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혼이 증가하는만큼 고위험군으로 여겨지는 고령산모들 역시 많아지고 있다.
고위험군의 산모들은 조산 확률이 일반 임신에 비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산모의 노화로 인해 수정 과정에서 염색체에 돌연변이가 생길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가 많아질수록 난소도 노화되기 때문에 고령임신 시도는 그 자체로 난임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이 문제이다.
임신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첫째 난자의 질, 둘째로는 자궁내막의 상태이다. 건강하고 질 좋은 난자가 영양이 풍부하고 착상력이 좋은 자궁내막에 착상이 되어야 임신이 성립되는데, 여성의 나이가 올라갈수록 난소가 노화되기에 난자의 질도 떨어지고 자궁내막의 상태도 좋지 않아 임신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렇듯 고령 산모들의 임신율이 젊은 산모들에 비해 현격하게 떨어지고 초기 유산과 조산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면 안전한 임신이 가능하다.
전체 출산 건수 중 35세 이상의 고령산모의 비중이 30%에 이르는 최근의 상황에서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이유이다.
우리나라의 57세 최고령 출산 기록이 이를 증명해준다. 가임기가 한참 지나 폐경이 된 상태였지만 철저한 운동, 식이요법과 함께 한약으로 자궁내막의 착상력회복과 난소의 기능을 살릴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예로, 57세 산모는 어릴적 질병으로 인해 양쪽 난관이 유착되어, 지속적으로 시험관을 시도하였으나 계속 착상에 실패했다. 이후 48세에 폐경이 왔으나, 아이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희망으로 난소기능의 회복을 위해 꾸준히 내원하여 2년간 난소회경과 난막강화의 처방과 자하거로 치료를 하면서 운동과 식사조절을 병행했다. 이에 근육량 또한 늘고, 난소기능과 자궁내막상태가 좋아지고 호르몬이 균형적으로 개선되어, 배란과 생리가 가능하게 되었다.
앞서 언급한대로 고령임신과 노산의 경우, 유산이나 계류유산의 가능성도 높고 임신 후에도 조산이나 자궁조기수축, 태반위치이상 등의 위험이 따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임신 후 안정적인 상황까지 안태과정을 잘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균형 잡힌 영양섭취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입덧으로 인해 몸무게가 감소할 경우, 또는 임신 중 갑작스럽게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는 산모 영양상태의 문제나 고혈압과 당뇨의 위험이 커진다. 이는 아이에게도 영향을 주는데, 비만과 여러 대사성 질환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고령산모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적절한 운동 또한 필수이다. 이렇듯 노산은 세심히 챙겨야할 부분들이 많다. 성공적인 고령임신과 출산을 위한 당연한 과정이기도 하다.
글 : 하이미즈한의원 박영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