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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사람을 키운다 ①]식물치유로 삶의 질 높인다

도시민은 물론 노인·암환자, 수형자들 심리치유 효과



‘식물치유 프로그램’ 정부3.0 브랜드과제 선정

식물치유가 암환자의 불안·우울감 해소, 노인 우울증 감소와 수형자들의 불안감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 재배와 연관활동으로 구성한 ‘식물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들을 해소하고 심리적인 안정감과 성취감, 자아통합감을 높이며 사회적응성도 기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있다. 이러한 식물치유는 일반 도시인에게도 바람직한 영향을 미치지만 노인층이나 질환자의 우울감, 또는 사회와 격리돼 있는 수형자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감을 되찾게 하는데 특히 유용한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식물을 보며 삶의 원동력 되찾았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아주대병원과 함께 암환자에게 식물을 이용한 정신 건강 치유 프로그램을 시범 실시한 결과 불안감 해소와 자아통합감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식물치유가 학교 폭력과 암·치매 예방, 우울감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암환자들에게 ‘식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타난 결과다. 참가자들은 잔디인형과 압화작품, 다육식물정원을 비롯해 허브차와 갖고 싶은 꽃바구니 등을 만드는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음식을 즐기는 가든파티를 병행하며 성취감과 자신감을 키웠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암환자들은 크고 작은 변화를 겪었다. 참여 환자 한 사람은 “식물과 사람의 만남,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했고 “원예 지식과 기술을 배웠다는 성취감이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이어졌다”는 소감을 나타낸 환자도 있었다. 두 달 동안 진행한 이 프로그램의 결과 우울감과 반대되는 자아통합감이 평균 91.30에서 99.43으로 높아지는 의미있는 변화를 보였다고 연구자는 밝혔다. 

       

국민 대상의 치유농업으로 확산 가능   
이처럼 그 효과가 알려지면서 ‘식물치유 프로그램’은 지난 7월 안전행정부에서 정부3.0을 대표하는 브랜드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농진청은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해 추진 조직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인력 양성과 제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식물치유 관련 전문가의 국가기술자격화를 위한 타당성 검토와 법·제도 마련도 모색하고 있다.


김종배 농진청 정부3.0 브랜드추진TF팀장은 “식물뿐만 아니라 식품과 농작업 활동, 동물, 농촌환경자원, 농촌문화 등을 결합한 국민 대상의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식물치유의 가능성과 사회적 역할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식물치유는 노년층의 우울증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농진청은 노인 대상 텃밭정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한 결과 우울증 감소에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실버 주말농장에서 65세이상 노인 20여명을 대상으로 텃밭정원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노인의 우울증이 참여 전보다 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추 등 채소류 씨 뿌리기, 고추, 토마토 등 열매채소 심기, 꽃밭 가꾸기, 다양한 재배법 및 수확, 컬러푸드 영양 교육, 액자와 꽃병 만들기 등을 했으며 가든파티에 가족과 친지를 초청하고 장애인센터에 배추를 기부하는 행사도 병행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 운용으로 텃밭정원은 세대와 지역을 통합하는 공간이 됐으며, 노인들은 텃밭정원의 주체가 됐다는 자신감을 얻고 노인 우울증의 현저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농진청은 정부3.0 추진의 하나로 개발된 이 프로그램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주말농장에서 즐기는 텃밭정원 이야기’, ‘도시농업 체험프로그램 패키지북Ⅰ·Ⅱ’ 등을 발간했으며 농진청 디지털 출판프라자 ‘농서남북(http://lib.rda.go.kr/pod)’에서 전자북 보기와 구입이 가능하다. 정순진 도시농업연구팀 연구사는 “노인의 건강한 삶을 위해 소규모 텃밭에서 운영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일반 도시민은 물론, 노인복지기관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수형자의 사회복귀를 돕는 원예치유 개발
이와 함께 교정시설에서의 원예치유 프로그램도 수형자의 불안감과 대인예민성, 우울감 감소에 유의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교정시설에서의 원예치유 프로그램은 2011년 의정부교도소에서 남자 수형자들을 대상으로 시범실시를 한 이래,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김천소년교도소에서 청소년 수형자 13명, 의정부교도소에서 여자 수형자 10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 개인 텃밭에서 상추, 오이, 토마토, 고추, 고구마 등을 재배·수확했고, 공동 허브정원, 다육정원, 관엽정원, 수경정원 등을 조성했다.


정부3.0 추진으로 법무부(장관 황교안)와 농진청은 2010년 5개 부처가 체결한 ‘출소예정자 등의 취업, 창업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수형자들의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하고 있다.


농진청 이상미 박사는 “원예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룹의 경우 참여 전에는 수형자의 불안감, 대인예민성과 우울감이 한국표준집단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으나 프로그램 참여 이후에는 오히려 표준집단보다 감소되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수형자들이 식물을 재배·관리·수확·이용하는 과정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돌봄의 기회와 경이감, 건전한 노동의 가치를 경험하게 되는 것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공동작업에서 갈등과정의 분노를 다루는 훈련을 통해 출소 후의 사회생활 적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진청은 농업의 6차 산업화 추진과정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치유농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형자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시범사업 등을 통해 확대 적용할 계획이며 ‘치유농업 정착을 위한 전략개발’ 연구에 따라 범부처 융합형 치유농업 R&D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은원 hiwon@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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