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협회와 회원사들은 변화하는 시대와 산업 환경 속에서 보다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종자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야 할 책임을 안고 있다”
국내 종자산업 발전의 중심에 있는 (사)한국종자 협회(회장 김창남)가 지난 9월 18일 대전광역시 호텔ICC 그랜드볼룸에서 창림 6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사)한국종자협회는 1965년 설립, 현재 59개 정회원사와 76개 준회원사 등 135개 회원사와 함께 종자기업의 우량품종 개발 지원과 국내외 종자유통 및 수출입 관련 정보 제공, 정부 정책 건의 등의 사업을 수행하며 회원사 권익향상과 우리나라 종자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종자협회 60년, 함께하는 우리 종자 100년’ 슬로건과 함께 진행한 이날 기념행사는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과 안호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장, 양주필 국립종자원장, 노수현 한국농림식품기술기획 평가원장 등 관련 기관 내빈과 회원사 임직원 등 2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6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100년을 다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종자는 농업의 뿌리!, 농업은 나라의 바탕!
김창남 회장은 “이 자리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지난 60년간 우리나라 종자산업을 위해 헌신해 오신 수많은 선배 종자인들의 노고를 되새기며, 다가올 100년을 향한 새로운 도전과 도약을 다짐하는 소중한 시간이라 생각한다”며 “작은 종자 한 알이 미래의 식량안보를 지키고,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며, 국가 산업의 기반이 될 수 있음을 우리는 지난 60년의 시간 속에서 분명히 증명해왔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 협회와 우리 회원사들은 변화하는 시대와 산업 환경 속에서 국내외 시장, 농업인, 소비자, 정부 등의 다양한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며, 보다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종자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야 할 책임을 안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 기후 변화 대응, 생명공학의 진보 등 급격한 전환의 시대에서 그 어느 때보다 담대한 비전과 실행력을 보여주어야 할 시기”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와 농업인 나아가 우리 국민의 긴밀한 협조와 협력으로 이 시기를 함께 헤쳐 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기념사에 이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어기구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당진), 정희용 의원(국민의힘, 고령· 성주·칠곡), 이승돈 농촌진흥청장, 홍문표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양주필 국립종자원 원장, 테크와코 태평양종자협회 (APSA) 회장 등이 축사를 전했다.
송미령 장관은 “오늘날 기후변화와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종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제는 바이오생명기술과 인공지능 같은 혁신 기술을 활용해 종자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켜야 할 때”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도 기후변화 대응 종자와 디지털 육종기술을 활용한 신품종을 개발하고, 수출 유망 품종과 가공 처리기술 고도화를 통해 종자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홍문표 사장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208개 국가에 농식품을 수출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농식품의 원료인 종자를 생산하는 종자업체의 정성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기후위기시대에 식량(종자)은 무엇보다 강력한 무기로 기후변화 적응 신품종 개발에 집중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이어진 행사에서는 한국종자협회의 지난 60년을 레이저 쇼 영상으로 구성해 상영하고 ‘한국종자협회 60년, 함께 하는 우리 종자 100년’ 슬로건을 선포했다. 이어 아시아종묘㈜ 류경오 대표, ㈜NH농우바이오 양현구 대표, 경신종묘㈜ 황봉수 대표에게 기념패를 수여 후 축하 떡 커팅식과 코믹 클래식 ‘얌모 얌모’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오전 행사의 마지막은 기념심포지엄으로 마무리됐다.
종자, 농업 부가가치 향상과 바이오산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핵심
기념심포지엄은 고희종 한국종자연구회장 (서울대 명예교수)이 ‘대한민국 종자산업, 도전과 과제’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으며, 이날 특강은 한국종자협회가 의뢰하여 종자연구회가 진행중인 ‘종자산업 발전방안’의 중간보고 형식으로 진행됐다.
고희종 회장은 “종자는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바이오산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핵심 열쇠”라며, “종자는 농업생산비의 4~7%에 불과하지만 생산물의 부가가치는 1,000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종자는 농작물 생산을 통한 전통적인 1, 2, 3차 산업을 넘어 레드(버의료)·그린(식량, 자원)·화이트(에너지, 화학)바이오로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희종 회장은 한국 종자산업의 발전을 위해 △종자기업의 규모화, △종자기업의 글로벌작물 육종 강화, △연구개발 투자 확대 및 육종 전문 인력 양성 강화, △종자 기업의 자생력 강화를 제언했다. 특히 종자산업이 종자 시장 규모뿐만 아니라 모든 바이오산업의 원료 공급원으로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부는 민간기업의 역량을 키우고 수출주도형 산업에 적합한 지원 전략 수립에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오후 행사는 회원사 한마음 대축제로 회원사 구성원과 함께 명랑운동회를 진행하고 우승팀에게 다양한 상품을 수여했다. 행사의 마지막은 저녁 축하 만찬과 종자인 한마음 페스티벌을 통해 종자인들의 결속을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