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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정보

바이엘, ‘리전트슈퍼’ 적정사용량 과대 홍보

아산시 육묘상처리제 보조사업 추진 ‘무리수’

 

바이엘코리아 충남지점이 2014년도 육묘상처리제 보조사업 추진과정에서 자사제품의 적정 사용 약량을 허위로 홍보하고, 또 아산 관내 업체가 아닌 예산군의 도매업체에 납품권을 주려고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아산지역 농약유통 관계자들에 따르면 바이엘 충남지점은 올해 초 아산시 육묘상처리제 보조사업 선정에 ‘리전트 슈퍼’ 입제를 품목으로 정하고 홍보에 들어갔다. 아산시 육묘상처리제 보조사업은 농협조직이 관장하는 여타 지역과 달리 관내 기술센터의 주도로 농가 대표인 동네이장과 작목반장 등의 요청에 따라 제품을 선정하고, 이를 관내 농협이 시판상인들에게 납품을 받아 농가에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바이엘 충남지점 영업사원들은 농가들에게 ‘리전트 슈퍼’가 1봉당(1kg) 30상자를 처리할 수 있어 타사 제품에 비해 오히려 가격이 저렴하다고 휴대폰 문자를 보내면서 기술센터에 이 부분을 강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리전트 슈퍼’는 법적 등록요건에 1봉당(1kg) 20상자(육묘상자당 50g 처리)를 처리하도록 돼있다. 이에 따라 일부 회사에서 이를 반발해 관할 기술센터에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는가 하면, 결국 바이엘 영업담당자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아산시 육묘상처리제 보조사업 최종 선정 결과에 따르면 바이엘의 ‘리전트 슈퍼’가 전체물량의 50%가 넘는 4만6000봉(약 5억원 상당)을 신청 받았다. 


농약유통 관계자들은 바이엘의 이 같은 “과장된 허위홍보가 경쟁회사의 육묘상처리제 신청 수량을 적게 나오도록 하는데 한 몫 했다”며 “이는 공정거래 행위를 위반한 사례”라고 분개했다. 결과적으로 바이엘이 50% 이상을 선점한 나머지 물량을 농협케미컬(3만3000봉), 동부팜한농(1만4000봉), 경농(7000봉), 동방아그로(1100봉) 등이 나눠 갖는데 그쳤다.


아산관내 일부 농가들은 이 과정에서 ‘리전트 슈퍼’의 법적 등록사항보다 약량을 적게 써도 된다고 허위사실을 홍보한 바이엘 충남지점 담당자와 본사에 항의하는가 하면, 약량을 적게 사용해 약효미흡으로 인한 병해충 발생 시 보상 문제를 엄중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가, “효과 미흡 시 보상 필요하다” 요구
특히 바이엘은 아산시 육묘상처리제 공급업자 선정 과정에서도 무리수를 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산시 세금으로 추진하는 보조사업에 타 시·군의 특정 도매상을 납품업자로 선정해  ‘리전트 슈퍼’를 공급하려고 시도하다가 아산지역 시판상인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아산관내 한 시판상인은 이와 관련해 “우리 세금으로 진행하는 보조사업을 타 시군의 도매상에게 납품권을 준다는 것은 결국 우리 세금을 타 시군에 낭비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지적했다.

 

타 시군 통해 납품…시 예산 낭비 구설수
바이엘은 이 같은 반발에 따라 일부만 예산군의 A도매상을 통해 납품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아산지역 시판상인들이 납품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바이엘은 법적으로 등록된 사용약량과는 다른 내용을 농가에게 제시하면서까지 육묘상처리제 신청수량이 많아지도록 유도했으며 이를 통해 신청받은 수량을 타지역의 도매업자에게 납품권을 주려고 해 물의를 일으키는 결과를 초래해 주변의 원성을 듣고 있다.


30년간 농약유통업에 종사해 왔다는 한 시판상인은 “바이엘은 그동안 여타 농약회사에 비해 유통과정이 투명하다고 자랑해 왔는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간의 홍보가 허울 좋은 말 뿐이 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바이엘 충남지점장은 이에 대해 “일부 영업사원이 독자적으로 문제를 일으켰을 수는 있으나 보다 구체적인 사실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본사 책임자를 통해 정확한 사실을 파악해 달라”는 답변과 함께 모르쇠로 일관했다.


바이엘 본사 관계자 역시 “이번 건은 영업 현장에서 일어난 일로 보이나 정확한 사실은 확인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전트슈퍼는 평당 살포되는 ai 기준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1봉당 30상자를 처리해도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혹시 효과가 미흡하다는 등 문제가 생긴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심미진 gaiaone@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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