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이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 주관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 차세대유전체연구사업단(단장 박범석)의 최도일 교수(서울대) 연구진에 의해 완성됐다.
이는 순수 우리나라 기술로 완성한 첫 번째 식물 유전체 표준 염기서열로서 생명과학 분야의 최고 학술지인 Nature Genetics(IF 35.2)의 1월 19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고추와 토마토가 매운 맛 생합성 경로 관련 유전자를 대부분 가지고 있지만, 고추에서 토마토와의 종 분화 이후에 매운 맛 생합성 경로의 마지막 단계에서 캡사이신 합성 유전자가 고추에서만 새롭게 출현함으로써 독특한 매운 맛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밝혔다.
고추는 사람보다 더 많은 염기서열을 가지는 거대 유전체(3500Mb)를 가지고 있으며 근연 관계인 토마토와 감자에 비해서도 3∼4배 크기의 유전체를 가지고 있어 거대 유전체 생성 및 기작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학술적 의미를 지닌다.
연구팀은 고추의 표준 유전체 염기서열 정보를 통해 3만4903개 유전자를 동정했고, 유전자들의 발현 양상 분석, 거대 유전체의 형성과정, 캡사이신(매운맛) 합성 기작의 진화 및 열매의 성숙 기작 등과 같은 고추의 주요 특성을 규명했다.