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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보호제

[비선택성 제초제 시장 전망]바스타 전성기 이제 끝인가

물량 과다로 출혈 경쟁 시작

비선택성 제초제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바스타(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 관련 제품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기준 (사)한국작물보호협회에서 발간한 농약 출하량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비선택성제초제가 17% 늘었다<표 1>. 비선택성 제초제의 출하량이 한 해 동안 17% 성장 한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존재한다.



먼저 노령화된 농업인들의 제초제 사용량이 증가했다. 출하량을 살펴보면 2012년 이후 꾸준히 병, 봉 출하량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표 2, 7면> 이를 두고 그라목손 취소 후 2012, 2013년의 제초제 출하량이 잠시 감소했다가 다시 늘어났다는 해석과 동시에 사용량도 증가했다고 보는 시각이 좀 더 정확하다.
특히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의 출하량이 대폭 증가했다.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의 시장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비선택성 제초제 시장을 견인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그라목손의 재고량이 모두 소진된 후 유통인들의 주문량이 증가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주문량만큼 실제 사용량도 똑같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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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만 1500억원 시장에서 800억원을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이 차지했다. 오리지널 원제와 제네릭 원제가 양분한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취합한 할당 관세 자료<표 3>는 제네릭 원제를 중심으로 나오는데 여기서 계산된 양만 400억원에 이르니 전체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 800억원 중 오리지널 원제가 나머지 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의 출하량이 이렇게 늘어나게 된 이유를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 4월 글라신의 물량 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이 성장할 여지가 더 높아진 것이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의 성장에서 더 복잡한 배경이 작용한다.
2012년 그라목손이 취소된 이 후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을 비롯, 글라신 등의 성장은 이미 예고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2013~2014년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의 물량이 전 세계적으로 부족해 국내 반입 물량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원제 가격이 출고가로 바로 이어져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 원제 생산은 생산 설비를 증축해야만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폐수처리에 들어가는 시설이 필요한 만큼 생산 요충지인 중국내에서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 생산 설비를 증축하느라 시간이 소요돼 왔다.


생산량 증가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의 수요는 미국 등 GMO를 경작하는 곳에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어 당연히 한국처럼 작은 규모의 시장에는 물량 배정이 낮을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올 7월까지 수입된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의 할당 관세 자료를 살펴보면 원제 가격이 최고 54~57달러까지 치솟았다.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만큼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 중반부터 전 세계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의 공급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대량으로 원제를 수입하던 남미에서 상당량의 재고가 남아 중국에서 생산하던 원제가 갈 곳을 잃게 된 것이다. 게다가 중국 내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을 생산하기 위해 군소 업체들이 생산 시설 증축을 완료하면서 원제 생산 물량이 더욱 늘어나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서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 원제의 가격이 25~27달러대로 낮아졌다.


출혈 경쟁 눈앞에
이에 따라 제조회사들은 시중에 이미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의 출고가를 6000~7000원까지 낮춰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8000원 이상이던 출고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한 것. 원제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이것이 바로 출고가에 반영된다는 것을 반추하면 그 만큼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


실제로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 18% 제품만 18개에 달한다.<표 4> 거기에 합제가 5개 더 있다.  각 사에서 모두 이 제품의 판매에 열을 올리는 만큼 높은 가격으로 원제를 공급받았던 회사들도 출혈 경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내년에는 인도에서도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 원제가 공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는 환경 규제가 중국보다는 덜해 원제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 미국 내 바이엘의 바스타 생산 공장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전 세계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 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고가 정책을 유지하는 바이엘의 바스타와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네릭 원제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바스타의 독주가 내년에는 무너지지 않겠냐고 예측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조회사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 생산량과 가격 변동성을 주시하면서 원제 사입 시기를 조율해야 하고 이에 따른 시장 공급 가격을 책정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선택성 제초제는 제조회사들에게는 필수 품목군이다”라면서 “그라목손도 마진 없이 판매했었는데 이제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도 그라목손과 같은 격이 됐다”고 말했다.


심미진 gaiaone@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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