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이사장은 농업분야 새로운 세대의 도래를 경기도 화성에 소재한 한국농수산대학의 졸업생에서 찾는다. 이들 졸업생의 대다수가 농업분야에 정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의 사관생도라 불리는 농수산대학의 졸업생들은 몇 년 안에 농업분야에 주류로 정착하게 될 것입니다. 이들은 높은 지식수준으로 약제 선택 및 작물에 대한 처방을 직접 내리게 되면서 농자재 유통에도 큰 변화가 올 것입니다.” 그는 이 변화의 시대가 오기 전 미리 대비하는 판매상이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조언도 빼 놓지 않는다. “멀리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강 이사장은 현재 시판상인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애로사항으로 ‘카드 수수료 인하’, ‘농협 미계통 품목의 농협 납품’, ‘시판에 대한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 등의 문제를 꼽는다. 우선 농협의 시장 점유율과 더불어 가격 형성에 미치는 농협의 영향이 커지면서 시판의 마진율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거기에 농업인들의 카드 사용에 따른 수수료 문제까지 겹쳐 갈수록 판매마진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농업인을 상대로 하는 업종인 만큼 카드 수수료를 낮춰 판매상들의 적정 이익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그는 “그래야만 가격만으로 판매하려는 행태 등을 없애고 유통질서를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또 일부 도매상들의 농협 미계통 품목의 농협 납품은 ‘제 살 깎아먹기 식의 근시안적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느라 전체 시판의 입지를 좁히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지적이다. “멀리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강 이사장은 “서로 지켜야 할 도리를 지킬 때 우리 업계도 지속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
본능적으로 깨친 마케팅 감각 그가 농자재 판매업에 뛰어든지도 어언 26년째이다. 그동안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몸소 실천해온 기본철학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간관계’라고 말한다. “고객은 곧 가족이라는 일념으로 내 가족에게 쏟는 애정 그대로 고객을 대해왔다”며 겸연쩍은 웃음을 짓는 강 이사장은 “인간적인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 남들과 다른 결과를 가져오게 만든다”고 거듭 강조한다. 제 값을 받고 투명경영이 롱런 그는 또 ‘경영의 투명성’과 ‘경영주의 현장 중심 정책’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51명의 회원을 위해 일하는 그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 의미와 중요성을 되새김하는 듯했다. “경영주는 현장을 돌아 봐야 합니다. 현장에서 어떤 부분을 원하는지, 문제는 무엇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측근들에게만 둘러 싸여 있으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경영의 투명성은 회원이나 거래처 등에게 모두 신뢰를 주며 경영을 지속하게 해주는 핵심입니다.” 실제로도 그는 회원들에게 받은 출자금 및 회비 등을 경영에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아껴둔다. 회원이 사업을 중단하거나 은퇴할 때 적립해 두었던 몫을 전달하면 모두가 퇴직금 받는 기분이라며 그렇게 기뻐할 수가 없다고 전한다. 이렇게 그가 강조하는 부분을 조목조목 살펴보면 경쟁력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이런 그의 노력이 업계에 어떤 변화가 와도 살아남을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리라는 것을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제조·유통·소비자가 서로 상생해야 한다”면서 “서로 제 값을 받고 투명경영 하는 것이 롱런하는 길”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그의 표정에서 진정으로 업계를 생각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