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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의 생태와 방제

토마토의 생장 정지시키는 치명적 바이러스

 
국내 2008년 첫 발생 후 점차 확산
담배가루이 알, 약충 및 성충 철저히 방제해야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omato yellow leaf curl virus, TYLCV)는 쌍둥이바이러스라는 Geminiviridae과 Bigeminiviruses속인 DNA 바이러스이며, 세계적으로 분리 지역, 병징 차이 등에 따라 10여종의 계통이 보고되어 있다. TYLCV에 의해 감염된 토마토는 황화, 잎말림 및 위축 등의 증상으로 폐농을 야기할 수 있는 치명적인 병이다.

TYLCV는 약 60여 년 전 이스라엘에서 처음으로 보고되었는데 지중해연안, 아프리카, 북중미 등으로 확산되었다, 최근 미국, 남미, 유럽, 동남아시아, 일본, 중국 등지로 급격히 확산되어 토마토에 큰 피해를 주고 있어, 국제적으로 검역을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TYLCV는 종자나 접촉 및 즙액에 의해 전염되지 않고, 오직 담배가루이에 의해서만 전염이 된다. 담배가루이는 5~10분 정도 병든 잎을 흡즙하면 TYLCV를 획득하고 다른 건전한 식물체에 옮길 수 있다.

TYLCV에 보독된 담배가루이는 일생 동안 바이러스를 체내에 보유할 수 있으나 담배가루이 체내에서 증식하거나 알로 옮겨가지는 않는다. 또한 TYLCV의 기주는 토마토, 담배 등 가지과 작물 외에도 TYLCV 계통에 따라 오이, 콩, 고추 등에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초기감염시 90%이상 수량감소 피해
TYLCV는 토마토에서 황화, 잎말림 및 심하면 고사하는 병징을 가진다. 토마토 재배 농가에 경제적 피해가 심해 국가 검역 관리대상 바이러스로 지정되어 있다.

주요병징은 잎에서는 정상 잎에 비해 종종 아래쪽으로 휘어지며 두꺼워지고 딱딱해져 가죽 같은 느낌이 들며, 잎맥 사이의 색깔이 옅어지며 오글거린다.

어린잎은 가장자리부터 위쪽이나 아래쪽으로 말리고 옅은 노란색을 띤다. 감염 후에 새로 나온 줄기나 잎은 잘 자라지 않는다. 더 나아가 식물체 전체가 심하게 위축되거나 생장이 정지된다.

꽃 모양은 정상이나 과실이 맺히기 전에 떨어져 수량을 크게 감소시키고, 이미 달린 열매는 작고 성숙기에 육질에 수분이 없어 상품성이 저하된다. 일부 방울토마토의 경우 열매가 뭉쳐 달리는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담배가루이 전염 바이러스에 의한 토마토 생육 변화를 관찰한 결과, 완숙 토마토의 경우 생장점의 생육이 멈추고, 초기 감염시 수량감소 90% 이상, 방울토마토의 경우 병징 발현은 잘 되지 않으나 생육이 30% 이상 감소하였다.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의 발생양상
2008년 5월 경남 통영지역에서 황화, 잎말림 및 위축 증상을 보이는 토마토 시료에서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를 국내에 처음 보고한 이후로 2008년도에 12지역, 2009년 22지역, 2010년에 16지역, 그리고 2011년 10지역을 포함하여 총 62개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2008년도부터 2011년까지 총 160분리주 중 대표적인 분리주 74점을 선발하여 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발생지역에 따라 크게 2그룹으로 나뉘어졌다.

그룹 I의 경우 경남, 경북, 전남과 전북일부 지역을 포함함 18지역에서 넓게 나타났고, 그룹 II 의 경우 전북, 충북, 충남, 제주지역을 포함한 10개 지역에서 주로 나타났다.

특이하게도 구례의 경우에는 그룹 I과 그룹 II가 모두 나타나서 TYLCV의 재조합에 분화와 진화 및 기주식물 적응정도에 따른 다양한 TYLCV 변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TYLCV가 감염된 토마토 식물에서 HYVMV DNA-beta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하였는데, TYLCV와 DNA-beta가 함께 존재하는 경우 감염 병징이 더욱 악화되어 작물의 생산성과 상품성을 현저히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의 매개충
TYLCV의 매개충인 담배가루이는 현재 20여 계통(biotype)이 알려져 있으며, 그 중에서도 식물에 큰 피해를 주는 것은 B와 Q계통이다.

우리나라에서 B계통은 1998년 진천 장미실내재배지에서 발견되어 피해를 끼친 바 있고, Q계통은 2005년 마산 파프리카온실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COI의 염기서열 비교분석에서 Q계통이 최소한 5개 이상의 subgroup으로 구분이 됐다. 국내에 존재하는 Q계통은 모두 Q1그룹으로서 원래 지중해 서부지역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현재 인근국가인 중국과 일본에 분포하는 것과 같은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담배가루이는 기주범위가 약 86과 700여종 이상의 식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재배시설 내 증식과 외부유입에 의한 차단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담배가루이는 고온에서 발생이 심하며 토마토 및 가지과 작물의 대규모 시설재배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담배가루이는 국내에서 월동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기후 온난화로 인하여 제주, 남부지역 노지에서 담배가루이의 월동 가능성이 높게 보고됨에 따라, 월동 보독 담배가루이로 인한 TYLCV 재발생 가능성이 높다.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의 중간기주
TYLCV의 자연 감염 기주식물은 16과 46종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과별로 보면 국화과, 가지과, 십자화과 순이었으며, 생활형별로 살펴보면 하계일년생이 9과 18종, 동계일년생 6과 15종 그리고 다년생 기주식물이 7과 13종이었다.

하계일년생 기주식물 중에서 농경지 주변에서 매우 발생 빈도가 높은 잡초는 왕고들빼기, 한련초, 까마중, 개비름, 가는털비름, 환삼덩굴, 돌콩, 흰명아주 그리고 닭의장풀이었으며 동계일년생 기주식물 중 국화과의 큰망초, 뽀리뱅이, 방가지똥, 큰방가지똥, 개망초 및 망초, 십자화과의 개갓냉이 및 속속이풀, 석죽과의 쇠별꽃 및 별꽃, 현삼과의 큰개불알풀 그리고 꿀풀과의 광대나물은 농경지 주변에서 발생 빈도가 매우 높은 잡초이다.

그리고 TYLCV에 한 번 감염되면 지속적으로 바이러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다년생 잡초는 쑥, 서양민들레, 소리쟁이, 참소리쟁이, 털쇠무릎, 큰메꽃, 괭이밥 등으로 농경지 주변에서 매우 발생 빈도가 높은 잡초이다.

김정수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작물보호과 바이러스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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