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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통해 기술력 높은 품종 적극 투자

소규모회사는 연합체 구성해 생산품목 전문화

최근 발간된 종자산업의 도약을 위한 발전전략을 담은 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서 김수석 연구위원 등은 글로벌 종자기업 대비 규모가 작은 국내 종자기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술력 수준이 높은 품종에 적극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품종개발의 세부기술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력의 발전을 통해 탁월한 신품종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수출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규모 기업은 글로벌 종자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을 조성해주고 영세한 중소기업은 품목별 전문화 추진 등을 통해 자생적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국내 채소종자기업 보유 품종 수에서도 양극화 
김수석 연구위원 등은 국내 채소종자기업의 운영실태와 공급자 입장 파악을 위한 사례조사와 농업인들의 종자이용 실태 파악을 의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종자산업 동향을 살피고 발전전략을 모색했다.


김 연구위원은 (사)한국종자협회 소속 51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관련 조사를 했고 설문에 응답한 21개사의 경영실적과 의향을 분석했다. 조사대상 종자회사는 대규모 회사 7개, 중소규모 11개, 개인육종가 3개로 분류됐다.


먼저 응답한 종자회사가 시판하는 종자품종 수를 살펴보면 100개 이하를 시판하는 회사가 38%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101~200개 시판 회사로 33%였다. 그런데 3위는 401개 이상 시판하는 회사 14%로서 201~300개 구간(10%) 및 301개~400개 구간(5%) 시판 회사보다 높게 나타났다.


조사 대상 회사가 보유한 품종보호권 수는 30개 이하가 76%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31~60개 구간이 19%, 61개 이상이 5%로 나타났다. 이 내용을 회사유형별로 살펴보면 개인육종가 전부와 중소규모 회사의 91%가 30개 이하의 품종보호권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그 이상의 품종보호권을 보유한 업체는 대규모 회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품종보호권이 가장 많이 설정돼 있는 종자품목은 고추이고 그 다음이 배추, 무 순으로 조사됐다.

 

소규모 회사일수록 종자생산 작물의 전문화 원해 
주력으로 생산하는 종자품목도 고추가 1순위를 차지했고 무가 2순위, 배추와 토마토가 3순위를 차지했다. 식량종자에 참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문에서 응답회사의 29%가 식량종자를 보급하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관련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 이하 수준이었다. 앞으로 국내채종과 해외채종의 비율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 회사의 43%가 현 비율 수준을 유지하고 29%가 국내채종 비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종자생산 작물 수에 대한 계획에서는 현재보다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62%, 현 수준 유지가 38%를 차지했고 확대대상 품목으로는 고추, 상추, 토마토, 식량작물 등을 제시했다. 업체별 종자생산 작물의 전문화에 대해서는 찬성 비율이 81%로 높았으며 찬성의 강도가 개인육종가, 중소규모 회사, 대규모 회사 순으로 나타났으며 전문화가 불필요하다는 의견은 대규모 회사들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종자의 판매가격이 결정되는 가장 주된 요인은 원가로 나타났고 대체적으로 전년 가격과 타기업 가격 등이 판매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자회사가 종자의 판매처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은 종묘상(30.4%)이고 그 다음이 대리점(23.8%)으로 나타났다.[표1] 향후 유통망 변경 계획에 대한 설문에 대해 응답 회사의 48%는 현재의 판매방법 유지, 33%는 대리점 강화라고 응답했고 직거래를 강화하겠다는 의견이 10%를 차지했다.      

 

 

수입 채소종자 중 국산화 가능품목 1순위는 양파
종자 판촉을 위해 가장 주력하는 영업활동에 대한 설문에서는 대농민 현지 기술교육이 6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 다음이 회사 시험포 초청교육 22%, 판촉물 제공 9%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 내수판매와 수출 비중에 대한 질문에서는 응답 회사의 29%가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수출 비중을 확대하고자 하는 회사들의 목표치의 평균은 47.7%로 나타났다.


현재 종자회사가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는 채소종자는 1위 고추, 2위 무, 3위 배추 순이고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는 1위 중국, 2위 미국, 3위 인도 순으로 조사됐다. 종자수출이 가능한 이유로는 국내 종자의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80%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그 다음이 가격경쟁력 확보로 13%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종자회사가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는 채소종자는 1위 양파, 2위 토마토, 3위 시금치 순이며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는 1위 일본, 2위 중국, 3위 네덜란드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작물의 종자를 수입해야 하는 주된 이유는 국내 육종능력 부족으로 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 44%,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 38%로 조사됐다.


현재 수입하고 있는 채소종자 둥 국산화 가능 품목으로는 양파(33%)가 가장 높게 나왔고 다음은 토마토(14%)였다. 우리나라 종자산업이 수출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응답자 95%가 현재보다 발전할 것이라 보았고 5%는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종자 수출시장으로 유망한 국가는 1위 중국, 2위 인도, 3위 인도네시아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답한 종자회사의 2012 회계연도 매출액을 살펴보면 100억이상 매출실적을 올린 회사가 응답 회사의 36.8%, 50억 미만인 회사가 57.9%를 차지하며 중간구간 50억~100억원 미만 매출을 갖는 회사는 1개소로 5.3%에 불과했다. 이는 우리나라 채소종자회사의 기업구조가 대규모 회사와 소규모 회사로 양극화되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김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응답한 회사들의 2012년 평균 매출액 및 평균 영업이익은 각각 116억3000만원, 13억9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들이 2012년 연구개발에 투자한 연구비 구성을 보면 5억원 이상 투자 회사가 전체의 61.1%를 차지했다. 개별 회사들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평균 18%였고 연구개발비 총액 크기가 영업이익 총액의 80% 수준이 됐다. [표2] [표3]

 


회사가 지난 5년간 종자 관련 정책자금의 지원을 받았는지에 대한 설문에서는 응답 회사의 48%가 지원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지원받은 정책자금 중 상대적으로 다수의 회사가 활용한 사업은 채종전환지원금 사업으로 조사됐다.

 

경영적 경쟁력, 기술적 경쟁력 못지않게 중요
김 연구위원은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종자기업의 경영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글로벌 종자기업 몬산토, 신젠타, 농우바이오의 기업전략을 분석했다. 세계시장 점유율 27%의 세계 1위 종자기업 몬산토는 GM품종으로 특화된 전략을 갖고 있으며 여기에 제초제와 패키지로 판매하는 전략이 결부됨으로써 세계 최강의 종자회사의 입지에 올랐다.


신젠타는 농가(농업경영체) 맞춤형 생산 및 판매전략으로 농가의 눈높이에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전략으로서 이를 추진하기 위해 글로벌 차원에서 작목군과 지역을 구분해 공략하고 있다.


농우바이오가 미국 현지법인 농우 씨드 아메리카를 통해 추진하는 전략은 한국의 육종기술력으로 미국 현지품종을 육성해 이를 동남아에서 대량으로 생산하고, 생산된 종자를 한국본사에서 수입해 정선 및 품질관리한 후 미국 현지법인으로 다시 수출하는 것이다. 뛰어난 기술력을 수출해 해외 현지에서 그곳에 적합한 품종으로 개발하는 방식이다.

 

식량종자 보급 민간참여, 종자회사·농업인 의견 상반 
김 연구위원은 수요자인 농업인들의 종자이용 실태와 종자산업정책에 대한 농업인과 종자기업의 의견도 조사했다. 조사대상 농업인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통신원 중 무작위로 추출된 농업인 1000명에 대해 지난해 9월 우편조사 방식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52.8%였다.


식량작물 재배농가와 특작 농가를 대상으로 종자를 갱신할 때 어디를 통해 보급받는지에 대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81.1%가 국가 또는 지자체로부터 보급받는다고 응답했다. 갱신주기는 해마다 갱신이 44.5%, 2년마다 갱신이 26%를 차지했으며 갱신하지 않는 기간 중 종자조달방식은 자가채종으로 직접 조달이 63.8%, 자가채종한 이웃으로부터 조달이 17%를 차지했다.


식량종자 보급의 방향에 대해서는 국가가 담당해야 한다는 의견이 69.4%로 압도적 비율을 점했다. 그러나 종자회사는 상반된 의견을 보였는데 식량종자 보급을 전체적으로 민영화하는 것을 가장 선호하고(38.1%) 그 다음으로 국가와 민간이 나눠서 보급하는 방안(28.6%)을 선호했다.


식량종자 보급의 민영화 속도에 대해 농업인은 민간 참여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42.9%)과 민영화를 추진하지 않는 것(41.6%)을 거의 대등하게 선택했다. 반면 종자회사는 식량종자 보급에 민간 참여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에 66.7%의 찬성률을 나타냈다.


또 식량종자 보급의 민영화 방식에 대해 농업인은 식량종자 보급을 중앙사무에서 지방사무로 이관 후 점진적으로 농협 중심의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에 42%가 찬성하고, 그 다음으로 국가 소유 원종장 등을 민간회사가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에 19.3%가 찬성했다. 반면 종자회사는 국가 소유 원종장 등 채종시설을 민간회사가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에 52.4%가 찬성했다.

 

우수 신품종 비싸도 구입, 68.5%
채소·과수·화훼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종자비(로열티 포함)가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32.5%가 5% 미만이라고 답했고 31%가 5~10%미만이라 응답했다. 생산비에서 종자비가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주관적 척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높다고 느끼는 응답자가 전체의 50.4%, 적당하다고 느끼는 응답자가 18.5%, 낮다고 느끼는 응답자가 19.9%를 보여줬다.


종자의 신품종에 대해서는 우수한 품질의 신품종이 개발되면 높은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구입해서 사용할 용의가 있다고 응답한 농업인이 68.5%, 몇 년 뒤 신품종의 품질이 영농현장에서 검증되고 가격이 내려가면 사용한다고 응답한 농업인이 22%를 나타냈다.


외국계 회사 종자와 한국계 회사 종자의 품질 간의 차이에 대한 설문에서 ‘품목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품질 수준 차이를 말할 수 없다’(64.7%)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종자를 구입할 때 종자회사의 국적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국적을 고려하지 않고 종자의 품질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응답이 34.3%, ‘외국계 회사보다 한국계 회사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25.5%를 나타냈다.


종자회사들 간에 연합체를 구성해 생산품목의 전문화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사 농업인들의 50.3%가 찬성했다. 한편 종자회사들은 무려  80.9%가 생산품목의 전문화를 지지했다.


채소종자산업이 갖고 있는 구조적 문제는 소수의 대규모 회사들과 다수의 영세소규모 회사들로 이루어진 이중구조 문제이다. 구조조정으로 해결할 문제이지만 현 단계에서는 소규모 종자회사들간에 연합체를 구성해 생산품목의 전문화를 추진하는 것을 방안으로 내놓았다.


대규모 회사는 다품목 위주의 생산체계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소규모 회사는 품목별로 전문화 및 특성화해 국내시장을 공략하는 일본의 전략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김 연구위원은 내재해성 품종과 같은 특수한 유전자원은 기술선진국보다 자원보유국들이 유리할 수 있으므로 우리나라 종자기업들이 육종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와 노력 못지않게 토착유전자원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원 hiwon@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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