형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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